한국 공포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여고괴담 시리즈!
특히 2번째 이야기는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없다'는 영화판의 속설을 뒤짚은
수작으로 알려져 있고, 이 영화에 심취한 팬들에 의해 '자생적인 컬트'로까지
추앙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오죽하면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딥디로 소장하고 싶다는 의견들이 나오겠습니까?
일단 영화는 매끈하게 잘 빠졌습니다.
여고괴담2를 좋아하는 팬들에 의하면 이 영화는 보면 볼수록 새록새록
새로운 맛이 살아난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는 아무래도 여고생의 감정의 기복을 쫓아갈 수 있는 동질적인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훨씬 다가갈 수 있는 요소가 많은 듯 보이더군요.
남자감독 두 명이 어떻게 그런 멋진 각본을 썼을까요?
저에게는 그런 부분이 없어 약간 아쉬웠습니다만, 역시 다소 거칠고
직선적이었던 여고괴담에 비하면 확실히 세련되고 이야기의 심층적인
의미와 복선도 발전된 것만은 사실입니다.
화면도 괜찮고, 특히 음악이 독자적으로도 멋집니다.
공포적인 요소를 기대하고 보신 분들은 실망할 겁니다만,(무서운 장면 거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완성도높은 영화입니다.
딥디로 보자면,
일단 음분리에 충실한 '사운드디자인'이 돋보입니다.
공포영화에서 사운드의 중요성이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죠.
정말 한국영화로 이렇게 리어가 울리는 영화가 있나 싶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이 영화의 열혈팬들을 만족시킬만한 셔플이 전무하단 점입니다.
셔플이라고는
CAST & CREW
극장예고편
OST 뿐이거든요.
코멘터리 트랙은 못 한다 하더라도, 하다못해 감독이나 배우 인터뷰라도
들어 있었어야 했건만...
최근 타이틀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스펙트럼에서 나온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아쉽습니다.
영화 사운드트랙 전곡을 감상할 수 있단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만,
이 또한 자동적으로 곡이 이어서 플레이가 안 되는
치명적 단점이 거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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