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파워케이블은 회의적이지만 실제로 신호가 지나는 인터선이나 스피커케이블은 주파수대역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케이블 병렬, 직렬로 어느정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만, 잃는 것 만큼 얻을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케이블의 L,C값을 변화시켜 일종의 하이-패스 또는 로우-패스 필터처럼 동작시킬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L,C값의 변화로 일어나는 것이 주파수특성의 변화뿐 아니라, 신호의 위상차를 발생시킨다는 것입니다.

전압과 전류간 위상차가 발생하면서 역률은 떨어지게 되고 이 경우 시스템의 음량이나 다이나믹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당연히 원래 신호에도 변화가 가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본 비싼 케이블들은 구조가 이상한 것들이 많아 (대표적으로 꼬지 않고 두터운 금속을 일자로 나란히 배열한 것 등) 분명히 일반 케이블보다 RLC값이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는 것들이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고 기피하시는 아날로그 이퀄라이져를 사용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어져서 얻는것 만큼 ...또는 얻는 것 이상으로 잃게 되는 것이 생기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부하 특성이 달라져서 일부 민감한 기기에는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도 있지 않을까 의심도 갑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케이블의 성능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선재의 재질보다는, 선재를 어떤 모양으로 배치시켰는지, 절연체로는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선재는 꼬인것이 좋고(LC감소,유도기전력 상쇄), 두터운것 하나보다는 가는것 여러개로 되어 있는것이(표층효과 감소) , 그리고 가는것들 사이에 절연체를 배치한 것이 정확한 신호 전달의 의미에서 좋다고 봅니다. ... 그러나 이러한 모든 효과가 가청주파수대역에서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조건을 대부분 만족시키는 것이 있는데 바로 twisted pair라고 불리는 ...랜선입니다.

물론 대량생산에 따른 이점도 있지만, 실딩처리가 안된것은(UTP) 미터당 1000원 이하, 비싼것도 5000원이하, 실딩처리가 된것도(STP) 미터당 수천원이 넘지 않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것을 오디오 용으로 훨씬 정밀하게 가공하여 좋은 재질을 사용하여 제조한다 하더라도 현재 오디오용 케이블의 가격은 너무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케이블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선정리의 목적으로 뒤쪽에 똘똘말아서 정리한다거나(L값 증가) , 단자 주위를 더럽게 유지한다거나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