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오디오 파일들의 강박관념 중 하나가
하나의 앰프에 한조의 스픽을 연결함으로써 소리의 순도를 최대화 하겠다. 라는 명제 같다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마란츠의 옛 리시버들을 보면 4채널은 당연히 지원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 시대의 명제에 나름 도전을 하는 조합을 이것 저것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름 좋았고, 또 지금도 운용하고 있는 조합을 한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AR4x + 금잔디 다솜이 + 풍악mk2
:AR4x 특유의 통통거리는 저음, 그러나 어딘지 모를 답답함. 그것을 다솜이가 완벽하게 매스킹 해주게 됩니다. 풍악이 소출력이지만 탁월한 저음 재생 능력으로 이 둘을 조화롭게 울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현재 침실에서 운용 중 입니다. 한마디로 크지는 않은 무대지만, 나만의 무대를 늦은 시간에 작은 소리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라고 여겨집니다. 지금 요 시스템을 들으며 새삼 감동하고 있습니다.
2. AR3 + 토템마니2 + AR 리시버
:AR3는 의외로 화사한 고음과 중후한 저음을 선사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보를 답답함. 이것 역시 빈티지 소리의 특성이라고 치부하면 할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답답함은 무대를 그림에 있어서도 어느정도의 한계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함께 달아준 마니2. 결론적으로 칼로 잰듯한 포커싱과 넓은 이미징 + 빈티지 특유의 울림이 조화되는 놀라운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AR리시버로 듣는 마니는 제 주관적 관점에서는 알레프0과 매칭 시켰을때의 질감을 따라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써의 자리를 찾은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마져 듭니다. 본 시스템에서는 작은 음량에도 불구하고 깊고 맑은 저역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거실에서 운용중입니다. 하루 18시간 백그라운 뮤직 플레이어로도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3. 솜 포이즈L + B&W 750 섭우퍼 + 비보
홈씨에터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입니다. 포이즈의 칼같은 정위감으로 인해 화자들의 목소리와 위치가 생생하게 눈앞에 잡히면서 동시에 섭우퍼의 피부로 느껴지는 저음은 2.1 채널의 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침실에만 티비를 설치한 관계로 하루에 2시간 남짓 정도밖에는 들을 수 없음이 오히려 아쉬운 조합입니다.
4. ATC50 + 매킨6900
제일 무난하고 또 이상한 조합입니다만, 역시 별로 재미도 없는 조합입니다. 소스로는 와디아 아이트랜스포트가 유일해서인지 유져 인터페이스도 의외로 불편하죠. 본가에 설치해 놓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대음량으로 즐깁니다. 말러 교향곡에는 나름 탁월했다고 자위하렵니다.
이것저것 이상한 조합 한번 시도 해보세요. 정말 의외로 재밌습니다. ㅋㅋ
이글, 조금 있다가 부끄러워서 폭발이나 당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쯤은 꼭 권유해보고 싶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아, 이런 개별적 스픽 유닛들의 조합은 골드문트의 상급 로고스 시리즈의 생김새와 본의아니게 비슷하게 되겠군요 ㅋ. 물론 그들은 나름 완벽한 크로스오버 필터로 최적의 주파수 분배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who kn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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