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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게 왜 그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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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2 22:1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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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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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게 왜 그러세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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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환 [가입일자 : 2000-10-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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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재님, 아니 홍영준님이라고 불러드려야겠죠.
누군가 게시판에 홍용재님 본명을 적어놓으셨는데, 혹시 아니면 말씀해주세요.
암튼, 홍영준님,
내가 좋으면 듣고, 안좋으면 안듣는거죠.
LP하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본인이 좋아서 하는거지, 누가 억지로 등떠밀어서 하나요?
요즘 같은 시대에 인터넷에 정보가 없나, 뭐가 없나,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게 놔두면되죠.
LP가 귀찮다고? 귀찮죠.
그러니까 요즘은 영양소별로 좋은 영양제 나와 있으니 그걸로 배채우는 것도 방법이죠.
매끼에 2-30알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배부를걸요.
하신 말씀을 들어보면 지금까지 음악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들어오셨는지 알 수 있죠.
LP(Long Play)가 나온 이래
가수들, 아티스트들은 음반을 예술을 표현하는 도구로 삼기 시작했지요.
그러니까 싱글이 아닌 앨범 단위로 음악을 표현,
앨범에 곡과 곡을 배열하여 유기적인 흐름을 만들어 내는 식으로
음악을 만들어내기 시작한거죠.
밥 딜런 음반 히트곡만 들어도 되지만,
히트곡 골라 듣는 거하고, 음반으로 차분히 듣는거 하고는 다르겠죠?
클래식이나 재즈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LP 한 번 뒤집어주고, CD 한번 갈아끼우고
그거 밥상에 앉아서 밥숟가락 드는 것 만큼이나 어렵지 않아요.
CD 한 장 넣어서 한두곡 듣고 빼는 사람도 있지만
CD 한 장 넣고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사람도 있어요.
LP 플레이어 가서 판 끼우고 바늘 올리고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만가요?
PC 부팅시키고 파일함 열어서 만들어놓은
리스트 플레이시키는데 걸리는 시간과 별 차이 없어요.
리스트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아이고 더 시간 걸리겠죠?
LP는 플레이어나 음반 관리가 일이지, 플레이 자체는 뭐 1분이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디지털 파일도 정리 제대로 안해보신 분들이 관리가 쉬울 것 같다고 하시지만.
음원 파일 제대로 정리 해보신 분들은 그것도 관리가 만만치 않아요.
하드에서 증식하고 있는 음원들 전부 태그 제대로 넣고,
요즘은 커버 사진까지 없는 것은 찾아서 넣어주고 하면
이거이거 엄청난 노가다라는거 해본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콜렉션 자랑하시더만, 갤러리에 올린 사진들도 다 지우시고.
이제는 해외의 인터넷 방송에 꽃히셨나 봅니다.
근데 그것만 봐도 지금까지 음악 어떻게 들었나 알 수 있습니다.
방송은 기본적으로 BGM입니다.
FM이든지 인터넷 방송이든지 변함이 없어요.
내 취향이 아닌 음악, 내가 싫어하는 음악도 틀어주면 들어야되요.
취향이 명확해질수록 방송 듣기가 어려워져요.
방송이 구리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좋다는 음악, 히트곡 틀어줘도
내가 지금 듣고 싶은 음악이 나오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다는 것,
내가 지금 듣기 싫은 음악 나오면 어쩔 수 없다는거죠.
방송은 기본적으로 음악을 BGM으로 즐기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에요.
입문을 위해 참고삼아 한 1년을 들을 수 있겠죠.
그러나 진짜 진짜 바보가 아니면 라틴팝이라도 1년 들으면
취향에 맞는 스타일과 아닌 스타일이 구별이 될테니,
그 정도 지나면 방송은 오래 듣고 싶어도 못들어요.
보사노바라고 다 좋나요? 보사노바도 1년 줄창 들으면요.
보사노바 리듬이라고 다 같은 보사노바가 아니라는 것 알아요.
보사노바 뮤지션이라고 수준이 다 같겠어요?
치마 둘렀다고 다 같은 여자가 아닌 것처럼요.
게다가 대부분의 상업적인 방송들은요, 선곡의 황금비라는 것이 있습니다.
청취율과 광고를 보장받기 위한 일종의 안전판이죠.
뭐 취향 확실한 개인이나 단체의 인디 방송을 발견해 듣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 A.O.D 서비스있다구요. 그럼요, A.O.D 이용하면 되죠.
그런데 아직 어디도 세상의 모든 음반 A.O.D 서비스 해주는 곳은 없습니다.
팝음악은 메이저 음반사들은 어느 정도 커버하는 서비스 있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국내에서는 서비스 구독못해요.
클래식, 재즈는 더하죠.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하는 알파 레이블의 신보 들으려면
지금 상황에서는 음반으로 구입하는 수 밖에 없어요.
세상의 모든 LP가 시디로 발매된 것도 아니고
세상의 모든 LP와 CD가 디지털파일로 변환되어 서비스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기때문에
자기 좋아하는 음악들으려면 LP나 CD 이용하는 수 밖에 없어요.
물론 나중에 시간 지나면 이것도 A.O.D 되겠죠?
음원이 파일로 다 클라우드 속으로 올려질테니.
그러나 그건 그때 이야기하고, 되고나서 호들갑떨어도 늦지 않아요.
아직 안되고 있는데 마치 되고 있는 것처럼 설레발 칠 필요는 없지요.
LP 듣는 사람들은 LP 즐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고,
CD 듣는 사람들은 CD 듣는 나름대로의 이유와 사정이 있을테고,
파일로 즐기는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이유와 논리가 있겠죠.
알아서 선택할 일인데, 뭐가 우월하다고 구리다고 말하기 어렵죠.
그것도 시장의 논리를 가지고 판단한다? 글쎄요.
편할 때만 시장의 논리 가져다 쓰지 마시구요.
거시적으로 보면 요즘 세상에 커다란 스피커로 음악 듣는 사람들은,
LP하는 사람들과 별반 차이없는 별종이에요.
지금은 그냥 PC로 PC 스피커 통해서, PMP로 이어폰 통해서
최신 음악이나 듣는게 요즘 디지털 음악의 패러다임(?)이에요.
(근데 패러다임이 이런데 쓰는 말인가?
요즘도 촌스럽게 패러다임이라는 말 쓰는 사람있었네)
아이튠즈나 스포티파이나 벅스나 멜론이나
차트에 오른 최신 인기음악 HOT 100곡 정도 제외하면
장르별로 많아야 2000곡이에요.
벅스가 60만곡, 아이튠즈가 1300만곡을 자랑해도
올드팝이건 무슨 장르건 장르마다 히트곡 2000곡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 없어요.
특별하게 혼자 튀실려고 하지 마시고,
디지털 시대의 패러다임 제대로 받아들이시고 보통 사람들처럼 음악 들으세요.
시장의 중심에 선 대중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받아들이세요.
촌스럽게 콩 음질 같은거 따지고 그러세요.
요즘 젊은 애들 쿨해서 음질 별로 안따집니다.
해외 서비스 음질 좋다구요?
스토리지 가격 싸지고, 서버 가격 내려가고, 압축 코덱 좋아지니까
기왕이면 좋은 음질로 서비스할만한 환경이 되니까 한거지,
음질에 민감해서 그런거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요즘 서비스들은 무손실 음원까지 챙기고 있어요.
물론 PC-Fi 쓰레드들 돌아다니면 음질 이야기 많이 나오겠죠.
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음질 별로 관심 없어요.
글구 좋은게 얼마나 많은데 음악을 듣고 그래요.
음악 많이 아는 거처럼 촌스러운게 없는 세상이에요.
세대가 달라지셔서 모르시나 본데
옛날에는 음악에 대해서 아는체 하면 “와, 대단하다~”했지만
지금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짜증만 내요.
요즘엔 음악을 그냥 적당히 최신곡 위주로 들으면서
유행에 처지지 않게, 필요하다면 그저 BGM처럼 듣는거에요.
뭐 쓰신 내용과 태도를 보니 예전부터 그렇게 들으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모르실까봐
디지털 시대의 패러다임이 뭔진 모르겠지만
그걸 하드웨어적으로만 보지 마시고,
바탕과 맥락을 따져보세요.
촌스럽게 음악가지고 인류의 유산 운운하지 마시고,
그냥 벽지 같은 배경 요소로 받아들이셔야 진짜 쿨한거죠.
글구 앞으로는 쿨하고 클리어하게 본명으로 글쓰시길 권해드립니다.
눈팅할거라면 그냥 차명으로 활동하셔도 뭐 특별할거 없다지만
이렇게 매번 독설에 말도 안되는 논리들로 설 푸실거면 일단
본명부터 클리어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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