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오래된 친구같은 성실한 큰형님 업자한분이 있다.
오됴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분이다..
그러나 얼굴은 한번도 본적이 없다..근데 거의 매일 애인처럼 전화기에 매달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웃다가 진지하다가..아마 남들이 보면 아주 친한 가족같이
보이기도 할것이다..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사실 나의 친형님도 오됴업계에 종사하신다.(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사람이다..ㅋㅋ) )
이 업자형님분은 불쑥불쑥 새벽이건 밤이건 전화를 해대도 항상 친절하고 너털웃음을 지으신다.그리고 성실히 가르쳐주고 설명을 해준다.
59년생이니 나에겐 큰형님뻘이 된다..세운상가 시절부터..온갓 여러 오됴수리에 수십년간 업무를 보다가 제작업자로 돌아선 분이다.
...
오됴질을 하면서 문득 깨달은게 있다..
노.소 불문하고 이것에 빠지면 누구나 나에겐 선생님이란것이다.
아무리 수억대의 시스템을 갖추고 사회적 높은 지위를 지녔더라도 본인이 사용치
못한 기기가 세상에 깔린 기기보단 적기에..항상 이쪽에선 타인을 첨 만나면
인사치가 ~선생님으로 시작되는것이리라..
...
나의 오래된 늙은 이 업자형님분은 처음 주문한 싸구려 앰프의 전화 대면시에도
시종일관~선생님이라고 부른기억이 난다. 그 느낌은 업자로써 의례적인 말투가
아닌 존중과 배려가 섞인 말투였다.
나의 허접한 오됴경력에 비할 수 없는 경력인데..통화내내 그분의 인품이 묻어나
오는 말씀에 난 어쩔 수 없이 걍 하자는 데로 제작을 맡기기로 했다.(물론 만족했다)
...
언제나 그렇듯..어떠한 사유던간에 반품이나 교환을 100% 해준다고 한다.
그 이유는 만족치 못하면 당연하다는 것이다..사실 나도 자그만 사업을
하고 있지만 참으로 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
무릇 좋은 기기란..아니 명품이란 때로는 사람을 가르치기도 하고 깨우쳐 주기도
한다. 그런 기기를 만드는 좋은 분을 알게되어 참 고맙고 내 인생에 든든한 조력자 같아서 참으로 기분이 흐뭇하다.. 조만간에 매실즙이라도 한박스 보내드려야 겠다
이런분이 오래 사셔서 나같은 서민오됴쟁이들에게 더 많은 축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ㅋㅋ
...
허접한 넉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