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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에 관한 단상 - 케이블 차이의 허무맹랑함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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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23:0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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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에 관한 단상 - 케이블 차이의 허무맹랑함에 대하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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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식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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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와 불가분의 관계인 LP나 카세트테잎은 아예 말할 가치도 없고,
('쓸만한 LP 시스템' 운운하는 것은 요즘 세상에 좀 우습다고 봅니다.)
디지털인 CD도 녹음 상태에 따라 노이즈의 양이 많은 차이가 나더군요.
아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났거나 상태가 안 좋게 녹음된 것도 낮은 볼륨에서는
그럭저럭 들을만한데, 어느정도 볼륨을 올려보면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바흐의 바이올린 곡의 경우 헨릭 셰링의 음반은 물론 연주 자체는 좋지만,
워낙 오래전의 열악한 녹음환경 탓인지 볼륨을 올리면 쏴~ 하는 노이즈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훨씬 최근에 녹음된 것인
레이첼 포저나 율리아 피셔의 음반은 그보다는 상당히 더 큰 음량에서부터
노이즈가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대체로 몇십년 이상 지난 오래된 녹음들은
볼륨 레벨이 낮은 편이고, 소리의 크기에 비해 화이트노이즈가 아주 큽니다.
같은 뮤지션의 앨범도 나온 시기에 따라 녹음 상태에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솔로 앨범 중에서 December는, 90년대 이후에 녹음된
다른 앨범들에 비해 노이즈가 뚜렷하게 많이 끼었습니다. 조지 윈스턴 음반을
이십년간 마르고 닳도록 들으면서도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고부터 알았습니다.
유키 구라모토의 경우에도, 비교적 오래된 Lake Misty Blue가 좀 심한 편이죠.
최근에 녹음된 것이라도 녹음 당시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서 높은 볼륨에서의
질적 차이가 꽤 많이 난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녹음 상태를 가장 중시합니다.
그래서 소위 '거장의 유명 연주'라는 것이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베토벤 교향곡 7번 '누구의 언제적 어디서의 연주'라는건 상관없어요.
잡음 없고 깨끗한지가 중요합니다. 되도록이면 최근 녹음이 그럴 확률이 높겠죠.
개인적으로, 음악은 어느정도 큰 볼륨에서 깨끗하게 들어야 제맛이라고 여깁니다.
아무리 좋은 오디오로 들어도 쏴~ 소리가 베이스로 깔리면 영 들을 맛이 안 나죠.
적당히 쓸만한 오디오가 있다면 음악감상에서는 양질의 소스(소스기기가 아니고,
'소스' 그 자체를 말합니다.)가 잡다한 케이블류보다는 훨씬 중요하다고 봅니다.
소스 그 자체가 좋다면 MP3 파일인들 질 약간 떨어지는 원본보다도 나은 것이니
압축 포맷과 비트레이트의 논쟁은 매우 작은 의미밖에 되지 않겠죠. 케이블류도
파워케이블, USB케이블 따위의 허황된 차이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과연 그 뚜렷한
소스 자체의 질적 차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비교, 선택을 해봤는지 좀 궁금합니다.
케이블로 일으킬만한 변화는 크게 쳐줘도 극히 미세한 대역의 이퀄라이저 정도쯤?
그 중요한 소스부터도 어떤 기준에 따라 표준화해서 어느정도 수준의 녹음이란걸
듣는다는 전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과연 케이블간 차이를 귀로 그렇게 뚜렷하게
고음이 어떻고 저음이 어떻고 문학적인 용어로 표현할만큼 구별할 수가 있을까요?
혹시 진짜 중요한건 간과하고 새발의 피도 안 되는 것만 침소봉대하는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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