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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정직하게 하기 : 직장인의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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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1 18:2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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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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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정직하게 하기 : 직장인의 경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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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재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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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전략기획서를 보면 자사분석, 경쟁자분석, 소비자분석 뭐 이런 루틴보다 앞서 나오는 게 환경분석이죠. 오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디오를 들을만한 환경이 아니면 그 환경에 적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백수가 아닌 직장인의 경우 오디오를 다룰 절대 시간이 부족합니다. 일반 회사의 경우 평일에 오디오를 1시간이상 하기도 힘들고 그저 주말에 약간 맛보는 정도죠. 전문직이나 자영업의 경우도 직장에서 제대로 된 오디오를 즐길 수 없습니다. 음악은 배경이 되지 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업글의 종착점은 기기도 공간도 아닌 시간입니다.
그래서 하루 최소 2-3시간 이상의 시간을 낼 수 없는 분들이라면 아래 옵션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 명쾌한 논리를 위해 가능한 이분법적으로 말합니다.
- 진공관 또는 A급 앰프 ; 이런 종류들은 최소 1-2시간의 리딩타임이 필요합니다. 피하세요. 전기요금은 차후 문제입니다.
- 아날로그 : 이제는 동선을 놓고 보면 CD조차도 아날로그입니다. 차세대 미디어(무손실, 스트리밍 등)처럼 편한 것이 좋은 것입니다. 피하세요.
- 같은 이유로 빈티지도 절대 피하시고 굳이 하신다면 얼굴에 검버섯, 주름살이 여러군데 나타나고 소리 구별이 잘 안되면 그 때 하세요.
- 그 외 너무 무거운 것 또는 유지, 보수, 관리 등이 필요한 것도 피하세요.
파서머니가 중요한 직장인에게 한계 효용이 별로 높지 않은 것에 대한 투자도 기회비용의 낭비입니다. 역시 피해야합니다. 또한 거실에서 오디오를 하는 경우 실질적 공간의 주인인 배우자가 혐오하는 디자인은 피하고 WAF를 고려해야합니다.
- 각종 디지털케이블 : 광, 동축, BNC, AES/EBU, IEEE, USB, i2S, HDMI 등 인터페이스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Period.
- 인터, 스피커케이블 : 약간 있지만 절대로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시각적인 것이 이유라면 미터 당 수만에서 10만 대면 족합니다. 그 이하도 상관없고 사실 재질이 더 중요합니다. 비싼 것 하나보다 싼 것 여러조를 포트폴리오로 운영하세요.
- 파워케이블 : 한계 효용 극소입니다. 여기서 차이를 느끼면 살고 있는 집에 문제가 있는겁니다. KS규격이면 충분하지만 인터와 마찬가지로 시각적인 이유라면 미터 당 수천에서 최대 10만 대면 족합니다.
- CDT : 차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비닐처럼 뽀닥이 주는 시각의 압도가 있습니다.
- 턴테이블 : 차이 있습니다. 그러나 직장인에게 맞지 않는 전시대의 유물입니다. 피하세요.
- DAC : 차이 있습니다. 특히 PC파이 등 무손실미디어가 일반화되면서 부활한 인터페이스입니다. 중요하지만 터무니없는 투자는 피하세요.
- DDC :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음질보다는 기능성에 중점을 두세요.
- 앰프 : 이게 없다면 스피커만 남는 오디오가 과연 취미일까 싶죠. 차이가 크지만 가격보다는 자신과 맞는 음색 또는 질감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취향은 어느정도 수렴하지만요. 적당한 수준에서 투자하세요.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프리가 더 중요합니다.
- 스피커 : 중요하지만 앰프와 매칭이 더 압도적입니다. 스피커 외에 나머지의 기능성을 부정하면 오디오는 취미로서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오디오란 취미가 별로 심각하지도 않고 화폐 인풋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취미인데 스피커만 딸랑 남는다면 아이들 레고놀이만도 못하죠.
- 음악 : 바쁜 직장인에게 클래식은 비추입니다. 교향곡이나 오페라 전곡 하나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좋은 옵션이 아닙니다. 기존에 들었던 음악(영미 팝, 가요 등)에서 약간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면 월드뮤직 정도 추천합니다. 굳이 클래식을 원한다면 소품이나 컴필 정도가 대안입니다.
마지막으로 취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한 것입니다. 누구에게 자랑하거나 우쭐 또는 우월하기 위해 아니면 비즈니스 프로토콜을 위해 하는 취미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오디오란 취미 자체가 단순히 좋은(객관적) 소리를 위한 것이라면 마키아벨리적인 면이 강합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않으면 즐거움보다는 피곤함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글구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가 특별하고 그 중에서도 자신은 특별한 감각기관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99.999%는 모집단의 다른 사람과 전혀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러니 오디오를 올림픽 경기식의 경쟁 컨셉으로 가져가지 말고 다름을 추구하는 취미의 한 영역으로 보면 편합니다. 내 귀와 내 눈을 믿으면 됩니다. 장님이 아니라면 시각정보의 간섭을 피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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