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HIFI게시판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개개인의 생각이 모두 다르듯이...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0-10-16 21:29:33
추천수 0
조회수   844

제목

개개인의 생각이 모두 다르듯이...

글쓴이

박혜원 [가입일자 : 2001-10-31]
내용
댓글이나 하나 올릴까 하다가... 오랜만에 글 한번 써보자 싶어서...



혹시 특별히 좋아하시는 장르가 있으신지 궁금하군요. 저는 좋아하는 장르가 있고 좋아하는 가수... 밴드가 있습니다. 장르로 말하자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락이요... 다음은 국악이라고 해야 하나... 국악중에는 판소리도 좋고 사물놀이도 좋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클래식을 더 많이 듣던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듣지 않지만 이제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은 아닙니다. 반면에 예전에는 아주 진저리를 치던 트로트도 듣습니다. 특히 나훈아... 송대관등은 목소리만 들어도 진저리를 쳤었는데 지금은 꽤 좋아합니다. 어느땐가는 김란영의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 여동생이 화들짝 놀라더군요. '헤비메탈만 듣던 오빠가... 이럴수가!!!'



혹시 친구를 사귀실때의 과정이 기억나십니까. 지긋지긋하게 투닥거리던 앙숙이었는데 지금은 둘도없는 친구로 지내는 경우는 없습니까? 흔한 연애담이지만... 만나면 으르렁대던 남녀가 죽고 못사는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하고...



저의 경험으로는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요만 듣던 사람에게 외국의 음악들은 상당히 생소한 특이한 구성의 음악이었습니다. 가령, 락그룹 '퀸'의 경우가 특히 그러했습니다. 몇몇 그룹들은 상당히 정을 붙였는데 유독 퀸은 적응이 쉽지 않더군요. 그냥 포기할까 하다가 방법을 궁리해 냈습니다. 앨범중에 좀 친숙한 리듬의 곡부터 '사귀기' 시작한 겁니다. '무스타파'가 좋은 예입니다. 히트곡집을 봐도 이 곡은 잘 보이지 않는것 같던데 나에게는 쉽고 멋진 곡으로 오랜동안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웃기는것은 그 다음입니다. 이런식으로 어렵게 퀸의 음악에 접극하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왠만한 그룹들 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한가지 더... AC/DC에는 두명의 리드보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의 보컬에 들어와서 전성기를 구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의 목청은 락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너무나 훌륭합니다. 그러면 첫번째는 어떨까요. 그는 바이브레이션이 없다고 해서 밴드 내에서도 좀 곤란해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게 왠걸... 그의 목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이 깊어만 가니 말입니다. 나중에는 둘째보다 첫째에 더 손이 가더란 말이죠...



그런식입니다. 쉽게 사귄 친구는 쉽게 질리고 헤어지고 징그럽게 사귄 친구는 주우우욱 우정이 깊어져 가고... 접한 순간 반하게 된 음악은 지겹게 듣다가 지겨워지게 되고... 어렵게 접근한 음악은 두고두고 머리속에 가슴속에 남아서 흥얼거리게 되고...



위에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워낙 잡식성으로 음악을 듣는지라 저의 PMP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음악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것은 주로 운전중에 사용을 합니다만... 요즘은 '데프레파드'를 즐겨 듣습니다. 그러다 김정호를 듣기도 하죠. 어떤날은 이춘근을 듣고 싶어집니다. (이춘근은 MP3 검색한번 해보시길...) 최근 몇개월사이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 음반을 석장이나 구입하고... 그런가 하면 나윤선과 웅산을 구입하기도 하고...



왜 이따위로 잡식성일까잉~... 혹시 다른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그토록 좋아하던 음악도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서 꼴도 보기 싫어지니 말입니다. 그럴때는 전혀 생뚱한 누군가의 음악을 듣고 싶어지죠. 그러니 잡식성이 될 수 밖에...



수백번을 듣는다는분은 실제로 그러하다는 것인지 과장법인지... 그에게는 그만의 음악을 접하고 사랑하는 방법이 있겠죠. 나에게는 나만의 접근법이... 홍선생님 역시 자신만의 방법이 있으시겠죠. 자 세사람이 있는데 누구에게 진리가 있습니까. 홍선생님에게요... ????



단숨에 좋아지는 음악도 있고 진득하게 좋아지는 음악도 있습니다. 쉽게 물리는 음악이 있는가 하면 10년 20년 두고두고 사랑하게 되는 음악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숨에 좋아지는 음악이 '작품'이라구요? 그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더 잘맞는 음악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죠.



노래 몇소절로 글을 마무리해 볼까요...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홍용재님께서 2010-10-16 16:46:00에 쓰신 내용입니다

:

: 그런 음악 들을 필요 없습니다. 수백 번은 고사하고 수십 번을 들어서 싫은 것은 싫은 것입니다.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 또는 샤르도네를 좋아하기 위해 각각 수백 병을 마실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건 문화적 대체품이 극히 적었던 문자문화와 피지컬 미디어 시절의 추억이죠. "안되면 되게하라"가 그 시절의 헤드라인이죠.

:

: 또한 영어를 못하면 오바마의 명연설도 소리에 불과할지는 몰라도 클래식을 위해 어떤 사전 준비나 지식, 사회화 또는 경험이 없어도 단 번에 좋아질 수 있습니다.

: 음악이 소설이나 시, 수필 등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인 것은 즉각적이고 글로벌 하다는 것입니다. 번역된 소설이나 시는 더 이상 원본이 아닙니다. 그저 전반적인 내용을 대충 전달 할 뿐입니다. 그러나 음악은 그런 인터페이스 없이 그 효과가 직접적입니다.

:

: 좋은 음악은 대중음악이던 클래식이던 단 번에 불꽃처럼 가슴에 꽂힙니다. 좋아하는 여인의 얼굴과 외모가 일순간에 각인되듯이 순식간이고, 강렬합니다. 수십 번을 보거나 들어서 좋아진다면 일단 별 볼일없는거죠. 그건 음악의 장르나 대중성 여부와 상관없습니다. 비발디나 모차르트의 음악을 좋아하기 위해 수백번을 듣는다는 것은 거의 성고문, 물고문이죠. 물론 한 번 보다는 서너번 들어야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

: 글구 클래식이 주류의 언어였던 시절은 60-70년대 였고 세계적으로 애호인 층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70-80년대 정도까지는 클래식을 모르면 주류의 언어를 모르는, 즉 무식한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었죠. 그러나 요즘은 클래식 모르면 그저 인형놀이나 우표수집, 골동품 수집, 오디오 등을 모르는 것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그러니 괜한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도 전혀 없고요. 사실 신대륙의 경우는 클래식 좋아하면 거의 호모취급 당합니다.

:

: 이러는 저도 호모는 아니지만 클래식은 들을 만큼 들었지만요.

:

: 좋은 음악은 일순간에 필이 오지만 아무리 좋은 음악, 객관적으로 위대한 음악도 여러번 들으면 진절머리납니다. 베토벤의 교향곡이나 바흐나 스카를라티 핲시코드 전집을 의무적으로 수백번 들을바에는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3분 듣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

: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김태수 2010-10-16 21:47:56
답글

공감 가는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문창위 2010-10-16 23:55:13
답글

갑자기 반가운 이름 AC/DC가...<br />
아마 첫번째 보컬이 본 스코트... 두번째가 브라이언 존슨... 이었죠...^^ <br />

이승훈 2010-10-17 00:44:39
답글

데프 레파드 끈끈한 우정으로 뭉친 그룹이죠....요즘도 활동하나 모르겠네요....나이가 꽤 되었을텐데요.... <br />
혜원님이 정리하신 내용에 공감합니다....누구나 볼 수 있는 온라인상에서 넘 격한 언어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듯 싶습니다

김명운 2010-10-17 11:44:00
답글

AC/DC의 보컬, 저는 본 스코트(Bon Scott)가 원래 좋았습니다. 후임 브라이언 존슨 (Brian Johnson)보다. <br />
과음 후 구토물이 기도를 막아 젊은 나이에 죽은 것으로 읽은 적이 있네요 <br />
거침없고, 힘이 충만한, 반항적인 거친 직선적인 그의 목소리가 좋았는데, 그게 단점으로 지적되었었군요. <br />
대학 신입생 때 막 발매되었던 POWERAGE, HIGHWAY TO HELL 앨범을 백판으로 들으며

한종철 2010-10-18 09:22:12
답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