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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번을 들어야 좋아지는 음악이 클래식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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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6 16:4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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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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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번을 들어야 좋아지는 음악이 클래식이라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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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재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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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음악 들을 필요 없습니다. 수백 번은 고사하고 수십 번을 들어서 싫은 것은 싫은 것입니다.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 또는 샤르도네를 좋아하기 위해 각각 수백 병을 마실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건 문화적 대체품이 극히 적었던 문자문화와 피지컬 미디어 시절의 추억이죠. "안되면 되게하라"가 그 시절의 헤드라인이죠.
또한 영어를 못하면 오바마의 명연설도 소리에 불과할지는 몰라도 클래식을 위해 어떤 사전 준비나 지식, 사회화 또는 경험이 없어도 단 번에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음악이 소설이나 시, 수필 등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인 것은 즉각적이고 글로벌 하다는 것입니다. 번역된 소설이나 시는 더 이상 원본이 아닙니다. 그저 전반적인 내용을 대충 전달 할 뿐입니다. 그러나 음악은 그런 인터페이스 없이 그 효과가 직접적입니다.
좋은 음악은 대중음악이던 클래식이던 단 번에 불꽃처럼 가슴에 꽂힙니다. 좋아하는 여인의 얼굴과 외모가 일순간에 각인되듯이 순식간이고, 강렬합니다. 수십 번을 보거나 들어서 좋아진다면 일단 별 볼일없는거죠. 그건 음악의 장르나 대중성 여부와 상관없습니다. 비발디나 모차르트의 음악을 좋아하기 위해 수백번을 듣는다는 것은 거의 성고문, 물고문이죠. 물론 한 번 보다는 서너번 들어야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글구 클래식이 주류의 언어였던 시절은 60-70년대 였고 세계적으로 애호인 층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70-80년대 정도까지는 클래식을 모르면 주류의 언어를 모르는, 즉 무식한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었죠. 그러나 요즘은 클래식 모르면 그저 인형놀이나 우표수집, 골동품 수집, 오디오 등을 모르는 것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그러니 괜한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도 전혀 없고요. 사실 신대륙의 경우는 클래식 좋아하면 거의 호모취급 당합니다.
이러는 저도 호모는 아니지만 클래식은 들을 만큼 들었지만요.
좋은 음악은 일순간에 필이 오지만 아무리 좋은 음악, 객관적으로 위대한 음악도 여러번 들으면 진절머리납니다. 베토벤의 교향곡이나 바흐나 스카를라티 핲시코드 전집을 의무적으로 수백번 들을바에는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3분 듣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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