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에 입문한지 이젠 2년 반 정도 되었네요...

한가지에 빠지면 올인하는 성격상 그 짧은 기간에 중저가 앰프 40여대, 스피커 20여조

정도를 들어 보았구요.(에그~~ 본질이 전도 되었지요.바꿈질을 위한 오디오질인지...)



여건상 고가의 기기는 못 구했지만 마란츠 2330BD나 산수이 8080,마란츠 SM/SC 7

분리형 앰프, 파이오니아 SX-1250, 소노라마 SS-3900 등을 거쳤고 이제는 파이오니아

SX-838, QX-8000A, 켄우드 KR-7400, 산수이 QRX-3500 그리고 진공관 인티 SIS

마에스트로 피카소 E-3 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피커는 출시가가 21만엔이었던 다이아톤

DS-97C, 파이오니아 CS-911,보스 501-4, 마란츠 LS-17A... 을 세팅해 놓고 이것 저것

돌아가며 들어보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나름대로 오디오관(觀)이 정립되었는데 1) 비싸다고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2) 혹자는 아니라고 하지만 앰프와 스피커 그리고 소스기기의

매칭에 따라 음질에 변화가 있다. 3) 기기에 대한 인터넷 유저들의 평은 대체로 정확하다.

4) 국산 기기의 성능은 외산과 차이가 다소 있다. 5) 빈티지 기기는 폭탄 돌리기와

비슷하여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등 등...



이번 연휴에 집앞을 지나가는 고물수집상이 작은 낡은 스피커를 실고 가길래- 스피커가

불쌍해 보이더군요. 이 땅에 좋은 소리를 들려주려 만들어 졌는데...ㅉㅉㅉ -

1만원에 구입했지요.

한 눈에 보아도 보잘 것 없어 보이는,유닛(엣지 틀?)도 프라스틱으로 되어 있고,허술해

보이는 스피커를 갖고 들어와 앰프에 연결했는데... 아니!!! 저의 귀가 의심이 들더군요.

다이아톤, 파이오니아 CS-911(이놈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종이 재질의 인크로저로

JBL 4312A 등과 비교불허의 명료한 음색으로 클래식에 발군의 소리를 들려주었거든요.)

과 A/B조에 물려 놓고 비교 청취를 거듭하였는데...제가 소장하고 있던 스피커가 15

인치/12인치의 대형 우퍼의 스피커를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는 명료하고 또렸한

음색으로 균형잡힌 저음, 특히 피아노 곡이나 현악기 음은 더욱 두드러졌지만 상상을

하지 못한 음을 들려주었습니다. 물론 주관적 이겠지만 일전에 내 보낸 파이오니아

CS-77,폴크 LS-50 톨보이 스피커와 비교 불허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보잘 것 없는 허술한 스피커에서 어떻게 이런 음질이 나올 수가 있나?



무게도 가볍고(10키로 미만) 높이 62/가로 28/깊이 26센치의 아담한 사이즈의 스피커에서

(우퍼 사이즈 8인치) 대형스피커에 거의 육박하는 음량과 저음 그리고 해상도를

보여주는 그 스피커의 모델은 인켈 DJ-81 이라고 쓰여져 있더라구요....



일전에 인켈 ISP-124R을 들여 놓고 들어봤는데 기존 스피커와는 현격한 음질의 차이가

있어 인켈 스피커에 실망하던차에 이런 조그만 물건을 만났으니 더욱 놀랍더군요.

저의 청취공간이 40평이 되어 비교가 어려울 수 있으나 공간이 넓지않은 아파트라면

이 스피커의 성능이 더욱 잘 발휘되지 않을까 여겨지구요.



사진의 스피커를 참고하시고 혹시나 소장하신 분이 계시다면 저의 막귀의 수준을 평해

주시면 고맙겠고, 아님 구하실 수 있다면 한번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계시다면 저의 집에 오셔서 차 한잔을 드시면서 선입견을 버리고 음질만

으로 브라인드 테스팅을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고가의 앰프나 스피커도 좋지만 1~2만원짜리의 스피커에서 기십 기백만원가는

스피커 못지 않은 소리를 들을 때 맛 볼 수 있는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구요.



연휴도 끝나가는데... 소리를 사랑하는 여러분에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