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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케이블이 음질에 미치는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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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11:3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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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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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케이블이 음질에 미치는 영향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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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석 [가입일자 : 2008-07-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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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르신이 고등학생 젊은 시절부터 오디오광이셨습니다.
정확히는 음악 광이셨죠. 기타연주, 밴드결성, 음반제작 등등...
얼마전에 처갓댁에 놀러갔다가 놀고있는 파워코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단자는 메네키스였고 선재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두께 두껍고 잘 구부러지지도 않고 게다가 장인어르신께서 좋은 파워앰프 구하면 물리려고 아껴둔 비싼거라며 안주시려는걸로 봐서 좋은 게 분명했습니다. 그걸 와이프가 빼앗다시피 해서 가지고 와버렸습니다.-_-;;; (역시 딸X들이란 시집가면 다...)
앰프는 Cayin A-88T에 기존에는 막선이기는 하지만 두께 꽤 되는 파워코드 물려있었습니다. 또랑또랑한 실로폰 소리가 일품인 Jazz 한 곡 걸고 강탈해온(?) 파워코드를 물렸습니다.
뭐... 실리폰 소리가 좀 더 또랑또랑하고 잘 들리는 것 같긴 한데 긴가민가...
해서 다시 기존의 막선을 갖다 꽂았습니다.
그러자 빨래 너느라고 거실을 왔다갔다 하던 와이프가...
"뭘 어쨌는데 소리가 아까보다 맥아리가 없네."
하는 겁니다.
어라... 얘좀 봐라...
그래서 와아프를 소파에 앉혀다 놓고 속칭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선은 TV 장식장에 가려서 앞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막선과 고급이라 추정되는 선을 왔다갔다 하는데...
신기한건 정말 너무나 정확하게 둘을 구별해내는 와이프.
설마 하는 마음에 선 바꾸는척 하면서 일부러 같은 걸로 다시 연결하기도 했는데
"뭐야. 이건 아까랑 차이가 없는데?"
그것마저 정확하게 맞추는겁니다.
한 30분을 이건어때 이건어때 계속 바꿈질을 해댔더니
"같은 곡 여러번 들었더니 미칠 거 같아. 난 그냥 저 실로폰 연주 소리가 너무 아름다울 뿐이라고..."
하고 짜증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저도 선재 하나 바꿨다고 음질이 변한다는거 그것도 파워코드로 음질이 바뀐다고는 믿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직접 갈아끼는 제가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 영향 탓이 클 것이라는 생각에 정확한 테스트가 불가능할 거고, 단지 전기물리학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전원이 공급될 거라는 생각만 했는데...
와이프는 음악에 완전 문외한입니다. 어릴 때부터 시끄러운 음악 소리 좀 안 들었으면 하고 살았던 기억밖에 없다고 합니다. 장인어르신은 몰래 아들 딸 돌 금반지 팔아서 스피커 바꿈질 하실 정도로 광이었구요. 집안을 꽉 채운 CD와 LP들...
사실 이제 와이프는 올드팝은 뭘 틀어도 "어, 이거 들어본건데...' 합니다. 수십년 동안 안들어본 음악이 없게 된거죠. 아마 온갖 앰프, 스피커, 소스기가가 집을 들락거리는 동안 귀 또한 에이징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모르는 사이에 날카롭고 예민한 귀가 만들어져버린건지...
기쁜 마음에 유레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니 덕분에 오디오를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같아. 당장 내일 멀티탭부터 사야겠어."
했더니 벌떡 일어나서 방에 들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지긋지긋한 거 또 보고 살라고?"
테스트에 이용한 스피커는 와트퍼피 복각 (4차?), CDP는 Denon DVD-3910, 멀티탭은 천오백원짜리 싸구려였습니다.
어찌 생각들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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