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자작 CDP가 맛이 가면서 파나소닉 S75 DVDP를 개조하고 바뀐 소리 때문에
시스템 튜닝을 새로 시작한 게 거의 3개월 남짓 된 것 같습니다.
귀를 자극하는 소리를 제거하고 전체 밸런스를 맞추고 수십번의 OP앰프 조합을
실험하다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아직도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고역대에서 약간 귀를 자극하는 비음악적인 요소가 있었습니다. 음악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들으면 괜찮지만 피곤한 몸상태에서는 견디기 힘든 부분이었죠.
대략 DVDP와 케이블 특히 스피커케이블로 쓰는 Canare 4s8g가 이 부분에
기여한다고 보았고요. 하지만 튜닝된 상태가 디테일한 고역 및 에어리한 느낌
과 매끄럽지만 약간은 답답한 소리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 시스템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만족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예전에 사두었던 TDK 페라이트 코어를 인터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에
달아보았습니다. RCA잭 바로 뒤에 꼽았더니 소리가 좀 거친 것 같고 약 10cm 정도
떨어뜨리니 유연해지는 것 같더군요.(이 부분은 주관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피커 케이블까지 종단에서 약 10cm 부분에 페라이트 코어를 달고
음악을 틀었는데, 결론적으로 이거 업그레이드네요.
페라이트 코어는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는 Mhz대의 노이즈를
잡아먹어야하지만 경우에 따라 가청대역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용해보니 제 시스템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네요.
Canare 스피커케이블이 좀 경질의 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용자분들은
한 번쯤 테스트 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판매처는 옥션에도 있고(저는 예전에
ic114.co.kr에서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크게 드문 제품은 아닌 것 같네요.
페라이트코어를 달아서 개선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점은 일단 케이블 진동을
조금이나마 감쇄시킬 수 있을 것 같고, EMI/RF 노이즈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게 성공적이면 상당한 음질 향상인데 제 경우 가청대역에서도
변화가 있었거나 혹은 제 귀를 괴롭혔던 게 RF 노이즈였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매끄럽지만 전체적인 음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요,
자꾸만 페라이트 코어가 가청대역을 침범해서 고역대 정보가 잘려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냉정하게 들어보면 충실하게 재생이 되고 있습니다.
가격도 몇천원이면 충분하니 재미로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필요없으면 냉장고 전원 케이블등에 쓰셔도 되니까요. ^^
*시스템 정보
스피커: Rega Ela
DVDP: Panasonic S75
프리앰프: 자작(엽기프리jr)
파워앰프: 자작(Buf634파워) - 바이앰핑
케이블: 인터-모가미 / 스피커-Canare 4s8g / 파워-XLO Reference 2
멀티탭: 아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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