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부터 쓰고있던 장비들이 조금씩 맘에 안들기 시작합니다.

내가 쓰는 장비가 정말 사람들 말처럼 기본은 하나?

최근 클래식을 많이 듣게 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것 입니다.

볼륨을 키웠다 줄였다 하게 되고

우퍼도 줄였다 늘였다...

기존에 쓰던 유니버셜 플레이어가 가끔 먹통이 되는 경유가 있길래..

cdp 하나 큰맘먹고 질렀습니다.



새거로 cdp를 사서는 연결하고...

고장나서 사용 안하던 rotel 리시버가 있습니다.

처음 중고로 샀을때는 참 맘에 들어했습니다.

안방에 서브로 놓고 별로 사용안하다보니..

한쪽소리가 안나서 고쳐야지 하면서 놔두던건데

가져가서 오버홀 하니..상태가 괜찮아 졌네요..

그렇게 연결하고 메인을 싹 봐꿔놓고 음악을 듣는 순간..

선명하게 듣는 느낌입니다..



황금귀를 가진 바이올린여사(여친입니다)님께서도

현악기의 활 긋는 느낌이 느껴진다며..

이렇게 녹음되면 겁나서 연주 못하겠다 하시네요..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교향곡을 듣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지네요..

아마 스피커가 북셀프라 그런듯 합니다.

예전에 사용하다가 부모님댁에 가져다놓은 중국산 av톨보이가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 김광석 걸어놓으면 소주생각나게 해주던 스피커지요

참 맘에 들었는데 중국산이다 보니 괜히 미움받고 부모님댁에 가있던 놈입니다.

가져와서 연결하고 들으니..

생각보다 소리가 참 좋습니다.



바이올린 여사께서 들릴소리가 다 들리네...

하고 말씀하시네요..

저는 현재 리시버 리모콘이 없는데

그 스피커에 걸어 놓으니 자꾸 만질일이 없어집니다.

소리가 작으면 작은대로 크면 큰대로 듣기 편안합니다.

혹시 그런걸 밸런스가 좋다고 하나요?

기존에 보스스피커랑 비교해도 음색이나 해상도는 별반 차이 안느껴지고

음악이 참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혹시 숨겨진 명기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며 만족하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어제 LP복각한 몇몇 음반을 여기 장터에서 중고로

구매하게되었는데.

최근에 구매한 몇몇 음반이.. 계속 실패만 했는데...

명반들을 복각한거라 그런가요?

어제 하루종일 입을 귀에 걸고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소리가 좋와서 즐거웠고요

현악기 소리는 강렬하고 뜨겁게 들리네요.

예전 녹음 스타일인지.. 요즘 듣는 현악들과는 다른 음색이 느껴집니다.

모노에 잡음도 있지만..

정말 잘된 음악들이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뛰어난 연주가 많습니다.



그중 33살에 요절한 피아니스트의 음반이 하나 있는데 흘려듣다가..

정말 완벽하다.. 엄청나다란 생각에

이런 사람이 왜 이름이 안알려졌지 싶은겁니다.

뒤져보니 33살에 백혈병으로 돌아가셨네요..

옛날에..





올해 초부터 갑자기 시작된 오디오질은 기쁨과 만족을 주었습니다.

아직 더 가고 싶은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느낀건



여지껏 음악을 들으면서 두번 울었습니다.

번스타인의 베르린 베토벤 합창 연주 3악장에서

눈물을 흘릴때는 컴퓨터 스피커에서 나오고 있었고요

어제 거실에서 잡음섞인 LP 복각 CD에서 음악이 나올때는

부엌에서 담배피고 있었습니다.



감동은 내가 억지로 추구 한다고 해서 만들어 지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편 좋은 장비가 좋은 소리를 내준다고 감동이 바로 느껴지면

그또한 씁쓸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