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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난해함이 아닌 솔직함.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6-01 09:23:23
추천수 0
조회수   1,198

제목

말러..난해함이 아닌 솔직함.

글쓴이

이웅현 [가입일자 : 2002-09-29]
내용
자세히 가면 한없이 힘들고...조금만 타협하면 전혀 불가능하지않은 말러듣기..

(제 비좁은 방과 허름한 기계의 경우는 그냥 타협 그 자체 ㅎㅎㅎ)



제 경우엔 이 말러의 대규모의 교향곡들을...클래식음악에 처음 관심가진 분들

에게조차 권하곤하는데...나름의 그런 권유의 근거는 있습니다.



일단 클래식음악이 쉬이 와닿지않는 이유는 크게3가지라 생각합니다.

1.익숙함에 따른 식상

2.시기적으로 오래된 문법에 따른 낯설음

3.음악자체의 선량함(ㅎㅎ)이건1과 통하기도하지만 근본적인 성격에 접근한

문제이므로 따로 분류합니다.



또한 1과2는 상충되기도하면서 또 동시에 존재하는 장벽이죠.



낯설은 눈법이 익숙하게 맨날 들리니 거부감도 익숙한것이 되는것입니다.



3의 경우는 사실 심각한 장벽입니다.

장점일수있는 음악자체의 특징이..인간감각의 원초적인 어느부분에 의해 필터링(그 반대

의 경우도 많겠고요.)되는 현상이 발생하는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클래식음악을 많이 접하게 되면 음악이 갖고있는 우회적인 형식미

나 심지어 반어법등을 눈치챌수있게 되고 그 다음부턴 음악이 요구하는대로 순수한

마음으로 음악이 표현하는..또는 음악을 듣는 자기자신이 연출하는 리액션을 즐길

수있게됩니다...





이3가지 장벽에 방해받지않는 음악이 말러의 교향곡들이라 느낍니다.



말러의 교향곡들이 갖고있는 가장 우선적으로 보이는 특징은 거대한 규모입니다.

아마 제대로 포착된 사운드로 말러를 들을경우 우선적으로 그 압도적인 에너지를 주목하

지못하는 사람은 드물것입니다..

결코 익숙한 사운드일순 없죠.



그리고 말러의 교향곡의 어법은.고전적이지않습니다.이는 마음속에 떠오른 형상을 그때

그때 그대로 표출한 낭만의 극한의표현법이라해야할겁니다.



이는...음악에 대한 조예의 깊이와 상관없는...인간본연의 마음속흐름이 포착된것이란걸

인정해야합니다.

다만..철저한 형식미가 갖춰지지않은상태로 장시간연주되는 교향곡이란 부분은 감상자에

게 다른음악들보다 좀더 많은 정서적 노동량을 요구하는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그 거대한 규모에서 얻어지는 당연한 효과일수도 있지만...말러의 교향곡은

은근히 악마적이죠.~



한번 휘몰아쳤다하면..볼륨좀 올리고 들으면 창틀에서 찌걱거리는 소리들리고 집안에 틈

새 벌어지는소리 들립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그 무시무시한 악마성도 클래식음악계로선

흔치않은 특징입니다.



베토벤등의 교향곡이 철저히 갖추고있는 특징들은 일종의....번역어체계라 한다고 치면..

말러의 교향곡은 그런 체계가 없이 감상자가 직접 읽어야하는 감정언어라고 할수있죠.



이게 난해함이라 여겨지는 말러음악장벽의 주범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그건 난해함이 아니라 그냥 솔직함..이란걸 눈치챌수가 있습니다.



이런감상으로 접근하다보면 말러음악에는 어이없는 오글거림도 있고. 느닷없는 분노,

두려움,절망과 희망이 뒤얽히고 유치함과 숭고함등이 한데서 꿈틀거리는 인간마음속

흐름이 솔직하게 읽혀지는 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솔직함에 호응해서 조금만 속아주면(ㅎㅎ) 말러가 결론지으며 전하고자하는

벅찬 환희나 체념.달관에 대한 의지같은걸 맛볼수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말러는 노골적,작위적이라 폄하하긴 합니다.



하지만 전 음악을 들으며 철학적으로 설득되기만 바라는것도 문제가 아닌가합니다.

음악은 그렇게 대단한것도 아니고..논리라기보단 감각에 가깝고. 영양제라기보단

원래가 마약에 가까운 그런것입니다.



그리고 말러의 교향곡은 이러한 음악이란 마약의 온갖효과에 솔직한..클래식음악인것이

죠..아마 요즘 현대음악들 제외하고..이런류의 클래식계이단은 말러가 대표적이겠죠.



하드록에 익숙한 사람들 상당수가 말러의 교향곡에 공감을 갖는경우가 많다는건 이런

감각이 통한것일겁니다.



제가 말러를 소개해준 어느형의 인상적맨트한가지 소개하자면..말러의2번을 들으며..

모든게 자기예상대로 흘러가는 음악을 들었다고 평했습니다.



특히 파이프오르간의 저음부분에선 화들짝 놀라며 클래식도 이런 저음이 나오냐고

무척 좋아하더라구요.ㅎㅎ



본인생각에 이렇게 흘러가다간 나중엔 무지막지한 사운드가 받쳐주지않으면 수습이

안될 음악으로 들었는데...어떻게 맺을련지 하는 생각을했더랍니다.



그런데 오르간과 합창의 가세는 정답이었다는거죠.ㅎㅎ



곡이 끝난뒤 무척 감동한 그는 실제 공연에 간것처럼 박수를 쳐준뒤 제가 들려준 말러의

교향곡2번앨범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가 메탈과 하드록의 팬인지라..저도 그의 맨트가 계기가 되어 말러에 더 관심이 깊어졌죠.



....물론 그렇다고 제가 김문경씨와 같은 노력을 기울였다는건 아니고(김문경씨는 말러의

애호가로 출발하여 전문가로 진화한 대표적사례) 그냥 관심만.ㅋㅋ...............



말러는 클래식음악계로 보건 음악계 전체로 보건 등장해줘서 고맙고 또 흥미있는

거대 오케스트라곡의 대표격이자..음악이란걸 진중히 듣는 누구든 언젠가 한번은 자세히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곡가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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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현 2010-06-01 09:25:50
답글

그런데...입문자분에게 권유한다는 말러교향곡은 1,2번만입니다..그이상은 익숙해진 뒤라는 단서가 붙는다는..

박용성 2010-06-01 10:09:55
답글

"철저한 형식미가 갖춰지지않은상태로 장시간연주되는 교향곡 이란 부분은 감상자에게 다른음악들보다 <br />
좀더 많은 정서적 노동량을 요구하는것도 사실 입니다." 공감 x100.<br />
<br />
어느 지인의 조언으로... 말러와 친해지려고 전곡을 무작정 10번씩 들어본 1인...^^<br />

이웅현 2010-06-01 11:28:03
답글

오..무작정10번을.. <br />
<br />
이런 만남은.. 성공하면 친밀도상승이고 실패시엔 더 멀어지는 부작용이...우려됩니다..~ <br />
<br />
제경우엔 좋은 순간의 부분만을 반복해듣는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하고..그 부분이 놓치기 아까운 해당곡의 부분임을 인식하는 기쁨 또한 크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강신형 2010-06-01 11:41:17
답글

말러의 작품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끝없이 감성적인 단선율의 노래(여기서 노래라는 것은 말 그대로 흥얼거리는 노래를 의미함)인듯 합니다.<br />
<br />
오히려 구조적인 난해함보다는 위의 글처럼 다분히 작위적인 한풀이가 상당히 강한 모티브로 작용합니다.<br />
<br />
어떻게보면 그냥 들으면 나름 들리는 그런 음악인게지요. 보통들 말러가 음악적으로 어렵다고 하는데 그건 지루한 것과 어려운 것을 구분하지 않는 사고의 발로

이웅현 2010-06-01 12:24:11
답글

음...과연 그렇습니다.~<br />
<br />
위에 제가 말러는 가끔 '악마적'이라 썼는데...반면 한편으로 말러의 음악은 부담스러울정도로 천진난만하기도합니다..<br />
<br />
제가 아는 어떤분은 말러의 교향곡에 가끔등장하는 소방울소리-우리식으로 말하면 워낭소리-듣고있으면<br />
손발이 오글대다못해 오징어가 된다고 토로한적이 있었죠.ㅎㅎㅎㅎ<br />
<br />
그게 그정도였나..ㅡ ㅡ

blueman34@hanmail.net 2010-06-01 12:53:40
답글

어렵던데... 저에게는 락의 감성이 없나봅니다. ㅠㅠ<br />
그냥 저에게는 잘 읽혀지지 않아서 잘 듣지 않게되는것 같습니다.

이웅현 2010-06-01 17:26:18
답글

말러의 음악을 말하면서..잘아는 어느 하드락팬인 형의 예를 들었지만..말러를 락 스피릿이라는 한가지 주문구로만 설명하고 싶었던건 아닙니다.<br />
<br />
음악이라는 달콤한 통신술(전 음악또한 인간이 소통의욕구에 의해 발견한 그런것이라 정의하거든요.)이란점에서..대체로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는걸 설명해보고 싶었던거죠.<br />
<br />
말러는 기존의 클래식팬에게 치일&#46468;가 꽤 있습니다...그건 아마도 그 노골적인

조우룡 2010-06-02 10:17:13
답글

몇번이고 시도 했다가 중턱에서 무릎을 꿇게 했던게 말러인데....<br />
<br />
유용한 설명에 다시한번 도전해 보렵니다. ㅜ,.ㅠ^ <br />

이웅현 2010-06-02 13:21:23
답글

너무 이해하려고 생각하고 듣지말고 좀더 우습게 보고 편하게 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ㅎㅎ<br />
그럼 왜 굳이 그렇게 애써서 말러를 들어야하는거냐..안들으면 되는거 아니냐..라는 말도 듣는데..<br />
<br />
그에 대해 답하자면..다른음악들에서 얻지못하는 기쁨이 분명 말러에게 존재한다고 답하곤합니다..<br />
<br />
그건 굳이 설명하자면..<br />
<br />
솔직함이라 계속말씀드린 주된 이유인데요..인생의

권태수 2010-06-04 12:57:28
답글

저도 한때는 말러빠져서 살았습니다만, 나이가 들면서<br />
말러 특유의 과장되고 오버하는 면이 좀 역겹게 느껴지면서 서서히 안듣게되더군요..<br />
요즈음은 하이든의 후기교향곡,모차르트의 후기(38,39,40,41번)교향곡,쇼스타코비치 실내악<br />
위주로 듣고 있습니다.<br />
말러는 난해하기보다는 오히려 통속적이고 유치한면이 엿보이기도합니다.<br />
<br />
말러는 열혈 매니아가 있는 한편, 아래와 같은 부정

이웅현 2010-07-05 19:14:51
답글

뒤늦게 댓글 답니다...저 카라얀이나 첼리.귄터반트등의 평가가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죠.전 말러가 그래런 음악이라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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