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크게 많지 않더라도 '폴 모리아'에 대해 아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1950년대에서 70년대까지 세상에는 수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존재했습니다. 기본적으론 유명 가수들은 저마다 공연을 위한 오케스트라와 그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주는 사람과 함께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노래와 연주를 가리지 않고 대중적이고 듣기 쉬운 음악들을 '이지 리스닝'이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이지 리스닝, 한국식으론 경음악이라고 불렀던 오케스트라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었던 것이 폴 모리아입니다.
저도 어릴때 라디오를 통해 자연스럽게 폴 모리아를 접하게 되었고 여러장의 엘피를 구입해서 들었었지요.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음악적인 흐름과 인건비 상승(^^)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러한 오케스트라는 대부분 사라지게 됩니다.
나이가 약간 들면서 어릴때 듣던 음악의 향수로 폴 모리아를 다시 듣기 시작했는데요. 시디로 구할 수 있는 음반이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그중에서 특히 제가 좋아했던 음반에 대한 애착 때문에 약간 깊이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제가 모르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더군요. 대략 스무장 정도되는 폴 모리아의 음반을 가지고 있던지라 이만하면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국내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팬분들은 백장에 가까운 음반을 가지고 계시고 폴 모리아만 듣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해외에는 몇백장에 달하는 음반들을 대부분 모은 사람도 있고 일본에서는 계속 열리는 콘서트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폴 모리아 뿐만이 아니라 프랑크 푸르셀의 음반 대부분을 소장하시고 또 그 홈페이지에 감명받은 푸르셀의 자녀분이 푸르셀 공식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사건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아니 세계적으로 이제는 소수의 사람들만 즐기는 음악도 깊게 들어가보면 이런 고수분들이 많은 걸 보면서 어떤 분야를 깊게 들어가보는 것도 참 매력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지가 어언 10여년이 흐르고 새로운 음악보다는 옛 음악에만 심취해서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컬렉터가 고수는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고수가 고수인 까닭은 음반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음반을 오랫동안 많이 듣고 그 시간이 축척되어서 만들어진 것이겠죠. 재미있는 읽을거리였길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