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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symphony No.9 "합창"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5-08-03 23:03:35
추천수 4
조회수   3,414

제목

베토벤 symphony No.9 "합창"

글쓴이

양승원 [가입일자 : 1999-11-11]
내용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위대한 음악가가 누구이며, 또 어떤 음악이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는가?"

대부분 클래식에 입문하는 동기를 제공하는 작곡가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이런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이 참 어려운 이유는.... 질문을 들었을 당시에는 단답형으로 누군가를 대답하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평생동안 사고의 전환이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하기 때문에 쉬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나 인상적이고, 강하게 각인되는 곡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저는 주저없이 베토벤 Sym.9, 그리고 그 중 4악장인 "환희의 송가"를 그 카테고리 안에 넣을 수 있을듯 합니다. 이 곡이 제작되었던 당시의 상황은 이슬람의 문명이 쇠퇴하고 기독교와 유럽이 팽창하고 있던 시점에서 작곡된만큼 이 곡은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작곡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종교적 배경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잠시간의 광란, 피아노, 소극적인 보컬과 느긋한 따스함, 감미로움 뒤에 남여보컬의 합창과 오케스트라 정보의 쏟아짐은 아마도 "통쾌함"을 바탕으로 한 대륙적 성격의 대편성 곡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곡이 단순하게 대륙적 성격을 지닌 지배자로서의 완성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곡이었다면 아마도 이 곡이 베토벤의 가장 큰 걸작중 하나로 남기는 어려웠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곡의 클라이막스는 "환희의 송가"이지만 총 4악장을 전부 다 듣는다면 인간의 고뇌와 아픔, 고민들에 대한 해방으로서의 "환희의 송가"가 표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떠한 결과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거기에 다다르기까지 인간으로서의 고뇌와 노력이라는 인과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그 4악장에 이르른 환희의 송가는 고진감래라는 표현에 걸맞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낭만주의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이 곡은 장중함 속의 화려함이 깊게 깃들여있는, 쉽게 고전주의의 백미이자 낭만주의의 시발을 알린 곡이기도 합니다. 이런 구구절절한 이론들을 굳이 알지 않더라도, 혹은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 곡을 느낀다면 굳이 이런 자질구래한 설명은 필요가 없겠지요? ^^

이 곡이 요구하는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그냥 평범한 시스템에서도 이 곡은 멋진 느낌으로 접근을 하지만 이 곡의 배경에 펼쳐지는 스테이지의 넓이는 상당한 규모입니다. 무엇보다 탄탄한 저역을 배경으로 까는것과 악기의 분리도에 대한 요구도가 높기 때문에 어찌보면 난이도로서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더 이 곡을 재미있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씨익~)

에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겔리온"에서도 다소 반어적?으로 사용되었던 이곡의 클라이막스는 마지막에 전 관현악 악기는 합창과 함께 무한한 환희 속에서 화려하게 이 대곡을 끝낸다. 베토벤 자신의 말처럼 "고뇌를 돌파하고 환희에 도달"한 바로 그것이 아니었을까요? 문득 스토리는 3류였으되 수많은 명곡들이 삽입되었던 불멸의 연인에서 인생의 고난기를 겪고 그 절정에 섰던 베토벤의 모습이 문득 생각납니다.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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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j9@hanmail.net 2005-08-04 23:45:07
답글

오~ 시노폴리의 합창이로군요. 97년 여름이던가 이제 막 대충이나마 음악을 알아갈 즈음 새로 나온 음반들을 구입하진 못해도 줄줄이 꿰고 다니던 때 발매된 음반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용산 신나라 레코드 갈때가 가장 즐거웠는데, 지금은 오디오에 더 관심이 가게 되니 어떤 음반이 새로 나왔는지는 모르고 어떤 스피커가 새로 나왔는지는 빠삭해 지네요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김윤식 2005-08-19 13:30:53
답글

저도 불멸의 연인이 영화 자체로는 별로 명작이라고 생각되지 않더군요..<br />
그럼에도 한번 켜면 음악에 끌려 거의 끝까지 가게되는 영화라..^^;<br />
그래도 덕분에 항상 코러스 부분을 듣노라면 호수에 누워 밤하늘에 둘러쌓인 영화 속의 한 장면이 떠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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