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집안 정리를 하다 보니 와이프랑 제가 결혼전에 사 모았던 카세트 테입 몇개가 나오더군요.
버릴까 하다가 와이프가 버리기는 섭섭하다고 하길래 잘 닦아서 놔두기로 하고, 데크가 없어서 장터에서 저렴한 기기를 찾던 중 이 데크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인기가 없어서인지 가격이 2만원인데도 구매자가 없는 상태...
모양새는 그럴듯 한게 소리만 난다면 장식용으로라도 2만원 값어치는 하겠다 싶었는데,
배송되어온 데크를 설치하고 테입을 하나 걸어 보니... 이럴수가!!
박스를 뜯어서 들어 볼때 느껴지는 무게감에 혹시나 하고 약간의 기대를 했었는데 완전 대박입니다.
물론 CD만큼은 안되지만 잡음 하나 없고 적당한 저역에 동글동글한 고역까지...
아무리 오래 들어도 전혀 피곤하지 않은 소리가 나는데, 와이프랑 둘이서 앉은 자리에서 한시간 이상을 듣게 되더군요.
옜날 음악 감상실 분위기 난다고 무척 좋아 하네요.
완전 기계식이라 벨트만 잘 손봐주면 평생이라도 쓸수 있게 생겼습니다.
완전 득템한 기분!!
내친김에 장터에서 어떤 분이 파시는 오래된 가요/팝 테이프 100개 뭉텡이를 보자마자 질러 버렸습니다.
한동안은 테이프만 들을 것 같네요.
근데 이 좋은 기기가 왜 2만원에도 안팔리는지...
데크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어 버렸다고 봐야 할나봅니다.
건 그렇고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가지고 있는 테입의 1/3은 늘어져서 웅웅대네요.
구매한 테입들의 상태는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