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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비다케를 찬양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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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1 03:2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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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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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비다케를 찬양하라!!!!!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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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경 [가입일자 : 2007-08-0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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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에서 발매된 첼리의 베토벤 교향곡 7번 라이브 음반을 들었습니다.
녹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집쟁이 영감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말년에 뮌헨 필과 수십장을 녹음하였는데 음질도 상당히 좋습니다.
라이브 음반이라 긴장된 현장감이 좋습니다
시작부터 첼리답게 역시 느려 터집니다. 카라얀이나 클라이버에 단련된 제 귀에는 느려 터졌다는 표현밖에 모르겠습니다.
음악이 느리면 답답하고 재미는 없지만 디테일이 살고 음악안에 많은 생각을 담을수 있습니다. 과거엔 느리게 연주하는 대가들이 가끔 있었지만 현대에선 누가 빠른가하고 경쟁하는 시대라 처음엔 당혹스럽고 저걸 언제 끝까지 듣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느리긴 하지만 음반을 바꾸려는 순간 거인의 걸음거리가 느껴집니다.
하나 하나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와중에 거대한 거인의 발자국이 들려옵니다.
이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지고 소파에서 일어나려는 찰나에 다시 엉덩이를 쿠션에 파묻습니다.
1악장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더니 유명한 2악장이 유려하고 당당하게 지나가고 가벼운줄만 알았던 3악장이 위대한 그리스 신으로 돌변하여 한껏 위엄을 뽑냅니다.
난생 이렇게 대단한 3악장은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3악장도 4악장을 위한 조연일 줄이야.
4악장 역시 느립니다. 하지만 거대합니다. 너무 거대해서 저는 그만 첼리비다케를 찬양하고야 맙니다. 그는 음악의 신이였구나.
과연 지휘의 신이였던 푸르트뱅글러가 인정한 베를린 필의 다음 후계자였구나.
감동에 젖어 잠시 첼리의 과거를 생각해 봅니다.
당시 세련되고 멋진 카라얀을 택했던 베를린 필이 첼리를 택했었다면? 아니 베를린 필을 암흑기로 이끌었던 아바도 대신 말년의 첼리가 베를린을 조련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그랬었다면 베를린 필의 전설은 계속 신화가 되었을 텐데....
물론 자존심으로 뭉쳐진 이 독재자가 아바도 대신 베를린으로 갈일이야 없었겠지요.
저처럼 아쉬운 마음에 생애에 절대 베를린을 지휘하지 않겠다던 첼리에게 독일 대통령이 집접 첼리에게 베를린 필을 한번만이라도 지휘해 달라는 서신을 전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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