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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인켈과 나의 프로악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2-13 10:38:47
추천수 0
조회수   2,365

제목

아버지의 인켈과 나의 프로악

글쓴이

김현기 [가입일자 : ]
내용
저에겐 20년된 인켈 오디오 시스템이 있습니다.

한 참 음악을 듣기 시작하던 중학생 시절

지금이나 그때나 음악이 뭔지도 모르고 매니아도 아니지만

당시 가요와 팝에 심취해서 음악듣는 재미에 빠지기 시작했을무렵..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여유가 있는 집은 아니였음에도

철없는 아들을 위해 당시 거금이던 80만원 가까운 오디오를 선듯 사주신 아버지..

그 마음을 다시 생각할수록 그 사랑에 감사를 드리게됩니다.

...



그러나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직장생활을 하면서

워크맨이나 mp3 player 등으로 음악을 주로 듣게 되면서

꽤 오랜동안 오디오는 집안 한구석에 방치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종종 생각이 날때는 CD를 걸어 음악을 듣곤 했지만..

어머니는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라며 불만을 토로하시곤 했지요.

점차 관심은 사라지고 오디오 랙에는 온갖 잡동사리로 가득채워졌고

한 쪽 스피커는 소리도 아예 안나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



결혼을 하면서 다시 음악듣기에 심취를 하게 됩니다.

TV 보기를 좋아하는 아내와 달리 저는 TV 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고..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부장님께 영향도 받았지만

무엇보다 어린 시절 들었던 그 따스한 소리에 대한 갈증이 갑자기 몰려왔습니다.

온 방안을 채워주던 맑고 따듯하고 추억의 소리..

불현듯 다시 오디오에 대한 이 타오르기 시작하였고..

본 가에 있는 오디오를 아버님께 80만원을 드리고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



예상대로 엣지는 다 삵았고, 한 쪽 스피커는 소리도 나오지 안고

튜너도 CDP도 모두 버튼이 눌러도 아무런 작동이 되지 안습니다.

유명하다는 청계천 황X전자 사장님께 맏겨서 수리를 하고

다시 오디오에 전원을 넣던 날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바로 이 소리.. 좋다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좀 써봤지만..

역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와는 비할바가 아니였습니다.

....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더 좋은 소리, 더 좋은 시스템에 대한 욕구가 스물스물 일어나더니

기여코 몇일전 북쉘프 스피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샵에서 직접 듣고 선택한 것인데, 제가 원하는 따듯하고 촉촉한 소리였습니다.

다른 북쉘프도 들어봤지만 현대적인 소리가 부담스러웠고

청음한 스피커 중 저나 와이프나 가장 맘에 들었던 녀석으로 선택을 한 것이

ProAc 최고의 북쉘프 레퍼런스 D TWO

...



집에서 퀵으로 받자마자 바로 인켈 앰프에 연결하였습니다.

어떤 소리가 날까? 얼마나 더 환상적인 소리가 날까?

하지만 결과는... 어 이거 왜이래... 였습니다.

분명 도톰하고 촉촉하고 따듯한 소리였습니다.

그러나 좀 답답하다고 해야할까요? 음의 생동감이 없습니다..

현대적인 성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느낌도 싫습니다.

그래도 참고 들었습니다.. 물론 현악기에서는 발군이였지만..

락이나 메탈은 않듣지만 다양한 음악을 듣는 저에겐 아쉬움이 계속 남습니다.

...



어제는 퇴근을 늦게하고 집에 들어와 다시 오디오에 전원을 넣었습니다.

유난히 힘든 하루를 보낸 탓인지 더욱 음악에 대한 소리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역시나 무언가 답답한 소리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인켈 스피커로 케이블 선을 바꾸어보았습니다..

세상에.. 이것이 천상의 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적절한 두께.. 따듯함.. 맑음...소리의 울림..

...



어제밤 잠이 들기전까지.. 두어차례 스피커를 바꾸어보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솔직히 프로악이 더 좋은 소리를 내줄꺼란 기대와 믿음이 있었습니다.

영국 명문 스피커라는 플라시보 내지 후광 효과가 작용하는거 싶다가도..

다시 인켈의 소리를 들으면 여지없이 그 환상은 깨어집니다..

역시나 아버지의 인켈 오디오 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



밤 늦도록 고민을 했습니다..

스피커 에이징 탓일까? 아님 싸구려 앰프를 물려서 그럴까?

진공관으로 아니 내친김에 수백만원짜리 매칭이 좋다는 앰프를 물려볼까?

스피커 선을 교체해야하나? 아님 방을 바꾸어 볼까?

분명 내가 무언가 잘못 셋팅을 했거나 환경 때문에 그럴꺼라고..

끊임없이 구실을 만들어보았지만..

라흐마니노프의 Symphony No.2 In E Minor Op.27 - III. Adagio 를 듣고 나서

결국 인켈 스피커에 스피커선을 연결한 채 오디오를 끄고 잠이 들었습니다.

...



카메라에 한창 미쳐있던 시절

저에겐 아버님이 주신 미놀타 필름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기능도 없고, 명성도 없는 구닥다리 모델이였지요.

사진도 찍다보니 니콘의 F3니 캐논 F-1 아니 라이카니 알게 되었답니다.

결국은 라이카 M 에 좋다는 스미크론, 스미룩스 렌즈를 물려서 사진을 찍는데

이상하게 미놀타 카메라와 표준 렌즈로 찍은 사진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필름 전용 스캐너에 온갖 장비를 다 갖추고 한동안 사진을 찍었지만..

결국 전 모든 필름 카메라를 정리하고, 아버지의 미놀타 카메라만 남겨두었습니다.

...



명성이나 가격이 전부가 아니란걸 알면서도 늘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는것 같습니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지만 프로악과 인켈 인티 앰프의 매칭이 나빠서 일수도..

더 좋은 소스기기나 앰프를 연결하면 소리가 분명 나아지겠지만.. 글쎄요...

지금도 충분히 만족스러운데 그런 지출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



다양한 꽃의 향기를 맡아봐야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향기를 알게 된다는 말처럼..

이런 시행착오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환이고 재미를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저의 괜한 허영심과 물욕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을 하니

저를 믿어주고 구입하는데 동의한 와이프에게 부끄럽고 살짝 쓸슬하기도 합니다.

....



아직 비닐도 벗기지 않은 신품같은 이 스피커를 어떻게 해야할지..

좀 더 에이징을 해야할지.. 이왕 하는거 앰프까지 제대로 구성할 지..

아니면 손해를 보고 중고시장에 팔거나..샵에 반품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 솔직히 혼란스러운 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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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2010-02-13 11:17:40
답글

인켈 스피커.. 프로 시리즈 인가요..?<br />
<br />
김현기님이 가지고 계신 소리 기준의 한 축(?)이.. <br />
언급하신 인켈 스피커가 아닌지.. 추측해 봅니다.<br />
저도 비슷한 추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거든요...^^;<br />
<br />
저의 비슷한 경험을 대비해 보면...<br />
구경이 좀 더 큰 스피커가.. 김현기님 취향에 맞으실 듯 하는데...<br />
흔히 말하는 궤짝(?)형 스타일을 일

전지연 2010-02-13 11:20:52
답글

아버지를 정말 사랑하시는군요.<br />
저도 아버지를 사랑합니다.<br />
자금은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변형근 2010-02-13 11:24:45
답글

인켈 ..모델명이 궁금하네요..<br />
<br />
궁합맞는 엠프 들이셔야 할꺼 같네요...궁합은 고수님께 패스...

노창연 2010-02-13 11:29:23
답글

저 또한 7년 전 쯤에 집에 묵혀두었던 80년대 켄우드 시스템(중고로 팔지도 못하는, 구입당시에도 바가지 비슷하게 구입했음에도 별로 비싸지 않았던)과 프로악, 패러다임 등 현대 성향의 스피커를 비교해서 듣다가 따뜻함, 음의 두터움의 면에서 켄우드 시스템이 더 좋았음을 부인하지 못하겠더군요. <br />
섬세함과 음의 잔향, 제가 좋아하는 장르상 그리고 공간 문제 때문에 켄우드를 분리수거에 그냥 내다 놓았었지만 사실 지금도 후회가 됩니다. <b

정영석 2010-02-13 12:02:55
답글

D2 정말 좋은 스피커 입니다. 앰프 제대로 물렸을때 말입니다. <br />
저도 지인에게서 D2를 듣고서 바로 장터에서 샀었는데 앰프가 못따라가주니 <br />
듣던 그소리를 못내 주더군요. 고행의 시작은 여기서 시작 됩니다. 앰프를 바꾸어야하나<br />
아니면 스피커를 내쳐야 할까.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좋은 스피커임에는 분명하나<br />
제 능력 밖이라 생각이 되더군요. 그 이후로는 앰프의 가격이 적어도 스피커 가격이상은 되

노창연 2010-02-13 12:27:13
답글

D2는 아닙니다만 1S나 D18 최근의 D15이하가 비교적 울리기 쉽다고 하나 앰프 매칭에 따라<br />
프로악의 경우에 중역, 저역의 밀도감의 변화를 다양하게 느껴본 경험(몇번은 이게 기존에 들었던 스피커가 맞는가 할 정도의 임팩트)이 저 또한 있습니다.<br />
하지만 그걸(unkown goal)찾기 위해 지출해야할 비용(goal을 본인도 모를 때가 많기도 하고 기기도 다양)이 정말 만만치 않죠.

hyunki@samsung.com 2010-02-13 12:31:29
답글

김영석님, 전지연님, 김도윤님,변형근님, 노창연님,정영석님 답변 고맙습니다.<br />
이런저런 욕심에 예산을 천만원까지 잡아보기도 했었으나<br />
옛 추억과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어 일단 다시 맘을 가다듬고 있습니다.<br />
어느것이나 자신에 맞는것이 제일 좋은것이지 왕도는 없는것 같습니다.<br />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이런저런 조합으로 소리를 들어보고 결정할까 생각을 했는데,<br />
한편으로 그

노창연 2010-02-13 12:44:11
답글

개인적으로는 진공관과 매칭도 좋았고 오디오아날로그 얘기들이 좀 나와서 조만간 한번 매칭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으~ 총알이;;) <br />
현재는 크렐인티의 저역이 마음에 들어 한단계 올려서 구 분리형(KSA)을 사용하고 있는데 공간을 채우는 밀도감이 생겨 만족중입니다. 문제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이지요.

hl1112@hanmail.net 2010-02-13 13:56:35
답글

인켈 빈티지로 답답하시면 고가로 가시기 전에 케이블이나 단자를 은도금 계열로 바꿔보세요. 굳이 비싼 <br />
케이블이 아니어도 성향만 맞으면 좋은 결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10년전에 쓰던 인켈 A457소리가 귓가에 아직도 삼삼하네요. 그때 명기 뮤피A1이 A457땜시 쫓겨 났지요.^^ 아 킴버 pbj가 동선이면서도 저렴하면서 인켈과 잘 맞았던것 같습니다.

이수강 2010-02-13 14:46:09
답글

저랑 취미가 같으시네요..<br />
저두 오디오와 카메라에 취미가 있읍니다.. 또다른 취미라면 애완견과 낚시...<br />
<br />
많은 비용을 들였는데 결과가 시원찮다면 정말 답답한 생각이 들죠.. 저도 많이 겪어봤읍니다..<br />
저같은 경우엔 오디오든 카메라든 별로 돈안들이고서 하는데.. 다른데서 돈이 펑펑 깨지네요.. 장사로요..<br />
<br />
프로악 좋다고들 많이 하는것보면 분명히 좋은 스피커일겁니다.

hoonii@paran.com 2010-02-13 18:15:20
답글

아주 오래전에 샵에서 소리 좋다고 들려주던 프로악 스피커, 아마 모델이 2S인가 했었던것 같은데 샵 주인은 소리 좋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왜 소리가 좋은지를 모르겠더군요. 지금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취향에 안맞으면 앰프 바꿔봐야 별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커를 구입할때는 가능한 여러가지를 들어보고 구입하시는게 좋습니다. 큼지막한 목재 스탠드를 한번 사용해 보세요.

류승훈 2010-02-14 00:43:09
답글

안녕하세요? 먼저 좋은 스피커 들이신걸 축하합니다. 저도 프로악2s를 들이고 엄청 고민했었지요.<br />
제대로 앰프와 매칭이 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소리를내어주지 않더군요. <br />
채널당 200w이상 되는 파워앰프와 프리앰프 그리고 인터 및 스피커 케이블에도 어느정도 투자를<br />
하고 나니 어느정도 제소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br />
<br />
지금 당장 이쁜 소리 안난다고 다시 되팔거나 반품하길보다는 시간을 좀

권순호 2010-02-14 12:22:29
답글

앰프 추천 물어보시는 글에도 댓글 달았습니다만, <br />
이왕 신품으로 구입하신 것이라면 당장 파는 것이나 한참 지나 파는 것이나 <br />
어차피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셔야 할 겁니다. <br />
다른 어떤 기기보다도 스피커는 길들이기가 중요하니 <br />
맘에 안들더라도 당분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br />
저는 프로악 D2의 전신인 2S를 8년 정도 사용해 보았는데 <br />
실수로 유닛을 날려먹어 새로 중고를 구했

김홍석 2010-02-14 12:40:53
답글

첫사랑만큼 아련한 사랑은 없는것이지요..

안정민 2010-02-14 14:29:53
답글

이 글 읽고 저도 감상에 빠지게 되네요.<br />
어릴적 시절 생각도 나고 추억이 깃든 첫 오디오 생각도 나고.

bluesdiary@hananet.net 2010-02-14 17:59:29
답글

궤짝 스피커 같지는 않은거 같은데요. 인켈 핌코77 정도 아닌가요? 강수지가 선전하던거..<br />
모델명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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