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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끝에 찰싹 달라붙은 오케스트라- 1994베를린 필 인 재팬dvd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1-31 12:43:59
추천수 0
조회수   686

제목

지휘봉끝에 찰싹 달라붙은 오케스트라- 1994베를린 필 인 재팬dvd

글쓴이

이웅현 [가입일자 : 2002-09-29]
내용

(Berliner Philharmoniker
in Japan 1994)

아바도와 베를린 필의 만남이 원숙기에 접어들던 시절..그들의 하모니가 어디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면..이 DVD를 권하지않을수없을것 같습니다.

국내출시명으로 [베를린 필하모닉 인 재팬](스펙트럼) 으로 되어있는 이 공연영상은 아바도라는 지휘
자가 왜 오케스트라들에게 각광받았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누가보더라도 첫눈에 파악될만한 그의
명확한 지휘포즈로 답하는 영상입니다.

예전에 세기의 지휘자들에 관해 설명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오케스트라라면...사실상 지휘자없이 앙상블을 이루어낼수있다고합니다...
하지만 지휘자의 연출이 더해지면 비로소 지휘자의 스타성과 예술성이 더해져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
이라는 완벽한 상품을 창조해낼수있겠죠...그런점에서 지휘자의 지휘봉의 비팅은 대단히 많은 정보가
들어가야하며..이것이 지휘자들의 기술인것이라 하더군요..

그런점에서 지난세기의 많은 평론가들은 지휘자들이 지휘동작에 있어 절제만을 지나치게 미덕으로서
추구하도록 강조하는 실수를 낳았다는점을 말하고있습니다..
소극적 지휘동작이 마치 대가로서의 미덕인것처럼 포장된 면이 있었다는것이죠.

하지만 수많은 명 지휘자들은 그렇게 소극적이지않았었고..또 소극적 지휘동작으로 잘 알려진 상당수
의 지휘자들이 이제와서 그때의 오케스트라 단원들로부터 '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힘들었다'는 고백
의 대상이 되는일이 종종 있습니다.

결국 명쾌한 비팅...음악을 동작으로 표현하는 기술이 지휘자들에게 요구되고있음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아바도는 정답에 가까운 지휘자로 보입니다.

이 DVD의 첫곡..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에서부터..아바도의 지휘는 음악의 시각화 바로 그것
이라 할수있습니다..

그의 어깨가 비상하려는 새처럼 벌어진 순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현은 폭발하기 시작하고
그가 얼굴을 들어 '빰밤빰밤빰밤빰밤'이런 입술신호를 주면 그 신호의 템포 그대로 팀파니가 요동칩니다.
그리고 그의 왼손이 힘이들어간 느낌 그대로 쥐었다폈다를 반복하면 그 뉘앙스 그대로 그란카사의 연타가
리드미컬하게 들어오죠..그의 손아귀가 접혔다 벌어졌다 하는 그 느낌 그대로 그란카사의 무거운 포효가
공간속에 밀어닥칩니다.

그의 왼손이 떨어지면 이제 금관들의 순서가 다가오는데 금관들이 충분히 포효하도록 유도하는 그의 지휘
봉은 다소 큰폭의 준비동작을 수반하여 정면을 찌릅니다..그 지휘봉이 찌른 지점에 트롬본들이 준비하고
있고..호른의 지원하에 트럼펫과 트롬본들이 방점하나를 찍고나면. 이곡특유의 전 오케스트라의 도약이
이어지고,

이때도 아바도는 이 악곡을 완벽히 장악하고있음을 숨기지않습니다..
그의 왼손이 다시 활약하기시작합니다..그의 왼손특유의 호가 그려지면..그가 그려낸 호의 둥근느낌 그대
로 목관이 무지개아치를 공간에 뿌려댑니다. 부욱~하고 고음의 목관군이 아치를 그려낸 다음
반복되는 주제..여기까지 이 DVD를 시청하는 사람은 이 음악과 연주의 주인은 철저하게 클라우디오 아바도라는 지휘자의 소유라는걸 인정하게 되더군요..
그는 튜티의 순간에도 단순한 휘두름을 보이지않습니다..클라이맥스전의 휘어짐을 계산하고 그것을 지휘
봉에 반영하기때문에..그 장면을 보는 그 누구라도 그의 지휘봉,또는 주역이 되는 악기연주의 동작을 자신
도 모르게 따라합니다.

튜티가 단순히 꽝...하는 순간이 아니라..그 꽝..하는 지점 전의 우웅~꽝....이걸 그의 지휘봉을 따라서 느
낄수밖에 없게 되죠.ㅎㅎ

그의 지휘동작때문에..어느덧 시청하는 이는 자신이 음악을 듣기도하고 보기도하고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지금 느끼는 흥미진진함이 아바도가 쥐고.맺고 끊고 터뜨리는 그 모든것이 베를린 필하모
닉 오케스트라라는 초일류 연주단체를 통해 0.01초의 버퍼링도 없이 실현되고있다는걸 알게되는 쾌감에
의한것이라걸 깨닫습니다..그 음악적감흥은 너무나 즐겁습니다..

아바도의 지휘동작은 그렇게 문외한에게조차 음악의 시각화.또 동기화라는 쾌감을 줍니다.
베를린 필의 단원들 또한 그런점에 고무되는듯이 보이는데..아바도의 자세한 지휘동작은 아마도 20세기
중반의 거장시대와는 다른 전통으로 보입니다..그 세대지휘자들은 감각적이었고. 또 느릿한 지휘동작을
보여주곤 했습니다..하지만 아바도의 지휘동작은 대단히 직관적임과 동시에 계산에 계산이 축적되지않았
을까 하는 느낌을 줍니다..그리고 그것은 기계적인게 아니라 음악에 대한 공감대로 다가옵니다.

이토록 냉철한 지휘감각을 가진건 물론 아바도 한사람만은 아닐테지만..그래도 이 DVD에 수록된바와 같
은 동기화의 쾌감을 전해주는 공연영상은 흔하지않습니다.

이공연에는 무소르그스키외에 스트라빈스키의 불새,그리고 차이콥스키의 교향곡5번이 연주되고있습니
다.

아바도의 연주는 사실 그 냉철함 때문에 밋밋함...이것으로 평가되는 일이 꽤 있습니다..하지만 적어도 이
공연에서 차이콥스키도 그외 러시안 레파토리들도 밋밋함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냉철함과 음악적감흥으
로 가득하다는 평가를 마음놓고 할수있을것입니다.(일본의 청중들이 유난히도 러시안 레퍼토리들을 좋아
하는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가 이 공연에 자신감이 있고 만족스러워함을 공연동안 간간히 짓는 그의 미소를 통해 알수가 있는데..
재미있었던것은 이 DVD를 같이 시청했던 몇사람이..아바도가 미소짓는 장면에서 마찬가지의 기분을 느꼈
음을 피력해주었던점입니다..
지휘자가 음악을 만들면서 스스로 느낀 쾌감이 시청자에게 전달된것입니다..

그들은 아바도의 미소를 보면서 그와 똑같은 미소를 짓고있더군요..ㅎㅎㅎ 연주자가 즐거워함이 청자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으니..그 흥겨움이 작지않았을것입니다.


이제 그 아바도도..영상으로 보아 급격하게 노쇠하여 안스러움만을 자아내더군요.
아마도 그의 최후를 음악계는 준비해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994년의 이 영상의 아바도는 풍채도 좋아보이고 또 힘이 넘쳐보입니다..
그가 세상에 있든 없든...그의 음악은 남겠죠..

예술보다 인간이 짧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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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현 2010-01-31 12:47:42
답글

그런데...음질은 불만이 있을수있습니다..LPCM과 DTS가 지원되긴 하지만요..그러나...<br />
아바도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스스로의 음악에 확신을 얻고 미소짓는 그 장면만으로도 이 dvd의 가치는 인정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br />
<br />
또한 좋은 녹음의 CD수준은 아니더라도..이날의 열정적 공연상황을 전달해줄만큼의 음질이라면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됩니다..<br />
<br />

김선남 2010-01-31 13:13:18
답글

어라 여기 아바도 있네요^^

조원식 2010-02-01 18:55:22
답글

지휘동작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br />

황의환 2010-02-01 22:25:07
답글

오! 글만 읽어도 대단합니다. 지휘동작에 의한 음악의 시각화... <br />
지휘동작만으로 마치 음악이 보이게 하는 지휘자 중에 하나가 카를로스 클라이버인것 같습니다. 비팅을 제대로 하지않아서 어찌보면 엉터리같아 보이기도 한데, 예전에 어떤 지휘자가 말하길 보기가 쉽지 저건 보통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지휘라고 하더군요. <br />
아바도, 뽐뿌 제대로 받았습니다.^^ <br />

이웅현 2010-02-02 01:04:19
답글

사실 제가 글로 설명한것은 실제 공연을 그대로 전달하진 못한것 같습니다..직접 시청해보시기를 권하고싶어요. 최근에 아바도 박스세트DVD가 발매된것 같은데 그 세트에 이 공연이 포함되어있다는군요.<br />
새로은 태원제작상품인것 같으니 음질이나 화질도 더 나을것 같습니다.~<br />
<br />
아..클라이버의 영상은 베토벤 7번공연을 갖고있습니다..그런데 그 공연을 보면 클라이버는 약간 무서울정도의 미소를 띱니다..사악한 미소.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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