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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개조에 대한 생각
아래 김문환님 글보고 ‘나도.....’하는 생각에 한마디 거듭니다.
제가 지금 보유하고 있는 기기는 개조 안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수년 전에는 진공관 앰프도 만들고 하였습니다만, 특히나, 샤시 만드는 것에 질려버려서 요즘은 간간히 개조만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음질을 떠나서 자작이나 개조 그 자체로 취미라고 하고 싶습니다.
낚시 즐기는 사람이 꼭 고기 먹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주말에 작업 시작하면 방은 난장판이 됩니다.
각종 공구와 부품들이 어질러져 있고, 담배 꽁초는 수북히 쌓이며, 이미 인두불에 성한 곳이 없는 장판에 한두개 상처를 더 냅니다.
방 구석이나 책장 위, 책꽂이 등에도 부품추출을 위한 앰프시체가 몇 개씩 널부러져 있습니다. 그건도 모자라 아파트 쓰레기장 근처에 누가 버린 것들이 없나하고 출퇴근 때마다 둘러보는 습관까지 생겼습니다....뭐 눈엔 뭐만 보이니까요....^^
개조 작업이래야, 파워앰프에 볼륨과 간단한 버퍼앰프 만들어 달아서 인티로 사용한다던지, 게인이 너무 높이 미세 볼륨 조정이 어려우면 내부 시정수 바꾸어서 게인을 줄이거나, 스피커가 한조만 지원되는 앰프에 단자추가와 셀렉터 장착해서 2조 운용한다든지,.......앰프 내부에 DAC 장착하여도 보고.......
.....저는 이걸 스스로 삽질이라 합니다....근데 삽질하다보면 그시간이 음악 듣고 있는 시간보다 더 집중하고 그 자체에 삼매경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경험합니다.
한 열시간 삽질하고 음악은 겨우 한두시간 듣다가....“음...좋아....” 그리곤 TV나 보고......
글쎄요.... 앰프를 포함한 오디오 개조가 음을 듣기 위함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자체를 취미로 여기고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면 전 그것으로 좋다고 봅니다.
저 역시 비싼 것에는 선뜻 손대기 힘들지만, 괜한 삽질에 싫증난 기기도 이미 원본 훼손(?)의 죄로 함부로 장터에 내놓질 못합니다.
그래도 새로운 기기를 들이면, 전원연결보다 도라이바를 먼저 찾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사족.... 저같이 무조건 내장부터 확인하고 손 댈 곳 없나 확인하는 것도 별로 권할 것은 못되지만 앰프 뚜껑만 열어도 기겁을 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된 앰프의 경우 노후된 부품은 당연히 갈아주는 것이 좋겠고 간단히 할 수 있는 바이어스 조정 정도는 해주는 것이 낫지 않나 싶습니다. 원래 세팅값이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전류값이 좌,우가 심하게 차이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사진은 제작년인가 심하게 개조한 DAC내장 참치맛 프리앰프입니다....아, 지금은 DAC부분이 바뀌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