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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속 바이올린군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1-17 22:19:26
추천수 0
조회수   844

제목

오케스트라속 바이올린군

글쓴이

이웅현 [가입일자 : 2002-09-29]
내용

특이하게도 오로지 바이올린 합주를 들으려고 오케스트라곡을 듣곤합니다..
현5부종에서도 1,2바이올린파트만 귀를 쫑긋 세우고 음식을 꼭꼭 씹어먹듯이
공들여 고막에 새기곤합니다.ㅎㅎ

그럴거면 바이올린만의합주단의 연주도 존재하니 그걸 들으면 되지않냐고 누가
그러던데.. 결코 그렇게는 듣지않습니다.


다른 악기군들과 어우러지며 흘러가는 바이올린군의 소리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렇게 바이올린이 좋으면 그리 어렵게 들을게 아니라 바이올린소나타를 듣지그러냐
는 소리도 들었지만..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라고 답했었죠.~

3관이상의 오케스트레이션만 되어도 바이올린이 20대에 달하더군요.
그정도숫자가 되면 비로소 바이올린의 합창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4관이상이 되면 더욱 좋지만 이정도의 대규모편성에선 바이올린소리보다는 다른악기
들이 더 화려한 활약을 하는곡들이 많습니다.

이러다보니..교향곡의 화려한 악장을 물론 좋아하지만 조용히 차분한 악장에서 감동
받는일이 많습니다. 예의 그 바이올린합주음도..그것이 다른현과 또 관악기들에 묻혀
서 어여쁠때가 있고 또 나서서 아름다울때가 있는데 양쪽의 경우 모두를 너무 좋아해
서 그걸 안놓치려고 아예 트위터를 노려보면서 듣기도합니다...

그걸 봐봐야 그게 진동하는게 보일리도 없는데 말입니다..ㅋㅋㅋ

이런곡에는 뭐가 있을까요..
얼른 떠오르는건 역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2번 3악장입니다.
갖고있는건 알렉산더 깁슨.유진오먼디,이반피셔. 에도 데 바르트,찰스메케라스,에이
드리언 볼트,앙드레 프레빈,미하일 플레트네프의 연주가 있는데..이중 유명한 연주들
다 제치고 에도 데 바르트의 연주를 좋아합니다.오로지 바이올린합주소리가 예뻐서 그렇습니다.ㅎ

브람스의 교향곡4번1악장의 서두도 잠간이나마 바이올린합주소리가 아름다운곡입니
다. 오로지 이 부분만 듣고 CD를 꺼낼때도 꽤 되니..공들여 음악을 만든 브람스는 뭐
저따위 친구가 다 있을까 하고 성내겠지만..전 오로지 그 순간만 듣고서 그를 찬미하
는 인간이기도합니다~
카라얀도 좋고 클라이버도 좋은데...음질무지 안좋은 토스카니니를 곧잘 듣습니다.
옛녹음에서 빈약하게 들리는 바이올린합주소리가 오히려 더 애절하게 들리기때문입니
다. 이 무슨 취향인지..

베토벤의 9번4악장쯤 되어도..합창의 주제를 현으로 전개해나가며 바이올린들이 부풀
어오르는부분이 마치 꿈결처럼 좋더군요.번스타인의 1989년 베를린장벽붕괴기념공연
에서도 이부분의 번스타인은 무척 행복해보여 애틋했습니다.카메라 감독도 그걸 본것
인지..곡의 상승부분전체에 걸쳐 가만히 번스타인의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을 향
해 트랙인을 해나가는 카메라워크를 사용하죠..그 공연이후 얼마안있어 세상을 뜨시더
군요..

고레츠키의 '올드스타일'모음곡도 이렇게 바이올린합주음이 서글프게 아름다운 곡입니
다. 고레츠키..그는 2차대전당시 독일군절멸수용소의 생존자로서 어딘지모르게 내면적
비극이 스며있는듯한 곡상을 들려줍니다.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전쟁과 독재와 생명과
죽음과,...이런상념에 빠져들곤합니다.

이외에도 영국의 작곡가들이 특히 사랑했던 수많은 현악합주소품들을 언급해두어야하
겠습니다..제럴드핀치의 로망스.라든가 루터의 현을 위한 모음곡..월튼의 현을 위한
소나타.엘가의 현을 위한 엘레지등을 안들어보신분이 있다면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언젠가 이들곡을 모아놓은 앨범을 들으며 버스안에서 눈물이 흘러..아주 낭패를 본일
이 있습니다.보는사람은 아마 미친사람이 아닌가 생각하지않았을까 걱정됩니다..ㅡ ㅡ

그런가하면 그 예쁜 바이올린합주는 단순히 애절하거나 따뜻하거나 또 시원하다기보
다 폭력적일수도있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에서 송곳니를 치켜드는 바이올린합주소리를 듣고 그 예상밖의
에너지에 인상이 깊었던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전 이런 바이올린 합주소리 또한 아주 좋아합니다.그런곡에선 지휘자가 바이올린
을 가혹하게 다루어주길 기대하곤합니다.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같은 곡을 들
를라치면 그곡에서 유난히 튀는 금관과 타악을 다 제치고 아주 발광에 난리도 아닌 바
이올린합주를듣느라 볼륨이 올라가는 바람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곤합니다..
미안하죠 뭐..ㅡ ㅡ

이런곡에서 주선율을 금관과 목관 또 타악과 저현들이 끌고가는 경향이 있더라도 이곡
들에서 바이올린을 빼면 목덜미 언저리를 꽉 잡던 어떤게 빠져나가는듯 허전할거라 생
각합니다.그런편성으로 들어본적은 없지만 상상은 가능하군요..

심지어 끓어오르는듯한 로마의 소나무-아피아가도에서조차 바이올린군은 그 끓는점의
도달에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바이올린군이 한번 성내어 불협화음이라는 대량살상무기를 발사해대는순간은..그 어느
악기들도 하지못할 파괴력을 뿜습니다.
수많은 현대음악들과 영화음악들이 이 파괴력에 신세졌었죠.ㅎㅎ

전 단순히 불협화음이라고 표현했지만..음악하시는 분들 표현에는 그게 불협화음이 아
니었더군요...흠..더 이상은 제가 문외한이라 전 그냥 듣고 즐기며 불협화음이라 칭하
고 말겠습니다..
어쨋든 바이올린 합주는 열정도 따뜻함도 부드러움도 ,또 뜨거움도 차가움에도 그 모
든것에 공헌하거나 주역이 될수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실크의 우아한결도 무명의 거치름도 삼베의 시원함도 가능합니다.
투명,불투명.그리고 암막을 다 해내죠.

이러한 에너지감을 가진바람에 곧잘듣는 헤비메탈밴드와의 크로스오버공연에서 가수
의 샤우팅을 연상케하는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들이 최고음까지 3분여동안 상승해올라
가는 한 장면을 DVD로 종종 시청합니다..
저만 흥분하는게 아님을 확인하는게 즐거워서죠.그 장면 보면 그 장소에 잔뜩 모인 청
소년들이, 메탈밴드는 연주를 완전히 중단한 가운데 오케스트라만이 계속계속 상승해
올라가는 그 장면에서 까무라치도록 열광하는장면이 펼쳐집니다..
그때 그 에너지를 주도하는게 또 바이올린군이거든요..

그 부분 클라이맥스는 바이올린군이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익! 하며 자지러지면서 끝나는
데..그때 이들 청소년들도 쓰러집니다.ㅎㅎㅎ

이렇게 복잡다양한 표정을 가진 바이올린합주를 듣기위해..스피커의 고음에 조금 신경
을 썼었는데...고음이 예쁘게 들리기위해 저음이 탄탄해야 되더군요..
뭐가 그렇게 힘든지 정말...

고음만 너무 튀어도 예쁘게 봉긋한 고음이 아니라 투박하고 우악스런고음이 되고..
그렇게 되면 바이올린소리도 부풋하게 떠오르질않고 무슨 석회벽같은 딱딱한 소리가
됩니다..물론 롤오프성향이 너무 지나치면 고음찾아듣기가 피곤한 상황이 벌어져서 곤
란하게 되죠..
꽤 고급스피커라는 종류중에도 이런식의 물건들이 종종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성향을 다른이가 들으면 고음이 좀 튄다고 하더군요..ㅋ
예전에도 샵에서 청음한 어느 스피커를듣고 전 너무 마음에 들고 다른이는 그렇게 고
음이 너무 튄다고 했던게 기억납니다..
아마 제 취향이 좀 왜곡되어있을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그래도 공연장가서 제가 좋아
하는 어느위치서 듣고있으면 제가 좋아하는 그런 생생한 고음이 슬그머니 귓등까지 어
루만져주더군요..~
.

혹시 괜찮으시다면 위에 제가 대충 언급한곡들외에도 바이올린합주가 아름다운곡들이
나 앨범 아시는분 있으면 부디 정보를 좀 나누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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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엽 2010-01-17 22:49:01
답글

글이 너무 공감이 가고 잼있어서 몇번을 읽었습니다. 근데.......나눠드릴 정보의 부재가 죄송하네요ㅠ.ㅠ<br />
<br />
저도 혼자 영화보러 가서 울 때가 있고.......몇 번은 음악 듣다가 버스 혹은 길에서 울어 본 적이 있네요.ㅋ<br />
<br />
요즘은 30대가 되어 자제하려고 합니다.^^

이웅현 2010-01-17 23:19:42
답글

에휴...전 지혼자 감격에 겨운나머지 시큰해지는게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끊이질 않습니다..ㅡ ㅡ<br />
꿈동산인지 뭔지..

장준영 2010-01-17 23:55:52
답글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계신지요? <br />
새해 부디 건승하시고, 좋은 음악 함께 하시며, 계속 좋은 글 올려 주십시오^^ <br />
<br />
번스타인 선생님의 89년 베토벤 9번, <br />
동곡의 음반들 중에서 이만큼 내면의 사색, 정신의 고양이 깃든 음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br />
합주력이 좀 산만하다거나, 번스타인다운 과장이 있으면 어떻습니까? <br />
영혼으로 표현한 예술인데, 그 정도 불완전함에

정동헌 2010-01-18 00:18:19
답글

전 차이코프스키 비창교향곡 1악장의 바이올린 합주를 좋아합니다.

이웅현 2010-01-18 10:16:16
답글

그렇습니다~오드 투 프리덤.. 과연 번스타인의 그 89년공연이 갖는 역사적 에너지와 또 공연자체의 벅찬흥분에 비길 공연이 또 있겠나 싶습니다..이 공연을 두고 솔리스트들의 불안정함이나 합창의 균일하지못함..등을 말하는걸 간간히 보긴했는데..그런게 흠결이 된다치더라도 공연이갖는 자체의 에너지가 훨씬 압도적이었죠. <br />
<br />
어쩔땐 그해 번스타인의 사망원인중에 이 공연이 포함되지않았겠나하는생각도 합니다.. <br />
그 노구

이웅현 2010-01-18 10:21:00
답글

그리고 ....차이콥스키의 6번이 있었네요...6번1악장에서 바이올린의 절규가 흘러나오는부분부터는 정말 차이콥스키에게 뭔일이 있었나보다 싶었더랬습니다... <br />
<br />
그부분부터 장난아니게 심각하더군요.작곡가가 이때 자살을 결심했다는 설도있고...하여튼 6번1악장 이야기하시니 처음 들엇을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떠오르네요.거기다 3악장이 말도못하게 씩씩하게 끝난후 다시 4악장이 이루말하기어렵도록 비참하게 끝나는데.. <br />

조원식 2010-01-19 09:05:14
답글

별 생각없이 클릭했다 푹빠져서 읽었네요.<br />
음악을 열심히! 들으시는군요<br />
저는 한귀로 흘려들어서 같은 곡을 들었어도 그런 부분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ㅎ

이웅현 2010-01-23 11:56:38
답글

전 바이올린합주음에 좀 유별난것 같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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