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액티브 모니터를 후배에게 팔아먹고 나서 음악을 들으려고 창고에 있던 고물앰프들을 이것 저것 꺼내왔는데, 상태가 하나같이 메롱이었어요. 한쪽 채널이 안나오는 놈, 잡음이 무지하게 섞이는 년, 밸런스가 엄청나게 틀어지는 것...등등등...
다들 고치려면 기기값보다 수리비가 더 나올지도 모르는 것들이라 하나 구입하기로 했죠. 그러다 3주전쯤, 어떤 야동매니아 댁에서 술을 마시면서 와싸다를 보다가 RX-772가 나왔길래 냉큼 질러버렸어요. 그쪽 근처라 야동님께서 구입하셔 집까지 배달해 주셨답니다.
앰프를 갖다 놓긴 했는데, 연결하기가 엄청 귀찮은 거예요. 그러다 보니 세월은 가고...며칠전 연결을 하긴 했죠. 그랬는데....
'인켈 앰프' 라고 하면 앰프의 차이를 느끼시는 분들께서 말씀하시는 그 소리가 나는거예요. 거칠고, 중음은 비어있고, 저음은 벙벙거리는 바로 그 소리요.
이건 앰프 껍데기가 검정색이라 그렇게 느끼는 걸꺼야.' 라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쳐보았지만, 역시...그렇게 들리네요. 밸런스가 고장인 고물앰프를 꺼내 두 앰프의 음량을 비스무리하게 맞추고 들어보아도 그렇게 들리더라구요.
'아...ㅆㅂ...게시판에 사과문 올리고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 왔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며 게시판에 글 올리려고 몇번 마음을 먹고 있었어요. 그러다...3일 전엔가 집을 치우다가 앰프와 함께 따라온 매뉴얼과 리모콘이 있어(앰프 매뉴얼 따위는 읽어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었죠.) 매뉴얼을 읽어 보는데...컥...전 앰프에 EQ 노브나 버튼이 없길래 요새 트랜드에 맞춰 EQ가 없는 앰프인가 했더니만 본체에서 다른 버튼을 누르던지 아니면 리모콘으로 베이스, 트레블을 조절할 수 있는 앰프였네요. 리모콘에 있는 버튼을 눌러보니...전에 가지고 계시던 분께서 베이스와 트레블을 올려 놓으셨더라구요.
원상복귀시켜놓고 다시 고물앰프와 비교해 보니...뭐...제 귀로는 구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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