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업그레이드 할 때는 모르는 데 다운그레이드하면 그 차이를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근데 차이를 느끼는 것과 그 것을 임계치내에서 인내하는 것은 별개더라고요.
여행을 하면 특급호텔이나 초화화 풀빌라의 럭셔리 서비스도 좋지만 하루 2-3만원의 무인텔이나 B&B, 도미토리도 괜찮더라고요. 때론 장기 여행의 예산부족으로, 때론 그 분위기가 좋아서, 때론 대안이 없어서 등 이유는 다양해도 못 견딜 정도는 절대 아니란거죠. 어차피 컨텐츠(여행 그 자체)가 메인이기 때문에 체류형이 아니라면 호텔은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비행기도 비슷하더라고요. 물론 프레스티지가 편하지만 이코노미도 그냥 저냥 지낼만 해요. 특히나 비행기 음식을 싫어해서 어차피 먹지 않으니까, 와인이나 맥주 한 잔 마시고 깨어나면 대 여섯 시간은 그냥 가니까요.
와인얘기가 나와서 부르고뉴의 명망있는 와인은 아니더라도 보르도의 샤토 오브리옹이나, 라피트, 라뚜르 또는 디캠 등의 깊은 맛은 최고의 기준점을 주지만 그렇다고 혼 지방의 싸구려 그르나쉬나 쉬라가 개떡같아 보인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건 그대로의 맛이 있더라고요.
AV 생활도 비슷합니다. 물론 1080p, 720p 고화질도 좋지만 30-40년대 장 르느와르나 쥴리앙 듀비비에 또는 채플린 등의 고전은 비 오는 화질로 보아도 좋더라고요. 아니 화질좋은 현대의 마스터피스들도 내용이 우선이지 화질은 차선이죠. 화질이 좋으면 금상첨화지만 그렇다고 외면의 대상은 결코 아니더라고요.
Hifi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좋다고 하는 기기들 부위별(?)로 수백기종 써 보았는 데,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죽고 못 사는 정도는 절대 아니더라고요. "음 좋네..“ 정도고 그 것도 며칠 지나면 한계효용이 엄청나게 체감하죠. 암튼 신품가 기준 억대의 시스템도 좋지만 백만 원대의 기기도 음악이란 컨텐츠가 있는 한 좋더라고요. 더 나아가서 아무리 저가라도 오디오파일이 거치는 기기들이 있는 데 그 과정이 생략되었다면 이 바닥에서는 ”phile"은 아니죠.
그러고 보니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돈이 많아서 노년까지 럭셔리로 살면 좋지만 정말 최소의 돈만 가지고도 시간과 지식만 있으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제 인생에서도 가장 정점인 부분은 가장 돈 없던 학창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 등 취미 생활도 가장 열정적, 여행도 열정적, 모든 것이 새롭고 짜릿했던.. 황금이 없어도 주위에 모든 게 빛나던 시절이었죠.
아참 년 말에 경영학관련 서적 읽으실 분 연락주세요. 읽고 오됴로 재텍하세요 ㅋ
물론 별 잼없습니다. 한 사람에 2권까지 선착순 가능합니다. 우송료는 제가 부담합니다. 모두 신판 새책(권당 2-5만원)입니다.
안광호, 하영원 마케팅원론, 학현사
박찬수 마케팅원론, 법문사
소비자행동의 이해, 이문규, 홍성태, 법문사
경영학원론, 유세준, 법문사
마케팅, 하대용. 학현사
경영학연습, 정순진, 법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