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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혜"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09-12-23 16:43:02
추천수 0
조회수   884

제목

오,"봉혜"

글쓴이

김진우 [가입일자 : 2006-11-01]
내용
아침에 머리를 깎아야하는데 ,손님이 밀려서 오후에 깎아야한답니다.

갑자기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무얼할까 생각하다가 ,중앙동 샾에 가보기로 합니다.

얼마전에 봐 두었던 뮤피 앰프 시디 세트가 안 팔리고 잘 있을까?

돈을 더 모아 내가 살 때까지 안 팔리고 있어야 할텐데.하는 마음으로요.



지하철을 타고 가며 이런 생각이 나네요.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글 중에, 앞마당에 기르는 암탉 "봉혜"이야기.

닭들도 성격이 제각각이랍니다.

봉혜는 조신하고 단호하고 헌신적이라서, 병아리들에게 몸에 좋은 걸 저 안먹고

다 갖다 주어, 자신은 벼슬이 축축하고 바싹 야위어 갔답니다.

그렇게 헌신적이던 "봉혜"가 병아리 나온지 47일 째에 갑자기 돌변하여 ,

새끼들이 가까이 오면 사정없이 쪼아대어, 근접을 못하게하더랍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만 돌보아, 원기 왕성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남자 가장들도 가정을 위하여 한몸 바쳐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온갖 스트레스

받아가며 열심히 일해 왔지만 ,어느 한 순간 자신을 돌아 보면 ,

'나 자신의 삶은 무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저도 봉혜처럼 나 자신도 좀 위하고 살아야겠다는 합리화로, 비상금과

집에 있던 기기들을 팔아서, 뮤피를 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물론 집사람도, 나중에 잘살아 보자고 저리 고생하는 바를 모르지는 않지만,

인생이란 이리 빨리도 지나가는 허무한 것이라, 음악듣는 소중한 나만의

시간에 투자를 하자는 각오로 ,결국 벼르고 벼르던 사고를 치고야 말았습니다



뮤지컬 피델리티 FCD, F22, FX세트로 음악을 들으니 역시 좋은 소리군요.

음악적이고 대역이 넓고 ,스테이지가 큽니다.

다음에 집 사람에게 더 잘하겠습니다. 용서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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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an34@hanmail.net 2009-12-23 16:51:41
답글

하아~~

송원섭 2009-12-23 17:47:23
답글

사실 우리나라 사정에선 남성보다는 여성의 희생이 훨씬 깊죠. 남성들은 사회적 성취를 목표로 노력하는 반면 여성은 누군가의 엄마로서 누군가의 아내로서만 살아가니까요. 50대 중반 이후 남편 뒷바라지나 아이들 공부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되면 많은 여성들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더군요. 더이상 자신의 노력이 남편에게 도움줄 것도 없고, 아이들도 다 자라 대학 다니게 되면서 자신의 노력은 잔소리일 뿐이 되면서, 남을 위한 존재가 아닌 자신으로 돌

이수강 2009-12-24 10:45:33
답글

"봉혜"라는 암탉이야기... 가슴에 와닿으네요.. 세월지나도 이야기는 잊혀질것 같지 않읍니다.<br />
저는 오디오를 순수하게 취미로 즐기는 사람입니다.<br />
오디오를 통해서 푹 삶아서 우려낸 사골국물같은 맛과 영향을 취하고 있읍니다.<br />
소리로 들으면서 몸과마음의 휴식을 취할수 있으니 다시 현장에서 힘차게 일할수있는 에너지가 축척됩니다.<br />
휴식은 근로의연장이니깐 김진우님은 탁월한 선택을 하셨다고 봅니다.<br /

김진우 2009-12-24 10:53:58
답글

이수강님 따뜻한 한말씀에 힘이 납니다.<br />
오늘도 음악이 듣고 싶어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두시간 가량 듣다가 출근했습니다.<br />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br />
뮤피로 들으니 클래식에 정말 좋다는 걸 새삼 느껴집니다.

dooley@mapinfo.co.kr 2009-12-24 11:53:58
답글

욕구를 억누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발산을 해주어야죠.<br />
저도 벼르던 엠프를 지르고 집사람 눈치보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파바로티를 틀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얼마 전입니다. 요즘엔 집사람이 아침마다 자기 놓아하는 노래를 틀더군요. 기상 나팔소리처럼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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