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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도 블라인드 테스트가 어떤건지는 알텐데, 왜 이런식으로 했을까 정말 궁금합니다. 일어가 된다면 스테레오 사운드의 편집부에 한번 물어 보고 싶을 정도예요. 테스트에 참여했던 한 분은 '블라인드 시청으로만 드러날 수 있는 음의 진실' 이라는 문장까지 써 상당히 신뢰감이 있을 것 같지만...실제로 읽다 보면 도대체 이 분들이 말하는 '음의 진실'이란 무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기사가 '블라인드 시청' 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단 한가지 이유는 '앰프를 보이지 않게 숨겨 놨다.' 라는 것 밖에 없어요. Hi-Fi Choice에서 한다는 블라인드 테스트와 비교해봐도 스테레오 사운드의 테스트는 어떤 기기가 재생되는지 모를뿐 기기간 음량을 맞추었다는 내용조차도 없어요.
이런 테스트가 신뢰성을 갖기 위해서는 한 기기를 들어보고 다음 기기를 들어보고...이런 방법이 아닌 정말 랜덤하게 기기 선정이 되어야 하죠. 만약 A와 B, C라는 앰프를 비교 할 때, 순서가 A-C-A-B-C-C 이런 식으로 랜덤하게 결정된다면 동일한 기기에 대한 동일한 평가가 반복되어야 '앰프간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꺼예요. 뭐, 돈 받고 기기에 대한 리뷰를 싣는 잡지사에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만약 제가 테스트를 시행했다면 A앰프를 듣고 바꾸는 척 하면서 살짝 볼륨만 올린 A앰프를 다시 들려주는 방법을 한번 써 먹어 봤을 것 같아요. 물론 기사로 만들지는 않겠지만...
마지막으로 기기에 대한 평이 두 사람간에 얼마나 갈리는 지 시청 후기를 보면 잘 알수 있어요. 몇가지 적어 볼께요.
A 앰프
ㄱ 평론가 - 다이나믹한 표현, 투명감, 해상력, 탄탄한 저음, 어택감
ㄴ 평론가 - 미지근한 음색, 레인지의 광대함을 느낄 수 없음, 다이나믹하지 않음
B 앰프
ㄱ 평론가 - 드럼의 터치가 좋고 어택감이 풍부함, 강약이 확실한 역동적인 재생
ㄴ 평론가 - 드럼과 베이스의 강인함이 모자람, 역동성 또는 저력이 아쉬움
C 앰프
ㄱ 평론가 - 부드러운 느낌, 날카로운 맛이 부족
ㄴ 평론가 -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 저역의 두께감 부족, 쿨한 인상
D 앰프
ㄱ 평론가 - 팽창감 있는 웅대한 스케일, 기름진 윤기와 양감, 탄력과 선명함
ㄴ 평론가 - 스케일감과 두터움 부족, 촉촉함과 배음 부족, 치밀함과 예리함 부족
E 앰프
ㄱ 평론가 - 저음이 무겁고 빠짐이 나쁨, 찰지고 짙은 음색, 타음의 선명함 부족
ㄴ 평론가 - 양감과 순발력, 음색, 질감이 최고, 생생히 약동하며 매우 선명함
F 앰프
ㄱ 평론가 - 윤기어린 매끄러운 음, 기름지고 유연한 육감
ㄴ 평론가 - 윤기가 부족, 메조소프라노가 히스테릭, 현의 음색은 촉촉함이 부족
물론, 두 사람이 설명하는 내용이 비스무리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들은 '한글을 누군가 통역을 해줘야 하나.' 정도로 무슨 의미로 쓴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도 많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무슨 뜻인지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만...
하여튼, 위에 써놓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세팅으로 들은 동일한 앰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안나오네요. 저야 그런 경험이 없지만, 차이를 느끼시는 분들께서는 청음회 같은 곳에서 같은 기기에 대한 평가가 저렇게 엇갈리는 상황을 겪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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