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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디오샵 아저씨는 과연 오디오파일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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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1 06:4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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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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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디오샵 아저씨는 과연 오디오파일일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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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욱 [가입일자 : 2003-12-14]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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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야기는 아닙니다. ^^;
어제 용산에 일보러 갔다가 퇴근길에 잠깐 짬을 내 전자랜드 2층 머시기 오디오샵에 들렀습니다.
샵 아저씨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사람이 들어오든말든 힐끗 본척만척 신경도 안쓰고 "어서 오세요" 말도 없으시네요. 업무차 이동중이었기에 양복도 입었는데 '별로 안 살 것 같은 사람'으로 보였나 모르겠습니다.
우퍼 중 A 기종과 바로 윗 기종인 B, 그리고 상위기종인 C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돌아오는 답이 참 허무했습니다. 와싸다 혹은 다른 사이트를 가봐도 우퍼에 대한 사용기나 팁은 많지 않고 기고 전문가들이 쓴 칭찬이나 제조사에서 늘어놓는 자화자찬 밖에 없어서 현장 판매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듣고 싶었는데요....
줄기차게 하시는 말씀의 요지는 "상위기종이(비싼게) 좋다"였습니다.
왜 좋냐, 어떻게 좋으냐고 물으면 "확 차이난다. 들어보면 안다."가 전부입니다.
들어볼 수 있냐 물으니 "우퍼는 원래 전시 안한다" 합니다.
정말 기기간 차이가 많냐 물으니 "들어보면 안다" 하시네요. 어디서 들어보죠?
게다가 폐점시간이 다 돼서 그런지 손님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빨리 나가주었으면 좋겠소' 하는 눈치였습니다.
간만의 용산 나들이였는데 괜시리 기분만 묘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 아찌들은 오디오파일일까? 아닐까? 본인 스스로도 음악도 좋아하고 매니아들의 심정을 헤아릴까? 기계나 스피커마다 들려주는 소리의 차이를 명확히 짚어내고 해석할 수 있는 엄청난 귀의 소유자인가? 아님 그저 손님 예산에 맞춰 상품을 권해주는 판매자일 뿐인가?"
어디 이런 오디오샵 있음 소개 좀 해주십시오!!! 당장 제품을 안사더라도 편하게 들러서 좋음 음악 들으며 두런두런 새로 나온 제품 이야기며 세상 사는 이야기까지 양념으로 할 수 있는 곳, 당장 살지 안살지 눈치 안보며 고객응대 하는 곳, 좋은 기계는 물론이거니와 자기네 제품에 정말 어울리는 좋은 음악까지 권해줄 수 음악을 사랑하는 곳, 사든 안사든 차 한잔 흔쾌히 대접받을 수 있는 여유로운 곳, '비쌀수록 좋다'는 일반론을 주장하기 보다는 제품별 특성을 서한샘 선생처럼 명쾌하게 짚어주는 족집개 과외선생이 있는 곳 말입니다.
이상 오랫만에 용산에 들렀다가 마음만 찜찜해진 와싸다 머시기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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