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열받는 저녁입니다. 사연은....



A/V, HIFI 빈티지 생활을 하고 있는 제게, 추석 이벤트로 CLOX2가 눈에 들어왔고, 수일간의 고심 끝에, 아내의 재가를 얻어(물론 큰 댓가를 한 달 동안 치러야 하는 아픔을 딛고...) 마침내 오늘 저녁 늦게야 도착했습니다.



포장을 뜯고 보니 듣던대로 외관 만큼은 정말 비싸 보이는 놈이었습니다. 한 눈에 반했죠. 그리고 바로 제 사랑스런 아남 ARV-6000에 물려 청음을 했습니다.



ㄱ. ARV-6000(스펙상 출력이 100W 이죠?) + CLOX2 VS EROICA CS-361B(클록스 10배는 되는 놈입니다. 저음이 강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참고로 빈티지 생활을 하는 저로서 스피커 선으로 막선 사용중입니다.



- 제 막귀의 비교;

우선 CLOX2가 (크기는 차지하고) 출력이 작았습니다. 에로이카 스피커가 훨 크게 들렸지요. 여기서 충동구매 했구나하는 생각이 팍 들었습니다. 지금 시스템 이상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좋은 평을 했을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해오던 아내에게 비교 청음을 하게 강요를 했습니다. 분명 좋은 것이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요.



- 아내의 비교

비교 음악으로 고른 것은 바흐입니다.

1분 정도를 비교 했을 뿐인데, CLOX2가 훨씬 낫다입니다.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에로이카는 기계적음이 많이 섞여 있고, 반면 CLOX2는 훨씬 부드럽고, 저음을 잘 소화 한다는 것입니다. 출력이 적다는 반론을 제시해봤지만, 그런건 문제가 아니라 잘라 말하네요.하여튼 훨씬 낫다입니다.



그런데,..... 여기부터 조금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ㄴ. CLOX2 VS TAGANG TCT790G

역시 바흐의 음악으로 비교를 했습니다. CLOX2의 완패.ㅜㅜ 이럴 수가... 9년전 40여만원을 주고산 작은 오디오의 승리라니...

아내 왈 ; 오디오가 저음을 훨씬 더 부드럽게 표현을 한다는 것입니다.

전혀 비교 대상이 안되는 듯 말하는데, 그 동안 하찮게만 여겼던 오디오의 대승을 전 전혀 인정할 수 없었죠. 그래서 다시 한 번 들어보자고 했고, 조금 길게 들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물론 좀 더 투자를 해서, 이것 저것 바꾸면 아내도 다르게 이야기하리란 걸 압니다.하지만, 빈티지로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던 시스템이 한 방에 밟힌 것에 대해선 솔직히 존심이 상하네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회원님께 여쭈고자 합니다. 물론 약간의 출혈은 감수해야겠죠 ^^;;(비자금 마련해야죠 ㅎㅎ)



좋은 꿈 꾸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