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비실용 또는 중도 회원들의 실용에 대한 몰이해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먼저 실용론은 경제적인 실리적인 같은 의미의 실용론이 아닙니다. 저렴한 기기를 사용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실용오디오 사이트에서 주로 논의된 주장이기에 실용론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이해하면 편할 것입니다. 비실용 역시 비실용적이란 뜻이 아니라 실용론과 반대라는 의미로 부르는 이름일 뿐입니다.

실용론은 실용적인 오디오를 하라는 외침은 이미 오해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논의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주 쟁점인 앰프에 대해 간단히 보겠습니다.

우선 앰프의 발전을 생각해 보면 지난 100년 간 눈부신 발전이 있었습니다. 초기 오디오는 전체적으로 오디오라 부르기 민망한 조악한 음질이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신형 앰프의 성능은 좋아졌고 신형=고가 기기의 음질은 당연히 좋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몇십년전부터는 신형일수록 생산가가 싸지는 기술의 발전이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날로그 앰프의 제작 기술이 일반화 표준화되면서 메이커 간 차이는 없다시피 되었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은 대량생산 대량판매로 가격 하락을 주도했지만 일부 메이커는 고가의 기기를 소량 생산 판매하는 오디오 전문 회사로 살아남았습니다.

여기서 종전의 상식인 신형=고가=우수한 음질이라는 등식에 대한 의문이 생겨난 것입니다. 왜 같은 기술로 생산되는 앰프들이 메이커마다 다른 소리가 나야 할까,같은 메이커의 고급 기기와 저가형 기기는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걸까라는 당연하고 소박한 의문이지요. 여기서 엔지니어 입장이라면 이제 앰프간 음질 차이는 없다는 답이 나오겠습니다만 취미로 오디오를 하는 매니아 입장에서는 실제로 다르게 들리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겠지요.



여기서 실용 비실용의 최대 격전지인 블라인드 테스트가 등장합니다.

먼저 비실용측의 몰이해를 다시 짚고 가자면 실용론자들은 막귀라는 건 편견이라는 점입니다. 실용이건 비실용이건 일상적인 상황에서 수시로 음질의 차이를 느낀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와싸다인들의 테스트에서 미세한 밸런스 차이를 짚어낸 황금귀는 비실용분이 아니라 실용측이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차이가 느껴진다 하더라도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습니다.앰프 변화라는 선행 사실과 음질 변화라는 후행 사실이 있을 때 전자를 원인 후자를 결과라고 보는 것이 비실용의 입장이라면 다른 변수가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이 실용의 입장이지요. 제대로 설계된 실험의 결과로는 앰프간 차이를 이중맹검법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는게 도출된 결론입니다. 이 해석을 둘러싸고 입장이 나뉩니다.



너무 길어지니 조금 끊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