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실용 논쟁은 앰프를 둘러싸고 일어난 것 같습니다.

사실 앰프는 스피커에 전달할 소리 신호를 일으키는 기기라 음질과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주파수 파형을 조금만 변화시켜도 쉽게 음색을 바꿀 수 있는 기기고 보면 음질 차이를 부정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쉽지 않을지 모릅니다.



시디피는 아날로그 시대의 아이디어로는 차이를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날로그 기기들은 음질 차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으니까요. 역사가 짧다 보니 아직도 인식이 바뀌지 않은 것도 당연합니다. 게다가 아날로그로 바뀌는 과정에서 음질 차이가 발생하리라는 가정은 아주 그럴 듯해서 전문 지식이 없이는 쉽게 판단이 안가는 게 사실입니다.



반면 선재는 아주 단순한 전깃줄입니다. 아무런 이론도 필요없고 중학교 과학 시간에 졸지만 않았으면 되는 문젭니다. 게다가 예전에는 선재가 음질을 좌우한다는 개념 자체가 통용되질 않았습니다. 언제부턴지 비싼 선재 파는 업자들이 나타나면서 이런 생각이 퍼졌다는 걸 생각하면 선재 차이는 실용 논쟁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것입니다.

몇년전에는 비실용 진영에서도 고수들은 선재 차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은 걸 봤는데 요새는 게시판 분위기가 참 요상하게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