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댓글이 길어져서 게시물로 남깁니다.
앞서 게시물에서 음반 리핑시 업샘플링이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질의 게시물이 있었으며,
그에 대한 저의 답변은 그렇다. 입니다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보상 알고리즘 이야기를 꺼냈지요.
과연 업샘플링이 음질을 보상할까요?
음질을 보상하는 알고리즘 체계에 대해서
이해를 돕고자 영상의 예시를 들겠습니다.
원본 30프레임 영상을 30프레임으로 녹화하여,
30프레임 인코딩 작업한 결과물 보다도~
원본 30프레임 영상을 60프레임으로 녹화하여,
30프레임 인코딩 작업한 결과물이 좋아요.
같은 이치로 원본 60프레임 영상을 가지고,
30프레임 작업하면 결과물이 훨씬 더 좋고요.
아실런지 모르겠으나 CD 규격은 온전하지 않습니다.
CD 음반 제작시 녹음은 CD 규격을 상회하는 규격으로 합니다.
디지털 체계에서는 CD 음반같은 미디어 제작시 작업물 완성본을 위해서,
작업물 규격보다 훨씬 높은 규격으로 작업해야 완성본의 퀄리티가 좋아집니다.
디지털이라고 해서 숫자 계산기처럼 매번 같은 숫자로 풀어지는게 아닙니다.
원본에서 손실시켜 작업을 할수록 손실이 가중되어 완성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요점은 원본에서 이미 손실시켜 작업된 완성본을 재차
완성본과 같은 규격으로 변환을 할수록 데이터가 손실되게 됩니다.
CD 음반 제작을 위한 마스터링 음원의 규격이 24/96 이라 했을 때,
마스터링 음원을 손실시켜 작업해 완성되는 것이 CD 음반 16/44.1 입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이미 제작된 CD 음반 16/44.1 규격을
같은 규격으로 리핑한 음원보다 업샘플링한 음원의 음질이 더 좋습니다.
그 누구보다 업샘플링이라는 것을 부정하던 저였습니다.
그런데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깨우치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멀쩡한 마스터링 규격의 음원을 두고 이미 손실 제작된 CD 음반 규격 음원을
일부러 업샘플링해서만 듣겠다는 것 만큼 병신같은 짓거리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이를 바로 잡지 않고서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관련 업계 종사자와
그리고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음악의 소중함이 퇴색되어 버릴만큼 단발적 소비가 익숙한 대중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향유하는 시대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결국 무엇이 남을런지 디지털 미디어 과도기에 씁쓸한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