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 회원이 된지는 꽤 되었는데

그동안 장터게시판 말고 다른 게시판에 글을 올려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네요.



저 아래 5.1채널의 무용론을 다소 과격하게 표현하신 분이 계신데,

그분과는 다른 경험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영화재생에 관해서는 저는 5.1채널의 장점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보구요,

그중에서도 센터채널의 중요성을 최근에서야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서 센터스피커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AV평론가들의 주장을 익히 접해서 이론적으로는 그렇다고 알고 있었죠.



저는 2평 남짓한 제 방에서 5.0채널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라서 휴일 한낮을 제외하고는 볼륨도 맘껏 올리지 못하죠.

(앰프는 파나소닉 XR-45, 스피커는 KEF Q시리즈 구형을 쓰다가

최근 와싸다에서 구입한 탄노이 시리즈로 바꿨습니다)



내년초에 좀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지금 사용하는 시스템을 LCD TV와 함께 거실용으로 전환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낮은 거실장 위에 LCD TV를 놓고 그 앞에 센터스피커를

떡~하니 놓을 생각을 하니 놓을 자리도 마땅치 않은데다

미관상으로도 별로 안좋아 보이겠더라구요.



그래서 거실에는 센터스피커를 생략하고 4.0채널로 하자 라고 생각하고,

시험삼아 일단 제 방에서부터 한번 4.0채널로 하면 어떨지 경험해보자고

앰프의 설정을 조정해서 센터스피커를 생략하고서 한 열흘정도 들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뭐 그럭저럭...4.0으로도 충분히 듣겠구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하루이틀 지나고 보니 소리의 입체감이랄까 이런 것이 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면서 영 심심한 기분이었습니다. 볼륨도 점점 높이게 되고...



그러다가 다시 센터스피커를 설정하고 들어보았더니

역시 4.0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겠더군요.

대사의 명료도는 둘째치고라도 리어쪽 음향의 입체감까지도

한층 살아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역시 AV시스템에는 센터스피커가 있어야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는데,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당연히 예상되는 식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거실장 위에 센터스피커를 놓아야 하는지를...



써놓고 보니 별 알맹이도 없는 내용을 주절주절 했네요...

읽어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_-)(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