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게시판을 보고 느낀 바가 있습니다..
직거래든 택배든 보통 판매자 분께선 기기의 사소한 결함을 감추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소한 결함'이란 기기의 사용에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명백히 이상이 있는 경우를 의미)
기기 상태야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판매자 분께선 객관적인 상태는 어느 정도 설명해주셔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차피 살 사람은 다 사는데 도대체 왜 그런 결함을 감추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일단 감춰보고 나중에 걸리면 "아 그거요? 별 거 아니어서.."라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게 구매자 입장에선 더 기분 나쁘죠.
제가 겪은 경우를 예로 들면
-상태 좋다는 빈티지 튜너를 구했었습니다 -> 집에 와서 사용해보니 뮤트 기능이 안됩니다.
-이상없다는 인티를 구했습니다 -> 리모콘 밧데리 끼우는 부분이 헐겁습니다. 그래서 밧데리가 자꾸만 빠져서 리모콘이 자주 먹통이 됩니다.
-어테뉴에이터 험이 있다는 스픽을 구했습니다 -> 제대로 들어보니, 이건 험 수준이 아니라 녹이 많이 슬어 아예 접촉이 잘 안되는 경웁니다. 주기적으로 bw100 두 통 정도 들이부어 간신히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아무 이상 없다는 빈티지 인티를 구했었습니다 -> L/R 전환 스위치를 제낄 때 심한 접촉불량이 있습니다. 가운데에다가 스위치 가까스로 맞춰놔야 제대로 들립니다. 일단 맞춰놓으면 계속 잘 들을 순 있습니다.
-북셀프 스피커를 구했습니다 -> 바인딩포스트 조이는, 동그란 플라스틱이 깨져있습니다. 즉, 바나나단자 사용하면 문제없지만 직결 시 문제가 됩니다.
-오래된 인켈 인티를 구했습니다 -> 전원 넣을 시 샤시케이스가 요란하게 텅~ 튑니다. 릴레이가 없는 모델이라 그런게 아닌, 분명 다른 문제입니다.
기타 등등...
부디 판매자 분께선 사소한 결함도 감추지 마십시오. 위와같은 경우는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 '결함'에 속합니다.
그런 문제들은 솔직히 밝혀도 가격대비 맘에 들면 그냥 구매하기 마련입니다.
뭐 1차적으론 구매자가 먼저 꼼꼼이 검사해봐야겠지만 택배의 경우 그게 힘들고 구매 현장에서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또한 판매자의 양심에 따라 그 수고가 많이 줄어들 수도 있는 것아닙니까.
*업자들은 아예 자신의 기기상태에 대해서 그런 사소한 결함이 있다는 거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평소에 곁에 두고 즐겨듣는 기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저같은 초보 분들, 스트레스 안 받으려면 가능한 한 업자표 기기는 사지 마십시오. 그래도 최소한 자신의 기기상태에 대해서 잘 아는 일반사용자의 기기만 거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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