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 기기로 들으시는 분들, 그리고 다른 기기 가지신 분들 중에서도 스피커가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는데 아직 시도해 보지 않으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바이-와이어링(Bi-Wiring).. 인켈 앰프와 스피커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기기가 그렇게 쓰레기 수준만 아니라면 일단은 그 기기의 최상의 상태를 끌어내서 단지 소리가 아니라 그 기기가 들려주는  "음악"을 충분히 즐겨본 다음, 그 다음 업그레이드를 해도 한다는 원칙에 따라... 시골 본가의 거실 한구석에서 거의 8년 넘게 먼지를 뒤집어 쓴체 방치되어 있던 AI-7010 기반의 구형 인켈 기기들을 가지고 와 나름 재미있고 편안하게 잘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카오디오로 음악을 들어서.. 홈오디오에 중복 투자를 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차를 놓고 다니는 일이 많아져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음악을 들어야 할 상황이 됐는데 구하려던 뮤피 콘첼토 거래가 간발의 차이로 실패했던 참에, 큰형님이 조카애들 자라면서 본가에 실어다 놓은 이 인켈 기기를 득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인켈 앰프들은 재미있게도 앰프 자체가 바이 와이어링(Bi-Wiring)이 지원이 됩니다.

 

 

바이와이어링은 아예 고음부와 저음부를 각기 다른 케이블로 출력시키는 방식으로(바이와이어링의 기초).... 그 효과에 대해서

각 주파수 역대가 분리되므로 해상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좀더 싼 케이블을 사용하더라도 스피커가 지원만 되면 바이와이어링을 해줘야 된다는 긍정론 과,  

어차피 앰프내에 별도의 출력 설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결국 같은 선에서 나오는 전류를 두개로 나누는 것일 뿐이기에 바이와이어링을 위해 상승하는 비용으로 차라리 더 좋은 선재의 스피커 케이블을 이용 싱글와이어링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뭐, 어떻든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지원이 된다면 효과가 있건 없건 시도해 보는 것도 손해볼 게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공부도 해볼겸..

 

적어도 스피커 내부의 네트워크를 통해 저음역의 역기전류가 고음역 쪽으로 타고 올라가 음질열화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잡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고 보면 어지간하면 아예 중고음역과 저역대를 위해 앰프 자체를 따로 사용해 버리는 카오디오의 바이-앰핑이나 크로스오버까지 장착해서 구축하는 멀티-앰핑 방식은 이론적으로는 상당한 고급 시스템인 것 입니다.)

 

어쨌든, 인켈 S-7000B 스피커 뿐만 아니라 아예 AI-7010 앰프에서 두개의 스피커 출력단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바이와이어드 케이블을 따로 구입할 필요도 없이 가지고 있는 선재들로 바이와이어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인켈 앰프들은 대부분 스피커 출력단자가 2조씩 지원될 겁니다.)

 

 

현재는 우퍼 에지도 새로 교체했겠다 길들이는 동안은 그냥 들어보자고 인켈 순정 케이블(막선)으로 듣고 있었는데,

이 기기들 시골에서 실어와 설치할 때 저렴한 맛에 구입해서 보관만 하고 있던 이건형 노이만 케이블을 이용해서 바이와이어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이 선재.... 들었던 것 보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가느다랗습니다.

이거야 원 소리나 제대로 나겠느냐 싶습니다. 보통은 선이 굵어질수록 전류 전달에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니 말입니다.

 

어쨌거나 일단은 장착을 위해 끝부분 피복을 좀더 길게 벗겨내고..

 

 

앰프 전원을 내린 후 S-7000B 스피커의 입력 단자부에서 기존 케이블을 탈거한 다음,

이 스피커 입력 단자부의 두조의 단자를 싱글와이어링을 위해 연결시켜 놓은 금속 점퍼핀을 제거 합니다.

 

"좋은 선재는 고음부에 장착한다"는 원칙에 따라 기존 순정 케이블은 그대로 저음부에, 연결핀을 제거한 중고음부에는 노이만 케이블을 연결..

 

 

 

요건 싱글와이어링으로 연결했을 때 저 두쌍의 단자부를 연결하고 있던 점퍼핀들 입니다.

 

 

 

ㅎ 그나마 하나가 없어 한쪽 스피커의 마이너스 선의 심재를 길게 뽑아 두개의 단자에 직접 걸쳐 장착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우퍼 에지 교체할 때 인켈 A/S 기사분이 직접 방문해서 장착했었는데 그때 이렇게 조치 해 놓으셨나 봅니다. 덕분에 좋은 응급조치 방법 배웠습니다.

 

다음 앰프의 출력부.

 

스피커 A의 출력 단자에는 기존 케이블을(저음역 출력), 스피커 B의 출력 단자에 노이만 케이블을 연결(중고음역) 합니다.

 

이렇게 해서 양쪽 스피커 둘다 중고음역이 따로따로 출력 되도록 케이블이 연결 된 것이죠. (+,- 선을 제 단자에 잘 연결해야 됩니다.) 

 

앰프의 스피커 선택 노브를 "A+B"로 돌리면 이제 A쪽으로는 저역대가, B쪽으로 중고역대가 출력이 됩니다. 스피커 선택 노브를 A나 B로 돌리면 저음역이나 중고음 한쪽만 들리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앰프 내부에서는 별도의 출력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냥 단자만을 나누었을 뿐이라고는 하지만,

ㅎ 어쨌든 출력부에 따로 스피커 출력 단자가 2조씩 설치되어 있으니 손쉽게 바이와이어링으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뭐 앰프의 출력 단자부가 싱글로 되어 있어 단지 바이와이어드 케이블 만으로 스피커에 바이와이어링을 하는 것 보다는 그래도 모양새가 좀 나지 않습니까?  ^^;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하는 스피커들이 많아서.. 이 경우에는 앰프쪽 단자는 한쌍으로 되어 있고 스피커쪽 단자는 두쌍으로 되어 있는 바이와이어드 전용 케이블을 가지고 바이와이어링을 하게 됩니다.)

 

결과는...

 

바이와이어링의 효과인지 중고음역쪽에 투입한 노이만 선재의 효과인지 전체적인 소리가 차분하게 정돈이 되면서도..

뻗어나와야 될 부분은 또 기대이상으로 힘차게 쭉쭉 뻗어나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전에는 크게 들으려면 볼륨 다이얼을10시~11시, 때로는 1시 방향까지 돌렸었는데...

바이와이어링으로 바꾼 다음에는 12시 이상으로는 올리기가 그렇네요. 전체적으로 소리도 더 커지고, 단지 커지기만 한게 아니라 소리 자체가 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새로 찔러넣은 케이블이 전기를 좀더 먹고 번인이 되고 나면 지금 보다는 더 시원시원하고 깊은 소리가 날 테니,

지금은 이 만큼 만으로 충분히 기대 이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피커 뿐만 아니라 기기와 선재들도 번인이 필요하는 쪽에 한표입니다.

뭐 해상도 어쩌고 하는 전문적인 표현은 못하겠지만, 분명히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소리가 달라지니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인켈 구닥다리 기기들이.. ㅎㅎ 조금 더 들어줄 만한 상태로 발전했습니다.

 

그나저나 인켈, 오랫동안 음악 듣기에는 상당히 편하네요. 사실 대학 때 아무것도 모르고 오디오 했을때는 한번도 국산기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 다시 홈오디오를 시작하면서 제대로 들어보는 셈인데, 생각보다 괜찮은 기본 실력에 꽤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여담이지만,  지금 차에 장착되어 있는 T-45 앰프와 매킨토시 MX-5000 기반의 카오디오 시스템의 트위터 선재를 이 노이만으로 교체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현재는 스팅어 hpm 은선이 꽂혀있는데 장점이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고음역대가 너무 강하게 찌른다는 점 이어서 거기다 노이만 케이블을 꽂고 그 스팅어 은선을 가져다 지금 인켈의 중고음역대에 꽂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것도 은근히 재미있을 것 같아 상당히 기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