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님께서 2004-05-21 07:07:10에 쓰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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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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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고전음악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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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영혼과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아름다운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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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 나름대로 시제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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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챤으로서 미래는 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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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보다 즐겁고 풍요롭기 위해서 현재는 고전음악의 즐거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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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먹고 사는 우리들이기에 과거는 고향에 대한 향수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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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과거, 현재, 미래에 투자하는 것들을 교묘하게 섞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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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에 듣는 고전음악은 종종 나를 과거 고향으로 데려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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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은 서류상으로는 부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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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본적이 부산이고, 아버지께서 태어나고 자라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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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일가친척이 모두 부산에 있어서 서울 다음으로 많이 왕래해서 친숙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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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고향을 물으면 당당하게 부산이라고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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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생활 중에도 부산병력 인정받아 부산출신 고참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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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출신 쫄병들에게 특혜를 베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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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성장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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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부산이 아닌, 서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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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부산(북구 화명동)에 있는 큰집에 자주 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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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지금도 자주 부산에 가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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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내가 태어난 곳, 자란 곳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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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이와 가을이(사랑하는 두 딸의 이름임.)의 본적지도 부산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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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이 아이들의 고향 역시 부산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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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한동안은 누가 고향을 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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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류상으로는 부산, 출생은 서울"이라고 대답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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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고향이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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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철이 들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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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을 물으면 당당하게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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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그곳이다! 내가 태어나서 결혼하기 전까지 30년 가까이 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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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제동...' 그곳이 내 고향이다. 그곳은 추억이 묻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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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은 서울이지만 어렸을 적에는 거의 시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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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변두리로 홍제3동 산1-100번지는 텃밭도 있고, 개울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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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면 메뚜기도 잡고 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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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그곳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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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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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이 좋아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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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가장 사랑하는 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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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생각해보니,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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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보헤미야를 그리워하며 신대륙 미국에서 작곡한 '드보르작의 3대 걸작' 중 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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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꿈의 소리는 피아노로 들리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이 곡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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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리넷과 첼로 소리로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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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악장의 서두에 바순의 도움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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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을 그리는 클라리넷의 그리움의 선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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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고향으로 나를 이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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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추억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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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첼로가 그 멜로디를 받아서 더욱 마음을 서글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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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소리는 인간을 가장 닮은 소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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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의 몸매를 닮은 악기, 약간은 쉰소리도 나는 걸죽한 사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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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시간내서 그곳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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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척에 두고 한번 가보지 못하는 내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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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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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음악을 듣다보면 고향을 추억하고 찾을 수 있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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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드보르작이란 작곡가를 무척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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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예술가하면 날카롭고, 신경질적이고 그래야 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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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보르작은 좀 얼띨해 보이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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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덥수룩한 수염, 금방 울 것 같은 커다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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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여인을 차지하지도 못한 여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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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차메니아였던 드보르작은 미국 음악원의 초청을 기차가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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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떨결에 따라가서 3년도 못있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돌아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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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드보르작이 되어 오늘도 첼로협주곡 2악장에 목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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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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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음악을 듣다보면 고향을 추억하고 찾을 수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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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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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몇 년전 교육방송의 음악다큐라는 프로그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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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을 방송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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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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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내용은 노이만의 체코필과 줄리앙 로이드 웨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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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협주곡을 녹음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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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 연주에 온통 마음이 빼았겼고, 그 음반을 구입하려고 헤메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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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클래식의 쾌락'이라는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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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음반이 소개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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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몇 년전에 일본여행의 기회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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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투자해서 온종일 도쿄 신주꾸의 대형 음반매장을 찾아 헤메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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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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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얼마 후 회현지하상가 음반매장을 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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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들려서 음반을 고르던 중 이 음반이 눈에 띄었습니다.(이하 감정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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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 음반을 들어 보신 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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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앙은 뮤지컬 작곡가인 엔드류 로이드 웨버의 동생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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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혹시 아시는 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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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로스트로비치/카라얀의 연주가 명반이라고 해서 그 동안 자주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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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음반에 무척 애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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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로는 저렇게 노래할 수 있구나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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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첼로협주곡에 관심있는 분들게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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