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설명은 스피커선재의 굵기가 스피커단자 홀의 내경보다 가는 선재를 사용시만 해당하며 편의상 경어를 생략합니다.
바나나단자가 음질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그 가격대를 떠나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무래도 직결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본인도 오랜동안 꽤 비싼 구렁이 케이블에다 말굽단자를 채용하여 써 오다가 케이블 자체의 특성은 믿을 수 있으나 아무래도 단자 때문에 왜곡이 있을 것같은 찜찜함 때문에 결국 그 비싼 케이블을 내치고, 저렴하면서도 대역발란스 좋기로 소문난 카나레4S8G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피커케이블에 관한한 잊어버린지 오래다.
참고로 카나레케이블을 쓰고자 하면 반드시 4S11G는 피하고 4S8G를 권한다. 본인은 두 가지 다 써 보았는데 11G는 저역특정부분에서 거북한 소리가 나는데, 이 케이블은 서브우퍼용으로 나온 것으로 본사에서도 그렇게 쓰도록 권장한다. 8G보다 더 굵고 튼튼하여 믿음직 스럽게 보이지만 음질에서 HIFI는 아니다.
그런데 4S8G의 경우 본사의 주파수응답특성그래프에도 있지만 대역발란스가 아주 평탄한데(다른 유명케이블메이커에서 주파수응답특성그래프를 표시하는 곳은 보지못했다), 그 좋은 특성을 살리고자하면 반드시 직결을 할 것을 권한다. 보통 직결 한다면 그냥 피복을 적당히 벗겨내고 비비꼬아서 단자의 측면구멍에 밀어넣어 잠그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음질적으로는 별 손실이 없을 것 같이는 생각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스피커의 진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풀려지게 마련..
그래서 이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바나나단자처럼 접촉면적도 넓고 확실하게 접속하는 방법이다. 몇 단계로 설명하자면
1. 피복을 벗기기 전 절연체 그대로 스피커 단자의 바나나가 들어가는 홈 끝까지 넣어서 얼마만큼 들어가는지 표시를 한다.
2. 표시한 만큼만 절연체를 벗겨낸다.
3. 이제부터 아주 중요한데, 절연체를 벗겨낸 끝부분의 절연체에다 스카치테이프 같은 것으로 어림짐작 한 두 바퀴쯤 감아준다.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될 것
4. 이제 살짝트위스트되어 있는 심선을 반듯하게 잘 풀어서 가닥가닥 360도 부채살처럼 펴 준다.
5. 그리고는 역시 가닥가닥 테이프를 감은 쪽으로 제껴서 잘 오무린다.
6. 그리고는 스피커단자의 홈에 삽입해 본다. 아마 좀 헐렁하거나 빡빡해서 안들어 갈 것인데, 그러면 심선을 다시 적당히 펼친 다음 테이프를 좀 더 감거나 약간 풀어서 잘라 낸 후 다시 홈에 끼워본다. 이 작업이 상당히 상그러운데 어느정도 빡빡하게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두께로 맞추기까지는 섬세한 감각으로 몇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다 끝나고 나면 분명 최선의 사운드로 보답할 것이다.
위의 설명은 본인의 스피커 프로악 D28에다 맞춘 것인데, 스피크마다 홀의 구경이 약간씩의 차이는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카나레 4S11G를 가지고도 해 보았는데, 희안하게 그놈은 테이프를 더 감지 않아도 D28의 구멍에 적당히 빡빡한 감을 유지할 정도로 굵기가 딱 맞았지만 이상한 음질때문에 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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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작은 도움이나마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