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웅님 방식의 개조에 조금씩 더 바꾸다보니 여기까지 왔군요. 워낙에 부품이 간소한지라 시간도 별로 안걸리고 만족감도 높은 개조였습니다.
현재 PC --(듣보잡 쉴딩 USB 케이블)--> DAC-1 --(GS-6)--> PD2100 개조 --(GS-6)--> MD2200 오버홀 --(4S8G)--> 12L2로 듣고 있습니다.
MD2200은 초단 FET를 2SK170BL/2SJ74BL로 바꾸고 입력콘덴서 제거, 전원부 콘덴서, 릴레이를 교체한 것 말고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상태입니다. 아... 바이어스 조정도 양쪽이 동일하도록 손 좀 봤습니다.
주로 듣는 음악은 재즈인데 본 개조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들어본 앨범은
Linn Records - The Super Audio Surround Collection 볼륨 1, 2, 3
Trio Toykeat 전앨범
Eddie Higgins Trio 전앨범
Glenn Gould 연주 배토밴 피아노 소나타
IU(아이유) - Growing Up (-_-b)
입니다.
부족한 표현력이지만 단계별 변화를 적어보자면...
1. 최재웅님 방식대로 개조 - 2주 사용
개조 과정에서 단자를 알콜로 깨끗히 청소하고 릴레이를 교체했습니다.
흐리멍텅하고 답답했던 소리가 트이고 노이즈가 많이 줄었습니다. 여전히 좀 소리가 텁텁합니다. 이 과정에서 커플링 콘덴서를 다양하게 바꾸어 보았는데 지멘스 MKL 4.7uF/100V가 가장 괜찮았습니다.
1-1. 내 나름대로 개조 - 1주 사용
전원부의 HF 노이즈를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전원부에 페라이트 비드를 달아봤습니다. 그리고 기판 하단에 장착하는 Rg 저항은 접지점을 입력단 캡(150p)의 그라운드에 물렸습니다. 원래 최재웅님의 개조 방식대로 하면 하나는 입력단 저항의 그라운드에 다른 하나는 입력단 캡의 그라운드에 연결하는데 왠지 양쪽 다 동일한게 좋아 보여서 바꾸어봤습니다.
소리의 변화는...? 못느끼겠습니다 -_-
2. 초단 FET를 2SK170BL (페어매칭) - 2주 사용
전체적으로 소리에 살집이 붙습니다. 첼로의 깔깔한 맛은 아직 못살리는 듯 합니다.
3. 전원부/증폭부 수동소자 모두!! 교체 - 3주 사용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부품이 적어 반나절만에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붕 뜨는듯한 소리가 가라앉고 음상이 좀 더 정확히 맺히며 이제 좀 매끄러운 소리가 나는 듯 합니다. 화이트 노이즈는 개조전과 비교해서 아주 많이 줄었습니다.
4. 초단 캐스코드 소자 교체 (페어매칭) - 각각 1주씩 사용
MPS9633C이던 초단 캐스코드 소자를 여러 소자로 교체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개조 중에서 가장 큰 소리의 변화가 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2SC2705로 했는데 고역 롤오프가 심하게 일어나고, 중저역이 심하게 부풀려져서 도저히 들을만한 소리가 아니더군요. 27k 저항을 좀 더 높은 값으로 바꾸어 바이어스를 더 준 다음 2SC2240BL로 바꾸었는데 가장 리니어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음악적인 매력은 없는 듯 했습니다. BC550C와 2SC1775가 가장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최종적으로는 2SC1775를 선택했습니다. 현악기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듯 합니다.
캐스코드단 소자를 바꾸고 나서 소스기기에 굉장히 민감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들리지 않던, 생각치도 못했던 노이즈가 들리더군요. 일단 포노단으로 들어가는 전원부가 증폭단을 가로지르는데 그에 따른 노이즈가 생겨 어차피 안쓸 포노단 전원선을 끊어버렸구요.
외장DAC에서 PC 소음이 들릴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화면 스크롤 할때의 소리, 하드 읽을 때의 소리는 내장 코덱의 아날로그단에서나 들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결국 DAC-1의 샤시 강제접지, SMPS 외장 전원부를 리니어 레귤레이터로 자작해서 교체하는 방법으로 노이즈를 잡았습니다.
5. 출력단 소자 교체 (페어매칭) - 2주 사용
출력단의 MPSA06/MPSA56 페어를 2N3440/2N5416으로 교체했습니다. 사실 이건 생각치 않았던 개조인데 하드웨어 사용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고 교체해봤습니다. 사진의 방열판은 뽀대용인데 열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소리의 변화는 생각보다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의 상태로는 전류량이 매우 낮은 편인데 전류를 더 흘려볼 생각입니다.
장기간의 개조결과 현재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해볼일은 좀 더 많지만, 초단 소자 열결합, 출력단 소자의 전류량 조절 정도로 PD2100의 개조는 끝내야 할 듯 하군요. 왠지 이제는 음악 듣기에 집중해야할 것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