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용인수지의 손창현입니다.
여건이 되는 안에서 하이파이 흉내를 내다 보니 여러가지로 아쉬운게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가능한 초기투자비용을 줄이고 적은비용으로 효용성을 시험해보고 나서 차차 여건이 될때 검증된 좋은 제품으로 장터에서 중고로 구입하자는 원칙을 갖고 와싸다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때로는 오히려 총비용이 더 들어가는 결과가 되더군요. (여기서 저축없이 사는 무절제함에 후회가 밀려듭니다ㅜㅜ)
위의 원칙이 고비용 저효율 투자로 이어진 대표적인 예가 차폐트랜스였습니다.
앰프에서 가끔 '틱틱'하는 소리도 들리고 전압을 미국내수용 117v에 맞추면 음질이 어떨까하는 호기심에 이베이에서 가장 저렴하게 차폐트랜스를 찾아보았습니다. (트랜스라고 하지만 input/output 모두 110~120v이니 그냥 '차폐전원기'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적당한 용량의 차폐트랜스는 배송비를 포함하면 한국에서 사는게 나을 정도의 가격으로만 옥션이 이루어지더군요. 다행히 작은 용량이지만 같은 모델이 2대가 나와있길래 한대를 먼저 3만원정도로 낙찰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한대는 반드시 사야만하는 상황이되었는데 이게 좀 상태가 좋다고 가격이 막올라가서 결국 12만원에 낙찰받고 말았지 뭡니까. 또 거기에 배송비용으로 11만원가량 내고나니 결국은 조금만 더보태면 국내에서 오디오생활하는 동안 걱정않고 쓸만한 네*쳐나 크*스탈오디오 제품을 구입할 정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비용을 제외하면 좀 특이한 물건을 좋아하는 성격상 만족감은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환금성이 전혀 없음을 생각하면 후회막급ㅜㅜ이라는...
이런 성격이니 그냥 기성제품을 사지 못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곳이 하나 더있는데, 바로 오디오 랙과 스탠드입니다. 트위터의 높이를 귀에 맞추어 보고자 스피커스탠드를 찾아보니 마땅한게 없어서 이렇게 생긴것을 자작해보기도 했습니다.
이거만들려고 그림그리고, 주문하고, 페인트칠하고, 시트지 잘라 붙이고, 등등 한 생각하면 '누가 좀 만들어줘요'하고 혼자 외쳐보았지만 그 당시에는 찾을 수 있는 것은 타*스탠드등과 국내에서 생산해서 저렴하다고 하지만 제 스피커값의 두배가 훨씬 넘는 그냥 그림의 떡인 제품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KEF의 스피커를 쓰시는 어떤 분의 갤러리를 보다가 스탠드를 '몽돌사'에서 주문하여 만드셨다고 하는 것을 본적이 있어서 홈피를 찾아가보았습니다. 제 용도에 딱 맞는 제품들이 있는데, 가격이 안적혀있더군요. '얼마인지 알아나보자'하는 맘에 밤 늦게 이메일을 보내고 나서 급한 마음에 다음날 오전에 전화를 했습니다.
훈훈한 느낌이 드는 분이 전화를 받으시는데 느낌이 사장님이신 것 같더군요. 밤늦게 이메일을 보냈기 때문에 잘못된 것 없다고 말씀드려도 빨리 처리못해 죄송하다고 하셔서 제가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대화 중 원래 가구를 제작하시는데 사장님 본인이 오디오를 좋아하셔서 시작했다고 하시더군요.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지만 스탠드가격이 다양하지 못해 본인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쓰시면서 동호인들에게 만들어 주시곤 했는데, 그게 입소문을 타고 퍼져 주문량이 늘어 구입하시는 분들의 지금의 홈페이지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동호인가격으로 공급하시다보니 가격은 충분히 저렴한데 주문에 맞춰 제작을 하다보니 할수없이 발생하는 가격차이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없게하기 위해서 홈피에는 가격을 적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가격이 정말 저렴하고 너무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셔서 바로 가격을 확인 못해서 불편해 했던 것이 오히려 죄송하더군요. 실제 자작해보았지만 자작하는 거 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품질은 자작과는 비교가 불가능하게 훌륭합니다.
디자인도 더이상 바랄게 없고 자작으로는 딱맞는 것을 구하기도 힘든 높이조절 고무발이 달려 너무 좋습니다. 사이즈는 주문한 대로 정확하게 제작되어 와서, 사진에 보시듯이 '완전맞춤'이 가능합니다.
톨보이스피커도 귀 높이에 맞추니 보기에도 좋고, 소리도 정확하게 들을 수 있어 추천할 만합니다. 저음에 약간 부밍이 있나보다 했었는데 스탠드로 높이를 맞추니 바닥에서 반사되는 저음이 줄어 훨씬 단정한 소리가 되었습니다. 아마 몽돌디자인의 스탠드가 없었으면 시도해 보지 못하고 그냥 찜찜하게 음악을 들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용도에 맞으신다면 몽돌홈피가셔서 구경해 보세요. 참고로 저는 이 스탠드를 구입한 거 이외에는 위 회사나 사장님과 아무련 관련이 없으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