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남자의 피에는 기계를 만지고 싶은 욕구(?)가 흐르더군요

오디오를 알고 나서 오디오보다는 오디오 회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된

"가짜 오디오매니아"가 됐습니다...

집에 인두기에 은납에 콘덴서에 저항에 별게 다 쌓여가더군요

부모님께서 집에 공방차렸냐고 뭐라고 하십니다 ㅡㅡ



그러나 얼마안가 회의가 들더군요

일단 부품 갈아바꾸기래봤자 그게 그 수준... 특별히 발전도 없고...

그것보다는 반드시 스펙높은 제품이 좋은 음을 들려준다는

법칙은 없더군요... 제아무리 독일 뭐시기 미국 뭐시기

유명회사의 고스펙 제품으로 바꿔도.... 그 '바뀐'소리가

바뀌기는 바뀐건데 더 좋은건지 안좋아진 것인지 분별이 안가더군요

바꾸고 처음에는 와~ 좋다 생각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별로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역시나 조합이라는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코,귀,입 제일 이쁜 연예인들의 이목구비를 모아놓으면 막상 이상한

경우에 비유할 수 있겠군요...



하긴... 각 메이커의 엔지니어들은... 튜닝을 업으로 삼고 수십년의 튜닝경험을

가진 사람들인데.... 그 '경험'을 함부로 무시할 수는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오히려 대기업 대량생산체제의 단점도 있지요...

마진을 남겨야 하니.... 부품의 그레이드를 어쩔 수 없이 낮춰서 만든다거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그래도 반드시 고스펙소자=고급의 음 을 의미한다는

생각을 버리니 그런것도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요즘에는 수동소자 개조에 몸을 사리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물론 '분명히'필요한 경우... 예를들어 소모성부품을 갈아준다던가

특정단이 좀 부실하다거나.... 의 경우라면 모를까요...

오히려 겁쟁이가 되었습니다... 갑자기 LM833 오피앰프가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그리고 들으면 들을수록 충분히 좋은 음을 들려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가 그러던데...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그 말이 저의 경우에 있어서는 딱 맞는것 같습니다...

아.... 이것은 물론 제 튜닝실력이 부족함에 대한 자포자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개조라는 행위에 대해 폄하하고자 하는 의미도 없습니다

다만 아.... 이것을 제대로 하려면 장난아니게 어렵구나!!......

하고 한숨쉬는 초라한 존재일 뿐이지요...



지금도 저는 하나의 과정을 거쳐가고 있는 것일 뿐이고

제 말이 진리도 아닐 것입니다... 다만 초보가 꼼지락 꼼지락거리다가

느낀점을 한번 재미로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