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리뷰의 글을 쓰는 게시판이지만..약간 다른 이야기를 용서해주십시오.축구의 대승에

도 불구하고 문득 생각나는 게 있군요.



직업이 애니매이터이다 보니 자유게시판에 김청기 감독의 광개토 애니매이션 이야기

가 나와서 갑자기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업계 종사자로서의 정보를 말

씀드리면 좋을것같아서요..

애니매이션 영화..이 업계에는 괴이한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적어도 한국의 경우에

말이죠.. 여러분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어쩌면 관객 눈높이를 이다지도 못따라오면서

존재하는 영상산업이 있는걸까요. 문제의 광개토(이하 "그것"이라고 하겠습니다.)태왕

은 이미 현역으로서의 가치가 전무한 노쇠하고 영상작가로서의 마인드역시 전혀없는

애니매이션 경험이 다소 있는 허수아비영감님을 내세우는 사기꾼집단의 더러운 놀이

라는게 사실이죠..얼마전 화제집중 인가 하는 프로에 잠간 소개되는걸 보고 TV를 깨부

술 뻔했습니다. 이땅의 애니매이션 창작의 꿈을 갖고있는사람들을 다시한번 더럽힐 지

도 모르는 또 하나의 값비싼 쓰레기가 탄생하는구나 하고 말이죠..



이토록 과격한 표현을 하는건 굳이 그 이유를 설명 안해도 아실겁니다. 여러분..

다시한번 충격적인 발언을 하겠습니다.



로보트 태권V아시죠. 자랑스럽다고 생각하시나요...한국 "고대"애니매이션의 대표작

으로서 역사에 남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생각 버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이토록 치욕스런 작품은 다시는 기억되지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징가Z와 동일 순서의 작명은 "뽀삐"화장지가 나오니까 그것의 짝퉁인 "뽀비"화장지

가 나오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고 거기에 가증스럽게도 태권도라는 고유의 무술울 내세

워 비난의 화살에 확실한 방패를 두르고 영화감독의 연출자문을 구해 대략의 틀 안에

서 그럴싸한 구조를 구축함으로 해서 이미 틀려먹은 패러디기획에 간신이 틀을 갖춰서

극장용 애니매이션 상품으로 내밀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지금봐도 대단히 애쓴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그러나 그 전체적

인 설계와 목표.주역매카의 디자인.그림스타일-온갖 하청일의 짬뽕에 일본 반 미국 반

식의 그림체-작품의 격은 아무리 분칠하고 화장해도 틀림없는 마징가Z의 형편없는 리

모델링 이라는 결코 벗어날 수없는 태생적 한계라는 것입니다.

이런걸 자랑스러워 할 순없죠. 여러분은 유명 스피커를 복각한 제품을 장터에 내놓으

실때 그 제품이 오리지널과 성능은 비슷할 지언정 오리지널이라고 내놓거나 오리지널

과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시나요... 이것과 연관지어 생각하시면 추리가 되실겁니다.



이런 작품의 감독이라는 경력을 가진 이분 김청기감독님...제겐 대선배라 해야겠지만

더 이상의 활동을 해선 안되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애니업계의 수직적인 구조와 군

대식의 위계질서 때문에 이런말이 그동안 쉽지 않았지만..태권V도.똘이장군도.스페이

스 간담V도.우뢰매도.더이상 기억되어서는 안됩니다.그것들 이 다 창작품이 아니며..

창작품이라 하더라도 혼을 담은 가치있는것이 아니고..누가 봐도 인정할만한 퀄리티

(추억이나 향수에 의해 실제보다 미화되는 기억에의한건 인정할 수없습니다.전 일본

의 애니매이터들이 태권V를 볼때마다 짓는 그 요상한 표정이 정말 싫습니다.부끄러워

지더군요.)를 지니지도 않았죠.. 그냥 '그 당시에 창작력이 정립되지않았던 제작자들

이 외국의 작품을 모방하여 이런저런 작품을 내놓았다'라고만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그냥 그정도의 가치 이상은 없는게 엄연한 사실입니다.그런걸 "자랑스럽다"고 방송

등에서 선언하다시피 외치는 모습이 나올때면 민망함에 등골까지 오싹해지더군요..

추억은...기억속에서는 아름다운법이죠..저 또한 73년 생으로서 태권V를 극장에서

보고 열광하던 세대에 속하지만 그건 그시대의 현상일뿐..더 이상의 가치를 부여해선

안됩니다. 아마 이 문제는 의견이 나뉘겠죠..



어쨋든 이런 무기력한 작품들에 의한 '눈먼'지명도를 가진 노 감독을 내세워 말도 안

되는 작품..."그것"을 백 몇십억을 투자받아 만들겠다 하고 온갖 뻑적지근한 광고를

해대는 저 모습에는 치가 떨립니다.이 작품에 어떤 혼도 없다는건 그 엉뚱한 캐릭터

디자인이나 트레일러만 봐도 알 수잇죠.

광개토태왕이라는 너무나 중요하고 거대한...접근 자체에 세상 모든것이 실려야 할

무게의 소재에 그따위...그.따.위. 그!.. 따!... 위!....!!!!!!!!!!!!



우리 한국의 애니업계에는 유난히도 탐관오리들이 많습니다. 조심해야합니다. 투니버

스나 교육방송.공중파.각 대학등에서 꿀 바른 혀를 능란하게 놀리며 유능한 척 하는

그들을..이들의 장나질에 엄청난 금액이 소요되었고..수많은 훌륭한애니매이터들이

더럽혀졌고 관객들은 모독을 받은 것이죠. 더 이상 이런 일을 겪는건 이제 지긋지긋

합니다. 이런 탐관오리들이 힘을 얻는 이유는 일단 그들 자신이 스스로 대단히 유능

하고 스스로 거장인줄로 착각하는 것이고(이들은 쉬운말을 어렵게해서 있어보이는척

할때가 많습니다. 그걸 학생들이 메모까지하면서 경청하는걸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들의 꿀바른 혀가 사실 설득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애니매이터들이 사실상 무능하기 때문이죠..예전에도 자유게시판과 이곳

게시판에 올린적 있는 말이지만 애니매이션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한번도 없

는 수십년 경력된 애니매이터도 종종 있습니다.-제이름으로 검색하면 있습니다.-

이런 말을 올리는 저 역시도 이런 부류에 속할 지도 모릅니다. 이런글 써놓고 끝내

아무것도 못하면 그런 부류인거죠^^

그러나 새벽에 씩씩대며 흥분하면서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우리 한국의 애니업계의 눈먼 지명도는 다 허상이라는것과



매순간 밤을 지새우며 이런 거짓된 현실과 싸우고 있는 소수의 애니매이터들이

존재한다는것말입니다.

사람들앞에 우리에게도 진정한 작가가 있었다는걸 알게 할 날이속히 왔으면 합니다.



누군가가 반드시 해낼것입니다. 기다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