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팅만 하다가 좀 시간이 난김에 저도 한번 HiFi게시판에 없는 내용으로 한글 올려봅니다. (사실 '사용기'에 올릴정도로 여러분들께 보편적으로 도움이 될 내용보다는 제가 지른 물건을 자랑하는 정도밖에 안될 수준의 글이라 여기에 올리지만, 제가 아는 한 중복되는 내용의 글은 없었기에 자신있게 올려봅니다. 고수분들께서는 널리 양해해주시고 봐주시길~^^)



어느날 갑자기, "사용하는 모노모노앰프에 MAX:380W라고 나와 있는데, 각각 물려있는 200W짜리 다운트랜스가 고무탄내와 함께 녹아내리면 어떻게하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전에 고수분들께 조언을 얻어 용량이 큰 트랜스로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머릿속 한쪽에서 '지금까지 괜찮았는데 괜한 불안감때문에 쓸데없이 돈쓰는거 아냐?'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위와같은 공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기쪽에는 너무 무지하여 가지고 있는 일반 멀티테스터로는 전류를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데 한 2주쯤 걸린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3~4일을 소비하여 전류계측에는 '클램프미터'라는 것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와싸다게시판을 이잡듯 뒤졌지만 제가 원하는 내용은 없더군요. 마침 이베이에서 맘에드는 클램프미터하나가 있어 비딩하여 낙찰받고 오늘 아침에 배송받았습니다.



여기서부터 물건자랑입니다. (그리고 내용이 '사용기'에는 절대 근접할 수 없게 조잡해집니다. 고수분들은 그림만 보시고 건너뛰셔도 됩니당~^^)



요즘은 디지털기기로 LCD창으로 멀티테스터의 모든 기능에 전류측정용 클램프가 달려있는데 대부분인데, 제가 구입한 것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멀티테스터처럼 쿡쿡 찔러서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극히 간단하게 생긴 클램프미터는 다음 그림과 같이 전원선을 둘로 나눠 한선만을 '찝어야'하는, 저같은 '전기계통지식바닥'의 사람에게는 큰 걸림돌이 하나 있습니다.






실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반 가정에서는 둘로 분리되어 노출되어있는 전원선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클램프미터에서 처럼 제것도 다음처럼 생긴 아답터가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어댑터를 벽체에 연결할 수 밖에 없는 상태에서는 여전히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누구한테 부탁할 수도 없고, 이사진 찍으려고 한쪽발을 들고 비스듬히 서서 한손으로 곡예하듯 사진을 찍은것을 상상하시면, 뭔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감하실 것입니다. 특히 음악볼륨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할 눈금을 공중부양자세로 볼수는 없죠! 그래서 무식하지만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110v연장선이 두개 있으면 더 간단하게 해결되겠지만, 가진게 없어서 일단 전원선여분을 파워선중간에 삽입하여 오디오위까지 길게 늘어뜨리는 방법을 썼습니다.



















결국 성공!



이렇게 해서 얻은 측정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볼륨0~9시방향까지: 0.56A

9시~11시: 1.0~1.3A

12시: ~1.5A

(12시 이상까지 볼륨을 올려본 것은 오늘첨입니다! 더이상은 가슴이 떨려서 도저히 못올리겠더군요. 아마 제가 은퇴하고 한 20년쯤 지나면 청력노화로 그정도 볼륨으로 하루종일 음악을 듣게될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청력으로는 11시이상도 절대 올라갈일이 없을것 같아 위의 결과에 만족합니다.)



위의 측정치에 저희집 전압 220v을 곱하면, 드디어 그동안 그토록 원하던 전류량이 나옵니다.



여기서 잠깐!



사실 클램프미터를 살 돈이면 5KW짜리 전압조정가능한 다운트랜스를 살 수 있습니다. 앞서했던 '중복투자'의 걱정은 사실 이베이에서 충동구매를 하면서 벌써 현실화되어있었던 것입니다ㅜㅜ. 그래서 이글은 '사용기'가 아니라 '자기자랑을 겸한 허접뽐뿌기'로 밖에는 구실을 못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위의 측정치에 전원을 곱하면,

볼륨0~9시방향까지: 0.56A * 220V =====> 123W

9시~11시: 1.0~1.3A * 220V =====> 220W~286W

12시: ~1.5A * 220V =====> ~330W



그리하여, 제가 궁금해했던 의문은 풀렸습니다. 평상시 볼륨을 9시이상 올리지 않고 음악을 들을때는 채널당 200W짜리 다운트랜스의 용량에 반의 반밖에 안되는 61.5W만을 사용하니 트랜스가 녹아내릴 걱정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위의 전기공식을 이해했는지 측정하기 위한 응용문제 한가지!

"최대사용전력량이 380W인 제 앰프가 스피커가 터지게 음악을 계속들을때의 전류량은 몇 암페어일까요?"

(정답은 맨아래 참조)



트랜스가 녹아내릴 걱정은 없지만 최대전력이 필요한 음악을 들을때는 전력사용량이 트랜스의 최대용량에 근접하게 되므로, 음질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말씀하시는 "최대사용전력량의 3~4배용량의 다운트랜스를 써야한다"는 조언은 유효하다고 보여집니다.





'빈티지'사랑이 빗나가 계측기에 꽂혀버린 사람의 '허접뽐뿌기'는 찍은사진의 나머지와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내용이 너무 허접하여 과연 몇분이나 저같은 실험을 하시게 될지 모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더운여름, 건강하세요!
























(본문의 문제 "최대사용전력량이 380W인 제 앰프가 스피커가 터지게 음악을 계속들을때의 전류량은 몇 암페어일까요?"의 정답은 380W / 220V의 답인 1.72A입니다. 정답을 맞추신 분들은 축하의 의미로 동네슈퍼에 가셔서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