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재즈/락 하다못해 가요까지도 음악입문자를 위한 음반가이드가 있는데 국악에 눈을 뜨고 입문하겠다고 하는 분들에게는 마땅한 리스트가 잘 안 보입니다. 2002년에 [다른세상]에서 출판한 송혜진씨의 저작 [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가 아마도 최초의 작업(이라고 불러도 무난한 수준)이라고 할만 합니다만 비매품이나 절판된 음반을 많이 거론한다거나 레코드가이드로서 한 눈에 들어오는 편집이 아닌건 좀 아쉬운...
어저께 딱 이 사이트, 꿈에 그리던 [국악음반 가이드]로 맞춤인 이보다 더 좋을수 없다...고 할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클래식 애호가로 몇십년 지내시다 뒤늦게 국악음악에 눈을 뜨셔서 90년대 한국국악음반 부흥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신 정창관님께서 문화부의 지원금과 사비를 보태 몇달전 오픈한 이 사이트에는 장르별, 곡목별 추천음반과 해설, 들어보기까지 거의 완벽한 가이드 역할를 해주고 있습니다. 추천음반도 꼭 해당곡의 최고명연이라고는 못하더라도 시중에서 구할수 있는(지금 시점에서 말이죠) 음반들 위주로 선정되어 있고요.
문제는 검색해보니까 절판 직전에 와있는 판들이 많다보니 정창관님의 추천음반/해설을 읽고 나중에 꼭 구하고 싶겠다 싶은 음반들을 후다닥 추려서 주문을 넣고 나니 물경 15만원이 날라갔습니다. 아, 돈도 못벌어 죽겠는데 왜 이지경인지.
사실 요즘은 국악보다 다른 장르에 맘이 가 있어 그쪽만 죽어라 듣는 편인데 저도 정말이지 듣고 싶을 때 딱 맞춰 음반을 사고 싶습니다만... 그러다보면 나중엔 구할수도 없어지니까. 제가 주문함으로서 재고가 소진된, 그 직전 상황인 음반들이 꽤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