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과학을 맹신하는 분들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맹신이라고 표현했지만 과학만능주의자가 아니란 것도 압니다. 몇몇분만...
저는 조금 쌩뚱 맞지만 이것을 말하고 싶은데요...
1. 다양한 의견(사용기, 평가, 주관적 댓글) 속에서 소위 실용, 비실용이 나왔고 지금도 나오고 있는데... 사실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여 어느 일정한 틀.. 즉 기준이 생긴다고 생각 합니다. 잘 모르는 이들은 실용이던 비실용이던 다양한 의견을 통해 자기만의 기준을 찾게 되는데 이것은 묘한 즐거움이고 나아가 깨달음도 됩니다. 저는 그렇더군요.
'아 돈지랄 하지 말아야 겠다'
'아 저 사람이 말했던 표현이 바로 이거였구나'
'아 저 사람이 말했던 게 이걸 말하는 거였구나'
'이 소리는 그 소리가 아니여'
'역시 소리는 비싸지는 만큼 좋아지는군'
'가격대 성능비 너무 떨어진다'
'인켈에 다인 울리는 게 월등히 성능비 좋군'
'도대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소리란 게 뭘까'
등등 말이죠.
어떤 기기 평가에 대한 공통분모들이 비과학적인 분모라 할지라도 인간은 그 비과학적인 것을 통해 기준을 만들고 깨닫는 게 있습니다. 니체가 신을 죽이고 짜라투스투라가 들판에서 방황을 해도 여전히 종교의 힘은 대단하거든요. 왜 그럴까요?
많은 과학자들은 자신의 모든 판단을 과학을 근거로 하지만 그들은 먼 미래에도 여전히 비과학적인 것들이 세상을 이끄는 힘이 될거라고 많이 이야길 합니다. 왜 사람들은 과학을 신뢰하지 않는가에 대한 반성에서 그 시작을 하게 되죠.
2. 만약 이미 저질러 놓은 비과학적인 댓글들과 사용기가 아예 없었더라면.. 하고 저는 가정을 해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비용이 절감 되고 미신이 없는 정의로운 오디오 세상이 될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이 가정에 대하여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과학적 자료를 제시할 분이 계십니까?
3. 그럼 비과학적 경험이면 다인가..
첫번째, 믿음(경험)은 절대 진리가 아닙니다. 몇몇 종교에선 진리지만...
두번째, 믿음의 대상은 그 믿는 자가 확실하다고해서 대상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세번째, 믿음을 가진 자가 그 믿음이 확실하다고 믿을 준거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믿음(경험)이란 믿음(경험) 그 자체이지 그 이상이 아님에도 그 경험을 준거하고 진리화 시키기 위해서 대상 혹은 힘을 세워서 그 믿음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경계해야 합니다.
4. 이런 인식을 가지고 그냥 경험 그대로 내지르고 그것에 대하여 토론하면 됩니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한 댓글, 사용기가 무럭무럭 자라서 그게 길이 되고 살이 되어야 겠습니다. 저는 실용의 뜻은 알겠는데 보다 넓은 실용이 어떤 것인지는 더 넓혀서 살펴야 할 게 있다고 생각 됩니다.
과학을 이야기 하는 분들은 과학을 근거로 한 댓글(사용기)을 왜 요구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그 타당한 근거가 단지 수치와 블라인드 테스트 뿐이라면 더 넓혀 생각할 게 있다는 겁니다.
근데 이게 무슨 논문도 아니고.... 어지간해서는 이거 살필 사람도 없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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