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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와싸다 AV/HIFI 게시판에 대한 회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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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6 21:0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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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와싸다 AV/HIFI 게시판에 대한 회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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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태 [가입일자 : 2002-07-09]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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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남 ARV-6000 한대 사고 싶어서 와싸다 사이트 기웃거리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후에 인티앰프가 있으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고 해서 아남 AA-77도 구해서 썼던 것 같구요. 진공관 앰프로는 샤콘215인가 하는 앰프가 유행이었죠.
그러면서 와싸다는 국내 최대의 오디오 관련 커뮤니티로 크게 됩니다.
하이파이 클럽은 말 그대로 하이엔드 오디오 매니아들의 커뮤니티이고 와싸다는 거기에는 끼기가 좀 그런.. 좀 더 유주얼한 유저들의 모임이었죠.
오프라인 모임 같은 것도 많이 하고.. 사용기도 다양하고.. 서로서로 관심 제품에 대한 의견도 나누고 다양하게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면서 서로 발전해 나가던 곳이었죠.
제 친구가 여기서 활동을 그때 굉장히 많이 하던걸로 아는데 저도 여기에 좀 좋아하던 분들이 몇분 있었고, 그분들이 쓴 글들이 올라오면 차분하게 정독하면서 참고삼고 그랬었습니다.
근데 뭐..
요즘은 분위기가 쫌 바뀐 것 같죠?
제가 느끼기엔 쫌이 아니라 꽤.. 많이.. 완전히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인가 커다란 바위에 미세한 금이 가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완전히 쪼개져 큰 바위가 으스러져 모래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좀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 타겟이 되고 돈을 쓰는 것을 간접적으로라도 부추기는 언사를 하게 되면 공격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 음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의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그 상식에 강하게 반대 이론을 펼치시는 몇몇 분들은 마치 굉장한 논객이자 스타처럼 활동을 하시는 것 같더군요.
뭐 그분들 말씀이 틀리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직 무엇도 서로의 의견에 대해 증명된 것도 서로 인정하는 것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기존의 세력들이 월등히 크고 그 수가 많죠~
누가 까마귀이고 누가 학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학을 주장하던 세력이 아직까지도 그 수가 바닷가의 바닷물처럼 많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점차 확산이 되더니 거기에 가세하여 DAC라는 물건을 사용하면 단순 MP3도 CDP로 재생한 CD의 음질을 능가할 수 있다는 류의 의견들이 난무하게 되고..
일반적으로 오디오 매니아들 사이에서 도전 의식을 갖게 했던 음질의 차이라는 범위가 극도로 협소해지게 됩니다.
왠만한 것들은 그냥 차이가 없고 있어봤자 우리 인간들에게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닥치고 음악이나 들어라는 식입니다.
그래서 드디어는 와싸다 정보 게시판에는 다양성이 결여되게 되고 대체적으로는 빈티지, 입문형 오디오, DAC, 기기 수리에 관련된 정보가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불과 몇 년전과 비교를 하자면 입문형에 대한 정보도 다양했지만 거기에서 두어차례 업그레이드에 대한 가이드 역할까지 했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히 현재의 게시판을 딱 보더라도 최근의 오디오에 대한 정보나 가격대가 조금이라도 있는 기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이 달리질 않습니다.
답변이 달리더라도 아무래도 상당히 형식화 되어있는 답변들.. 직접 구체적인 경험과 분석에 따른 상세한 답변이 아니라 추측성 답변들이 난무합니다.
1+1은 원래 2이지요~ 콩을 심으면 콩이 나겠지요~ 류의 답변들 말이지요.
물론 그런 답변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안 그랬습니다.
그나마 그런정도의 답변이면 다행이죠.
상당수의 답변들은 별 차이 없으니 그냥 써라~ 미신에 속지 말아라~ 더 좋은 사운드로 느껴지는 것은 플라시보 효과이니 현혹되지 말아라 류의 답변들이 가장 지배적입니다.
꼭 기기를 바꿔야 재미는 아닙니다.
저도 그걸 잘 알구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계몽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와싸다 게시판의 정보력이 계속 추락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한 느낌입니다.
요즘은 최신 DAC가 있으면 고급 CDP는 아무짝에도 필요가 없다는 둥의 이야기..
완벽하게 와싸다의 분위기를 장악해버린 기기 차이 무용론의 위대함~
기기의 개성과 희소성이 뛰어나더라도 가격이 비싸면 무조건 배척하는 의식..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 것은 작은 차이라도 큰 관심을 갖고 분석하기 보다는 작은 차이라면 무시를 해도 된다는 사고방식..
그리고 경험해 보지 않고도 말 잘하는 사람의 그럴듯한 이론이면 사용해 볼 필요 없이도 답이 나온다는 생각..
그리고 그게 당연하게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차이가지고 호들갑 떠는 사람은 무조건 업자 취급받고 과소비를 조장하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게 되죠.
그 결과.
한때 금과옥조의 경험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매칭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들이나 중급기 이상에 대한 다양한 사용평과 매칭에 대한 정보들.. 현재 신품 시장에서의 기기 인기도나 추세 등등에 대한 정보는 이제 와싸다에서 참고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왜냐면, 앰프는 차이가 없는 것이 당연하니 앰프에 대한 정보를 알아도 이야기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앰프에 따른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순간 마녀사냥을 당하게 되니까요.
CDP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 논해 봤자 만능 DAC 하나면 게임 끝이니 CDP에 따른 성능 차이나 음색 차이에 대해서도 논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케이블에 대한 정보는 말할 것도 없죠.
케이블 액세서리에 대한 차이에 대해 말을 꺼냈다가는 미친놈에 업자 취급 받으니까요. ^^
자게에서 많이 지내시는 분들은 큰 불만이야 없으시겠지만 이러한 결과 와싸다는 오디오 관련 쇼핑몰이라는 색깔이 퇴색되고 그 전문성을 잃어가다가 이제는 드디어 종합 쇼핑몰화 되어가고 있는 중이죠.
와싸다 사장님께서는 계절마다 철마다.. 지역 특산물이나 생활 용품 물량 수급하시느라 고생이 많을 줄로 압니다. 뭐 농담 아닙니다. 진담입니다. ..
아무쪼록 제 입장에서는 함부로 기기에 대한 이야기 못하는 와싸다, 성능 차이에 대해 논하기 어려워진 와싸다, 업그레이드 효과에 대해 논하기 눈치 보이는 와싸다, 남들 조언하기 머쓱해진 와싸다, 다양한 기기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 무안해진 와싸다..
좀 생소해집니다.
그리고 대놓고 한소리 하자면..
이론적으로 잘 짜여진 실용론..
뭐 논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저데로 뭐 꼴린데로 오디오 하고 싶은데로 하면 되지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정보를 알리는 것도 귀찮아지네요. 괜히 그래봤자 이상한놈 취급받는 분위기니까요.
그렇지만 산에 오르지도 않고 그 산 꼭대기 공기나 우리집 주변 공기나 사람 마시는 공기는 똑같은거 아니냐?
숲속 공기에 산소 함유량이나 도시의 산소 함유량이나 그 차이는 5% 미만인데.. 그정도면 의미 없지 않냐? 산소의 공기와 서울의 공기를 봉다리에 담아서 잠깐씩 맡아본 후 구분 못하면 숲속 공기와 서울의 공기는 차이점이 없는 것이다~
그런 투로 말씀하시는 분들..
별로 같은 이야기 하고 싶지가 않아집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와싸다의 그 수많았던 지식인들이 이 게시판을 다 떠나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의 와싸다 게시판이 절대로 과거의 게시판보다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 지금의 와싸다를 만드는데 일조한 사람들이 다 떠났으니까요.
종종 이름들이 떠오르네요.
오디오와 AV에 대한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민간요법과 같은 참된 지식들을 전해주시던 분들..
지금은 그런 분들 와싸다에서는 사이비로 통하겠죠??
사이비들..
요 아래 요즘 와싸다에서 신 지식인으로 통하시는 분의 어떤 글을 보니 정말 글 잘 쓰시더군요.
와싸다는 본래가 글의 논리가 진실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그 글에 성의성과 노력한 흔적이 보이면 존대를 받고 팬이 생기더군요.
그분 글을 보니 과거 그렇게 기기간 세부적인 차이점과 매칭에 따른 차이점에 대해 알려주시던 분들을 사이비로 모시던데..
뭐 누가 맞다기 보다는 댓글로 열렬한 환호와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꽤 있는 걸로 보아서는 역시나 대세는 대세인가 보다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비실용론자는 함부로 글 달기가 무섭죠. ^^
딱 분위기가 이렇게 되었고 그렇게 흘러가는게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알고 지내는 분들끼리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도 아무리 간단한 질문이라도 굳이 답변달기 싫다는 반응들이시구요.
제가 이런글을 올린 것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봅니다.
“넌 뭔데 잘 돌아가고 있는 와싸다를 비방하고 그러냐고?
그럼 지금 와싸다에서 글 쓰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다 뭘로 보는거냐고?”
뭐 비방하고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개인적으로는 예전이 분위기가 더 좋았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요즘 게시판에는 글을 쓰고 싶어도 어울리질 못하네요. ^^
주저리 주저리 쓰잘데 없는 이야기들을 길게도 썼네요.
뭐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풍요롭게 정보가 넘쳐나던 와싸다 게시판의 분위기는 어딜 간건지??
돈을 안쓰고 음악을 즐긴다는 취지는 좋지만 과연 여러분들이 돈을 쓰면서 오디오 하시는 분들에 비해 정말로 음악과 오디오를 재밌게~ 제대로~ 자주 즐기고 계시는 것인지~~
재밌게~ 제대로~ 자주~ 말이죠.
돈을 쓰고 안 쓰고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즐겁고 재미있으면 돈 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봅니다.
와싸다에 정보가 없어지니
중고 장터에 완전 레어 제품이 나와도 좋은줄을 모르니 사질 않더군요.
그렇게 좋은 중고 제품들 안 팔리고 있고 누가 이야기 해줘도 좋은 줄도 모르고..
뭐 자기 팔자데로 하는거겠죠.
누굴 탓하겠어요~ ^^;;
돌을 던지시려면 던지십시요.
하고 싶은 이야기 후련하게 하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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