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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2004 최고의 음반을 만들었네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5-01-08 07:41:20
추천수 3
조회수   5,742

제목

그들은 2004 최고의 음반을 만들었네

글쓴이

이훈 [가입일자 : 2003-04-10]
내용
뮤즈의 창공으로 비상하는 3호선 버터플라이




3호선 Butterfly

3집 TIME TABLE
음반사: Pastel / 발매일: 2004.01

가슴/웨이브 사이트,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하며...

-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앨범 전반부의 놀라움은 그런 생각따윈 싸그리 날려버린다.
- 한 순간도 놓치기 싫은 전반부, 2000년대 한국 인디 록 씬 최상의 성과
- 아이디어의 승리. 이 음반의 전반부가 대단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잰 체하지 않고, 과거를 끌어와서 그것을 현재의 한국 인디 씬에 '주입'시킨다.
- 설치미술이거나 기획문학 같은 면모가 저항감을 느끼게 하다가도 '할머니가 피었어요'나 '사랑은 어디에' 등 싱글의 위력에 투항하게 된다. '복고'의 도플러 효과가 앨범의 컨셉.
- 다채로우면서도 깊어진. 복고적이면서도 신선한. 인디씬의 개가. 참 좋다.





안녕,나의 눈부신 비행기


1.보람찬 새해 벽두를 보냈(내고 있)습니다. 좋은 음반들 맛나게 시식한다고요.

지난 연말은 뒤늦게 장만한 2003년작 [더더 4집]과 [푸른새벽]으로 음악삼매경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불행할 틈새가 없었습니다. 두 밴드의 보컬인 한희정씨는 요즘 <내 인생의 목소리>로 부상 중입니다. 적어도 제게는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년말마다 여러 인터넷 음악웹진-가슴/웨이브/이즘/트리풀 크라운-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들어주고 신중히 뽑아주신 2004년 올해의 음반 목록을 정리해서 일괄 구입한 후 틈틈히 들어보는 중입니다.

* 스왈로우(Swallow) : Sun Insane
* 못(Mot) : Non-Linear
* 3호선 버터플라이 : Time Table
* 슬로우 쥰(Slow 6) : Grand A.M.
* 이다오 : Dao
* 비행선 : 2집 비행 Part. 1 (이상의 음반들은 하나하나 소개할만하다 싶어 벼르고 있지만 시간이... 흑흑)
* 김연우 : 연인(트리풀 크라운 선정/유희열과 루시드 폴이 작업한 몇몇 곡들은 참신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의 모범이라 할만 하지만 상투적 발라드의 안일한 곡들이 대등한 비중으로 포진. 기존의 유희열/토이류 음악을 애호하는 2-30대 여성팬들이라면 강추)
* 이승철 : The Livelong Day(IZM선정/이승철의 음악적 정점이던 4집과 비교해도 그렇고 여기 올라온 다른 음반들과 비교해도 그렇고... 잘 만든 상업용 음악일순 있어도 음악적 진심은 잘 안보임. 노련한 테크닉과 언제 들어도 뻑가는 가창력은 아주 잘 보임)
* 이장혁 : Vol.1(이건 두세달 전에 구입 아주 잘 듣고 있음, 주류취향 평론가도 외면할 수 없는 진실한 주제의식과 출중한 음악적 완성도. 사람에 따라 내 인생의 음반으로 등극할 감동을 선사할 수도 있고. 혹자들에겐 무거운 분위기가 부담스럽거나 재미없다고 여겨질 수도... )

2.이달 16일부터 음악 파일 인터넷 전송이 금지된다고 하죠. 위의 음반들은 좀 더 느긋하게 충분히 들어보고 좀 더 정제된 감상기를 올리고 싶지만 열흘 남짓한 시간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라 거칠게라도 소개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3.<그들>은 2004 최고의 음악을 만들었네.
<그들>의 자리에 이장혁이나 스왈로우/허클베리핀, 혹은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제가 선택한 것은 <3호선 버터플라이>랍니다. 얼마전에 올린 <한해결산 베스트 10>에 이 음반이 추가된다면 공동 1위나 최소 3위로는 밀고 싶을만큼 매우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4. 한참 몰입해서 감상하다 감동을 주체 못해서 가슴이 다 뭉클할 지경의 정서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여지껏 저를 매료시킨 음악들이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해서 반응을 이끌어냈다면 이들은 쿨한 사운드의 마술만으로 저를 꾸뻑 죽게 만드네요.
들어보기 몇곡 고르는게 고역입니다. 지금 고른것도 최고의 선곡이라기보다는 비교적 빨리 반응을 이끌어낼거 같은거로 골랐습니다. 땡기는 몇곡 추려내면 나머지는 그럭저럭인 음반들이 다수이지만 이 앨범에서 추천곡을 고른다면 100사람이면 100가지 선곡이 가능하다고 뻥치렵니다. 믿거나 말거나.






5.남상아 - 인디뮤직씬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여성보컬로 허클베리핀 1집에 참여한 후 탈퇴. 몇년전 <질주>라는 제목의, 청춘의 초상을 그려보려 했던 의욕은 보이지만 완성도는 미미했던 영화에도 출연...한 덕분에 얼굴만 눈에 익은 상태였는데. 3호선 3집의 아주 흡족한 앨범자켓도 손수 디자인했다고 하니 (음악미술 둘다 잘하는 사람 미워...^^)
허무와 퇴폐와 강단이 묻어나는 목소리는 한국여성뮤지션의 거두인 한영애와 장필순의 중용을 취한듯한 느낌을 주는 대목도 있습니다. 외모만 김윤아 레벨이었다면 얼마나 많은 대중들이 그녀의 발밑에 엎드려 신음했을지... 기우가 솟는군요.

성기완 - 시완뮤직에서 유럽 프로그레시브를 발굴 소개하던 음악평론가 성시완씨와 이름이 유사해서 동일인물인가 착각을 불러 일으켰는데. 서울대 불문과 출신의 시인(시집도 한권 냈답니다),평론가,뮤지션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신다는군요. 음악에서 인텔리 지식인풍의 냄새가 많이 나는것도 혹 이 양반때문?

남상아,성기완 두분 말고는 다른 네명의 멤버는 이번 3집에서 결합했다고 합니다. 새로 합류한 신규멤버들까지 가세해서 작사,작곡,편곡,연주 일체를 전멤버가 고르게 분담했군요. 카리스마형 독재자 송라이터가 군림하는 몇몇 그룹들과 다르게 모든 멤버들의 창작력이 두루 출중합니다. 도대체 이 양반들이 그동안 어디에 숨어있었던걸까 마구마구 궁굼해집니다.^^

6.이미 2집을 구입한 전력이 있습니다. 몇번 들어보기를 시도하다가 "젠장, 이게 뭐야" 하며 쳐박아 두고서 "음악 정말 재미없게 하는 팀이구나" 단정지었는데. 요며칠전 다시 꺼내서 차분히 들어보면서... 이들의 음악이 보수적 청자들에게 친절하게 말문을 여는 성향은 아니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새로운 음률의 정원을 펼쳐보이는구나... 뒤늦은 호감을 갖게 했습니다.

다행히도 3집은 옹고집의 꼴보수형 감상자가 아니라면 어려움을 겪지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함이 돋보입니다. 당신이 곱고 예쁜 발라드 성향이라면 이 앨범에서 <스물 아홉, 문득>과 <그림으로 가는 사람들>,<그녀에게>에 충분히 만족하실 수 있을겁니다. 스트레이트한 로큰롤, 혹은 신나는 펑크를 선호한다면 <삐뚤빼뚤 원래 그래>나 <안녕 나의 눈부신 비행기>,[shush]를 즐겨 찾게 되실테고. 전위적이고 혁신적인 사운드를 원하시면 <할머니가 피었어요>와 <김포 쌍나팔> <죽여 밟아 묻어> 등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종다양한 성향의 노래들이 한 앨범에 모였음에도 따로 놀거나 튀지 않고 <3호선 버터플라이>의 색깔로 안정감있게 통일시켜낼수 있었던건 이들이 감성과 지성의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기 때문이 아닐까... 멋대로 추측해 봅니다. 한국뮤지션들 중에서 유독 이 팀에서 감성에 압도되지 않고 지성으로 컨트롤되는듯한, 인텔리형 음악이란 느낌을 받는데. 그 이미지가 마치 한국판 소닉 유스 같습니다

7.숫자는 왜 붙이고 있지? (한두번 그러더니 맛들였군요)
3집의 컨셉은 여러 매체에서 지적했다시피 한국록의 과거를 현재에 호출하는 것입니다. 2004년의 명곡으로 손색없는 <사랑은 어디에>에서 6-70년대 초반 한국록의 신기원을 연 신중현식 사운드가 재현된다면 <김포 쌍나팔>은 40년대 뽕짝?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성기완씨가 인터뷰에서 밝힌대로 대다수의 국내 뮤지션들이 음악적 원류로 삼고 있는 너바나/벨벳 언더그라운드/라디오헤드 등을 변용하는 사운드는 이미 상당히 익숙해져 더 이상 신선하지가 않습니다. 이젠 가요특유의 뽕필을 제거하고 서구적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생하는 국내 뮤지션들도 많아졌고요(정말?)
이들이 새롭게 시도한 '한국가요 거슬러 올라가기'가 퇴행적 회고로 추락하지 않고 현대적 재해석으로 걸러내는데 성공했다는 점은 치하해 마땅할 것 같습니다. 촌스러움과 세련됨이 절묘히 배합되어 귀를 잡아채는 사운드로 일구어 냈으니까요.
산울림의 동요풍 장난기 가득한 펑크를 연상시키는 <삐뚤빼뚤 원래 그래>가 성전환한 김창완이 불러주는 듯한 노래로 앨범의 포문을 열어서... 70년대 초반 이장희가 만든 듯한 포크 발라드 <그림으로 가는 사람들>은 따스하고 아련하게, 구슬프고 감미롭게 청자를 사로 잡습니다. 한번 들어 보실래요. <그림으로 가는 사람들>

그림으로 가는 사람들







1. 삐뚤빼뚤 원래 그래

















2. 스물 아홉,문득

















3. 안녕,나의 눈부신 비행기

















4.사랑은 어디에
















5. shush

















6. 그림으로 가는 사람들

















7. 할머니가 피었어요

















8. 김포 쌍나팔

















9. 그녀에게

















10. 끝

















11. 죽여 밟아 묻어

















12. 인어

















13. weeping yellow moon

















14. 말해요, 우리
















15. 11:44 PM







8.없는 재주로 떠벌이는 것도 힘들군요. 긴 글은 읽지 않는다...는 분들도 많은데 왜 이렇게 길게 써대느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한곡 소개하고 말거라면 이러지 않겠지만 무려 4곡이나 올려놓은지라 음악만 듣자니 눈이 심심하실 분들이 행여 계실까봐 눈요기 하시라고...^^

숱한 평자들이 2004년을 대표하는 명곡이라는 찬사를 기꺼이 바친 <사랑은 어디에>는 꼭 듣고 가세요. 이 짓도 1월 16일부터는 못합니다.^^*
활자중독증이 계신 분들은 아래 웨이브 사이트의 정식 리뷰를 <마우스 오른쪽 클릭>-<새창에서 열기>로 보시면서 노래를 들으셔도 됩니다.(관심도 없는데 웬 과잉친절??). 그 밑에 링크한 인터뷰도 한번쯤 읽어볼만 합니다.
이런 명반이 천장 이천장 팔린다는거 문화민족의 수치 아닙니까? ^^*

사랑은 어디에


http://weiv.co.kr/review_view.asp?code=album&num=2359
복고와 복구 형제, 목포로 가다 - Weiv 웨이브 리뷰 보기






[weiv]: 최근 인디 씬은 음반 시장의 침체와는 별개로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고참' 밴드들의 음반도 선을 보였거나 보일 예정이고... 그런데 '생존'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성기완: 음반 시장의 불황이 꼭 음악 씬 전체의 불황과 동격이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논리를 조장하는 건 음반업자들의 주 전략인 것 같거든요.
불법복제 때문에 음악 씬 자체가 망할 것처럼 말하고.... 음반시장의 불황은 시장의 불황일 뿐 씬의 침체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씬의 침체가 있다 해도 시장의 불황에 따른 영향일 것일텐데...
사실 그 때문에 더 큰 타격 받는 건 메이저 음반사지요.
우리야 2000장 팔릴 게 1500장 나갔다면 그쪽은 20만장에서 15만장으로 떨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음반시장의 불황을 음악 씬 전반의 위기라고 말하고 그런 이야기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그쪽인 것 같아요.
기존의 이익을 못챙기니까 위기의식이 생기는 것이겠죠.
인디씬은 오히려 다른 기회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2000장 파는 사람들이 더 손해 볼 일은 없을 테고...


이건 좀 큰 이야기이긴 하지만 음반의 역사가 100년이면, 지금은 그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중인데 단순히 음반시장 불황이라는 현상만으로 얘기될 일도 아닌 것 같거든요.
매체 자체의 변화란 것이 19세기 악보업자들이 잡고 있을 때와 20세기 음반업자들이 잡고 있을 때보더 더 큰 차이가 생길텐데요.
그리고 인터넷 때문에 음악듣는 저변은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못듣던 걸 들을 수 있는 건 저도 마찬가지니까.
그렇게 생각해보면 음악 씬 전체의 규모는 더 커졌는데, 음반시장은 불황이다... 이건 아귀가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즉 씬의 문제가 아니라 음반시장의 문제인 거지요.
음반시장이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 따라서 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변화의 계기를 찾는 게 중요할텐데, 인디 씬은 그걸 주도할 수 있는 변화의 일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늘 소규모로 해왔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많은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고.
우리도 상당부분 그런걸 알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들 역시, 음반이 덜 팔려 돈이 없다 해도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가는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요.
메이저씬은 불황이다 하면서도 인디 씬에서 판이 자꾸 나오는 건 주류 음반시장에서 수용 못하는 수요들이 인디씬과 연결되는 모종의 함수가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http://www.weiv.co.kr/view_detail.asp?code=interview&num=2365

'조건'에 대한 어떤 시선: 3호선 버터플라이 인터뷰 - Weiv 웨이브






http://3bf.co.kr/ (3호선 Butterfly 홈페이지)






김포 쌍나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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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우 2005-01-16 00:46:37
답글

3호선 음악은 괜찮게 하는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성기완씨때문에 정이 안가네요. 주변에 관련된 사람들이 맘에 상처받는거 같아서 참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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