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은 그래도 국내 업체중엔 최고였던 성음에서 나왔습니다. 들어보면 중간에 테입이 늘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릴 데크는 그렇게 쉽게 늘어지지 않거든요? 카세트 테입이 원본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마저 불러 일으킵니다. 이게 과거 라이센스반의 현실입니다. 특히! 컴필레이션/베스트가 위험합니다.
가장 최근에 수입된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음악입니다.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죠. 자그마치 영국반이고 가격도 비싼편입니다. 근데 틱하는 잡소리가 들립니다. 혹시나 하고 다른 음반을 확인했는데 적어도 두개는 같은 곳에서 같은 잡음이 들어있습니다.
반면에 리마스터링이 뛰어난 경우입니다. 이 음반은 독일에서 기획되고 리마스터링한 컴필레이션 시리즈입니다. 라운지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옛 음악들을 모았는데요. 선곡도 뛰어나고 리마스터링도 상당합니다. 개별 음반에 들어있는 같은 곡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국내에선 구입이 불가능합니다.
역시 리마스터링이 잘 된 경우입니다. 일본에서 리마스터링 했는데 빅터 레이블입니다. 이 음반은 엘피로까지 가지고 있는데 보통 레이몽 르페브르의 연주는 중후하고 투터운 편이라 이 음반을 듣기 전까지는 그냥 부드러운 느낌만 받았으나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마스터링판 이전엔 이런 소리가 없었으니까요. 시리즈 전부를 구입해 버렸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구하기 힘듭니다.
역시 일본반이지만 음질이 나쁜 경우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원래 녹음이 좋지 않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죠. 주로 50년대 녹음이라.. 라마스터링 하는 사람도 개성이 있어서 원곡을 충실하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원본 녹음을 가지고 레코딩했다고 광고를 해서 좋은 음질을 기대하며 구입한 60년대 팝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원본 레코딩을 그대로 살렸다는 뜻이었는데 그 원본 레코딩이 개판중에 아주 개판입니다. 60년대면서 모노로 녹음한 건 또 뭔지.. 이 음반은 반드시 리마스터링 한 것을 구입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이처럼 수입/라이센스 이전에 리마스터링과 발매시기 레이블 등을 따져봐야 좋은 음질 혹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리가 실린 시디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들어보기 전엔 모른다는게 무서운 점이죠.
마지막으로 그냥 보너스입니다. 수많은 특이한 리마스터링을 다 소개할 순 없으니.. 이 음반은 프랑스반이고 그야말로 오리지널 발매반입니다. 실은 다른 레이블 음반을 찾을래도 찾기도 힘든 79년반입니다. 영국서 구입 당시에 10만원이 넘었습니다. 찾아서 구입한 것만 해도 감사한데 음질 따질 형편이 못 되는 것 그게 제가 듣는 음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