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보면 분명히 수입반이 라이센스보다 유리합니다. 다만 라이센스는 직배와 국내 라이센스 두가지가 있음을 잊으시면 곤란하죠.
우선 라이센스의 문제에 대해 알아봅니다. 국내에서 음반을 제작하는 분들중에서 이른바 "개념이 없는"분들이 분명 무지 많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과거 음질 개판이었던 음반들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잘 리마스링된 음반 찾기 정말 힘들정도입니다.
국내 음반들은 주로 컴필레이션이 많습니다. 이런 음반들이 가장 문제입니다. 보통 소리가 가늘고 신경질적입니다. 하도 화가나서 환불받은 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잘 팔고 있더군요. 확신은 못하지만 128K MP3로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수입반을 선호하시는 분들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수입반은 다 좋다는 환상도 위험합니다. 특히 직배 음반까지도 수입반이 확실히 음질이 좋다고 말해버리면 모르는 분들은 정말 그런줄 압니다.
직배 음반은 애초에 이탈리에서 발매된 음반이라도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덴마크, 미국, 멕시코, 일본, 한국, 대만, 일본 모두 조금씩 다른 유통사를 통해 자국화되어서 발매가 됩니다.
근데 무조건 수입반이면 주로 미국인데 이탈리아 아마존 가서 그걸 구하셔야 원본이죠. 미국=이탈리아지만 한국은 아닌가요?
음반의 음질 혹은 리마스터링을 따지면 수입반 라이센스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큰 시장에선 여러 버전의 같은 음반을 팝니다. 곡은 똑같은데 발매한 곳이 다릅니다. 가까운 일본의 예를 들어봅시다.
많은 음반들이 일반적으로 크게 나누어 일본반과 수입반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둘은 리마스터링이 다르고 발매사가 다르므로 소리가 다릅니다. 둘 중 어느것을 선택할지는 선택입니다. 실제로 연주음악의 경우 그 메카가 일본이기에 일본반이 더 선호되기도 합니다. 수입반이 아닌데 말이죠. 아마존 가보면 일본에서 리마스링한 음반들 겁나 비싼 가격에 완소 수입음반인 미국반과 같이 팔리고 있습니다.
많은 연주 음악을 직배하고 있는 락 레코드의 예를 들어봅시다. 이 회사는 프랑스의 델파인 레이블도 취급합니다. 여기서 발매되는 음반들은 대체적으로 매우 부드러운 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대중에겐 더 생생하게 먹히는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리마스터링을 한 같은 음반이 다른 레이블로 나왔습니다. 그건 국내에 수입도 안 되서 일본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근데 음질이 개판입니다. 왜냐면 많은 경우 리마스터링을 하면서 해상력을 올려버립니다. 고역은 쏘고 거칠고 전체적인 풍성함을 확 줄어듭니다. 시디를 MP3로 립하면 생기는 바로 그 증상과 비슷하죠,
국내에서 3천원에 떨이 하던 같은 음반이 유럽에서 리마스터링한 수입반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이 락 레코드사의 연주음악은 너무 부드러운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일본의 빅터에서 새롭게 리마스터링하고 그 레이블로 발매된 일본반을 구입했습니다. 환상적이더군요. 이 새로운 시리즈는 리마스터링이 기가막힙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면 명반은 수많은 리마스터링이 존재하고 그중에 최고를 찾고 싶다면 다 들어봐야 아는 문제지 단순히 수입, 라이센스로 구분할래야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평범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휘둘리지 말고 그냥 직배사 음반 몇천원 덜주고 구입하시면 됩니다. 엔리오 모리코네 좋아한다고 일일히 이탈리아에서 음반 구입할 순 없는 노릇 아니겠습까?
그리고 기다리면 더 좋은 리마스터링이 나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예를들어 미션은 SACD까지 나왔습니다. 음질 따지고 싶으면 일단 SACD는 국내에 안 들어오더라도 발매 정보를 입수하면 무조건 구입해야죠.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는 분들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결국 개인의 만족에 관한 문제입니다. 리마스터링은 인간이 하는 것이고 정해진 기준이 있지도 않습니다. 오디오에 따라 소리가 다르듯이 리마스터링한 국가에 따라 회사에 따라 음질도 소리도 다릅니다.
자신의 음반에 만족을 못한다면 다른 레이블의 같은 음반을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고 기다리면 다른 리마스터링이 또 나옵니다. 새롭게 리마스터링 했다고 광고하는 음반들 대부분 리마스터링은 과거에도 여러번 했었습니다. 지금 나온게 최고가 아니라는 것이고 최고란 있을 수도 없습니다. 리마스링해서 오히려 나빠진 음반도 수억입니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분 현대적인 해상력을 좋아하는 분이 다르듯 음반도 리마스터링에 따라서 호불호가 가려집니다. 리마스터링 마무리해도 여전히 원본이 엿같은 유명 음반도 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