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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를 처음 시작하면 과장되고 부풀은 저역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저역을 맛보게 됩니다. 그리고 해상력, 해상력, 해상력, 해상력, 음질, 음질, 음질, 음질 타령에 빠지게 되죠.
하지만 하이파이에서 정말 힘들고도 중요한 것은 저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상력 높고 저역도 좋은 오디오란 건 존재하지 않기에 흔히들 음악성 있는, 해상력 있는 두가지로 구분하곤 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해상력 있는 현대적인 사운드는 음악성 떨어진다는 이야기죠? 해상력을 줄여야 저역이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저역이 적으면 더 섬세하고 해상력 있게 들리기 마련이고 많아지면 저역에 묻혀서 소리는 두터워지고 고역은 덜 들리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청력 검사를 하는 도구로 "삐~"하는 가늘고 매끈한 고역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파도소리나 모래소리라고 할 수 있는 입자감 있고 두텁고 퍼지는 "쏴~"하는 소리를 함께 틀면 어떻게 들릴까요?
음량을 적절히 맞추면 이 두소리는 합쳐져서 두 소리의 중간정도의 느낌으로 두께있는 소리가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저역은 중고역의 살집을 만들고 그 소리들의 바탕이 됩니다. 두터운 중역이라는 것은 중역을 조금 도드라지게 튜닝해서도 만들 수 있지만 보통은 저역이 중역을 감싸 줌으로서 두터워지고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을 만들어 냅니다.
또한 깊은 저역의 맛은 독자적으로도 대단한 감동을 주죠. 고역의 쾌감과 저역의 쾌감을 비교하자면 한채영이 (혹은 아무나) 귀에 대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것을 고역이라 한다면 저역은 포옹하고 귀에 입김을 불어 넣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고역의 감동은 귀로만 느끼지만 저역은 귀와 몸으로 동시에 느끼는 것이라 빠져들면 더 강한 중독성이 있죠.
좋은 저역을 위해선 우퍼가 커야 합니다만 너무 크면 반응이 느려집니다. 정확한 재생은 아니란 이야기죠. 그래서 더블 우퍼를 쓰거나 크로스 오버 대역을 조절해서 서브 우퍼의 개념으로 작동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빈티지 스피커 이외에 현대적인 스피커들 중에 우퍼가 큰 스피커 가격을 보면 대부분 헉 소리가 납니다. 그만큼 비싼 소리이기도 하지요.
오디오 다 팔아묵고 이사후를 기약하며 임시로 듣는 작은 스피커가 참 슬픕니다. 저역이 없는 세상은 괴롭군요. 아.. 스피커가 작은데 저역은 좋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이런 경우는 귀의 착각이라고 생각이 되는군요. 귀는 항상 상대적인 평가를 하기에 소리에 익숙해지면 일부러 그렇게 들리게끔 만들어낸 인스턴트식 저음도 그럴 듯 하게 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