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뒤면 새 아파트 최상층으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다락방 등은 없고, 천장만 쬐끔 높다고 합니다. 그래도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좁은 거실이 불만이던 터라 꽤 큰 거실과 방 여러 개가 있으니 기대가 큽니다. 위 그림이 제가 이사갈 아파트의 내부 구조입니다. 이 중 왼쪽 끝 길쭉한 방(현재는 붙박이 등이 있는 듯합니다만 다 뜯어내면 되니까.)을 전용 음악감상룸(프로젝터까지 하면 홈시어터룸도 되겠네요.)으로 구상 중이긴 합니다. 음악감상과 홈시어터(사실 홈시어터라면 포기할 의사가 있는데 sacd 5.1채널 감상의 매력은 포기하기가 좀 어려워서.) 둘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전용 방을 마련할까? 아님 비교적 넓은 편이라 생각되는 거실에 시스템을 설치해야 할까? 고민 중입니다.

고민하게 하는 요소는 다음 몇가지입니다.

1. 방에다 오디오룸을 만들 경우 옆집에 대한 소음 피해 우려입니다.
전용 오디오룸은 왼쪽 끝에 있으니,,, 옆집과 붙어 있는 방이라,, 8시 방향 정도로 볼륨을 올려 들었을 때 옆집 사람이 쫓아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최근 지어진 아파트이긴 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거실은 중간에 있으니 옆집에 대한 걱정은 좀 줄어들겠네요.
아랫집으로야 진동이 문제가 되는데... 층간 소음 완충 공사를 한 아파트라 하니 조금만 조심하면 될 듯하구요.

2. 트인 거실 공간 VS 나름 직사각형 구조의 5평 남짓 작은 방
1의 문제와 관계없이 어떤 공간이 음악을 듣기에 훨씬 좋은가 감이 안 잡힙니다. '공간'이라는 검색어로 대부분의 글을 읽어 보았지만,,, 직사각형 구조가 정사각형 구조보다 좋다는 것 말고는 거실처럼 큰 공간이 좋은지 5평 내외의 작은 직사각형 방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3. 스피커, 케이블 등에서 해방된, 탁 트인 거실에서 살아보고 싶은 소망??
즉...거실에는 간단한 시스템만 놓아두면서 복잡한 선재로부터 해방되는 게 어떠냐 하는 생각도 갈등의 주 요인입니다. 어머니나 제 동생이 오면 거실 복잡하다고 타박을 합니다. ^^ 특히 장식장 뒤의 선재들의 뒤엉킨 상태를 보면 거의 경악 수준입니다.
물론 새로 이사할 곳의 거실은 요새 아파트가 다 그런지 몰라도 리어스피커 단자가 아예 거실 뒤편에 설치되어 있어서 리어스피커 연결은 간편한 편입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프론트만 간단히 설치하는 경우보다 복잡하긴 하겠지요. ^^

**** 참고

참고로 제가 무려 2년 동안 바꿈질도 안 하고 스스로 만족하며 듣고 있는 메인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인>
1. 앰프 : 아큐페이즈 408 (DAC 보드, 포노 옵션 보드 다 달려 있음)
2. sacdp : 마란츠 sa11s1
3. 턴테이블 : 토렌스 TD2030
4. 소니 유니버설 플레이어 ns9100es
5. 소니 리시버 str-da7100es
6. 프론트 1 : b&w 노틸러스 803 (아큐페이즈 연결 및 프리아웃으로 리시버와 연결)
7. 센터 : b&w htm4s
8. 리어 : b&w 805s
9. 우퍼 : b&w pv1
10. 프론트 2 : 탄노이 스털링 He
11. 총사령관 : 맥미니 ^^

이 중 탄노이 스털링 HE는 장가보낼 가능성도 있고, 장가 보낸 다음... 현재 서브로 제 아이맥과 짝을 이룬 AuraNote(현재는 레가 R1에 물려 사용하고 있습니다.)를 거실에 설치하여 무지향 스피커와 연결해 볼까 생각도 있습니다. 거실처럼 트인 공간에는 오히려 무지향 스피커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해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Duevel 스피커가 현재 탐이 나고 있어요. 이쁘니까요.

http://www.avac.kr/front/ac_product/ac_pview.asp?strPCode=0402_950

mlb의 그 비싼 무지향 스피커는 엄두가 안 나는데 이건 모양은 더 이쁜 것 같은데 값은 그나마 저렴한 편(?)이네요. 그런데 이 스피커에 대한 와싸다 고수님들의 평은 전무하네요.. ^^ 음질이 매우 의심이 가는군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