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장터에서 소리전자 정**님께서 제작하신 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하나 들였습니다. 진공관에 호기심을 갖고 이것 저것 살펴보던 차에 나름 저렴하고 크게 신경 안써도 될 것 같은 물건이 나와서 일단 집에 들여 놨지요. 어차피 학교 연구실에 갖다놓을 오디오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단 앰프만 덜컥 사고 이 놈에 물릴 스피커나 소스기기는 따로 구하지 못한 상태니 집으로 갖고 와서 집에서 쓰는 에포스 m12와 캠브리지 오디오 540c에 연결시켜 들어보고 있습니다. 에포스가 북쉘프이긴 하지만 음압이 높은 것도 아니고(아마 90db 안될겁니다) 제가 구매한 진공관 앰프가 출력이 낮은 놈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 안하고 틀어봤는데, 의외로 괜찮은 소리가 나오는 군요. 소리의 밀도는 전에 비해(원래 쓰는 앰프는 오라 에볼루션입니다) 좀 떨어지긴 하지만 그렇다고 풀어지는 것 같진 않고 좀 자연스러워 졌다고나 할까요? 지금 하이페리온 레이블에서 나온 라모의 건반악기 모음곡집을 돌리고 있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음색이 마음에 듭니다.
이러니 슬슬 고민이 좀 되네요. 소출력 진공관에는 풀레인지를 물리는게 좋다고들 하셔서 풀레인지를 하나 들일까 했는데, 풀레인지에 대해 아는게 전혀 없으니 풀레인지를 들이는게 모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혹시 소출력 진공관에 물릴만한 북쉘프 없을까요? 음압이 높은 걸 물리라고 하는 글을 봐서 찾아보니 클립쉬랑 트라이앵글이 그나마 90db이 넘는 기종을 내놓던데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로 클래식을 많이 듣습니다.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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